지인댁 농장에 가서
연꽃과 연잎을 따왔지요
이렇듯 적당하게 핀 연꽃만을 골라
따서는
물론 연꽃 심은 연못에는 기다란 바지장화를 신고 들어가
남편이 따줬고요
연꽃 따면서
남편이 아직은 덜 익은 연자육 하나 따서 주는데요
덜 익었음에도 연자육맛이 아주 고소하더군요
연자 즉 연 씨앗은
진정효과가 있어 수행 정진에 도움이 되기에 불교에서 스님들께서 자주 마신다고 하네요
나 역시도 아직 마음의 진정이 덜 되여 자주 뾰족해지는 마음 다스리기 위해서라도
연씨앗차를 마셔봐야겠습니다
또한 불면증이나 신경과민증 환자에게 마음을 안정시키는
약재로 연자를 사용하기도 한답니다
하여 조만간 다시금 찾아가
연자육을 따볼까 합니다
그리고 따온 연꽃들
참으로 싱싱하고 좋은것만 따왔음에도 꽃이 너무 연하고 부드럽다 보니
서로가 스치면서 검게 색이 변한꽃잎들도 있더군요
하여 검게 변한 꽃잎은 따내고
흐르는 물에 적당히 씻어낸 다음
일회용 비닐로 연꽃이 피지 못하도록 똘똘 말아
끈으로 양쪽을 묶었습니다
그리고는 바로 급냉동실로 투입
이렇게 급냉동실에 넣어두었다가
손님이 오시게 되면
커다란 수반에 연꽃 한 송이를 넣고
끓는 물을 서서히 붓게 되면
연꽃이 이렇듯 활짝 펴서는 은은한 향이 서서히 우러나게 된답니다
그런 다음 다기에 조금씩 떠서 차로 마시것인데요
연꽃은 진정, 지혈 작용을 하며 피부 미용에도 효과가 있는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피부에 상처가 났을 때 연꽃을 찧어 붙이면 피가 금방 멎는다죠
하여 연꽃을 한 100여분도 넘게 마실 수 있는 양의 차를 만들어 냉동보관중인데요
우리 회원님들 여러분이 모이게 되면 맛 보여드리겠습니다요
한송이의 분량이 10여명 이상 마실 수 있는 차의 양인지라
우리 부부가 마시자고 연꽃 꺼내놓기엔 좀 부담스럽겠죠
연잎 또한 좀 따오긴 했는데
따올때는 상당히 많았던 것 같지만
씻어 물기를 뺀 다음
이렇듯 썰어서
덖어 차로 만들어보니 그리 많은 양은 되지 못하더군요
1차 덖을때보다 2차 덖을때 양이 줄더만
3차 덖게 되니 더 많이 줄어든 연잎차
처음 연잎을 덖을때는 비비지 않아 그런데로 양이 되는것 같더만
이번에는 덖을때 비벼서 했더만 양이 더 많이 줄어들었네요 흐....
하여도 뭐 처음으로 연꽃과 연잎차 만들어보니 신비롭기도 하고
연의 은은한 향을 맡으니 즐겁기도 한더군요
연잎에는 깻잎의 2.1배나 되는 많은 양의 철분이 들어 있다고 하네요
이때문에 어지럼증이 있는 사람이나 철분 요구량이 많은 임산부는
연잎을 마시면 좋다고 합니다
혹여 원두막 찾아오시는 분들 계시면
함께 연잎차를 마시며 연처럼 버릴 것 하나 없는
은은하고 부드러운 이야기를 나눠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