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동기회 단톡방이다.
단톡방에서 서로의 안부를 전하지만
단톡방에 한번도 글을 올리지 않다가
동기가 암 수술을 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처음으로 글을 올리게 되었다.
구성학으로 점단해 보니
초기 암이고 수술 후 앞으로 예후 豫後가
좋을 것으로 나왔다.
“다행히 암이 초기에 발견된듯 하고 향후
예후가 좋을 것 같으니 편안한 마음으로
지내기 바란다”는 내용의 글을 띄웠다.
점단결과가 나쁘게 나왔다면 굳이 글을
안올리려고 했는데 다행히도 좋게 나와서
위안을 주고 싶었다.
내가 점단한 내용을 단톡방에 올리고 나서
5일후에 의사의 최종 진단이 나왔는데
“전이된 것으로 의심되었던 '림프절'으로의
전이는 없는 것으로 최종 판명되었고
요관암 1기라서 항암치료는 안해도 된다”는
소식이 올라 왔다. 동기회장이 수술을 받은
동기로부터 최종 진단결과를 문자로 받고
이 문자를 단톡방에 올려 전파한 글이었다.
수술을 받은 동기는 나와 더불어 동기들중
가장 나이가 많다. 동기들중 약 1/4이 나와
동갑내기이다. 수년전 직장에서 정년퇴직
하고 이제 편안하고 행복한 여생을 보내야 할
시기인데 암에 걸렸다는 이 사실을 얼마나
청천벽력 처럼 받아 들였을까? 생각하니
마음이 짠했다.
여러명이 모이고 뭉쳐 다니는 것을
싫어 하는 나의 별난 성격 때문에
동기회 모임에 지난 10여년간 한번도
나가지 않았고 단톡방에 단 한번의
글도 올리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글을
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위안과 용기를
전해 주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내가 굳이 점단결과를 올리지 않았어도
닷새후에 의사의 최종 판명이 나왔지만
그래도 최종 판명이 나오기 까지 닷새 동안
다소 안심하고 희망을 느끼며 지내게 해
주었다는 의미는 있을 것이다.
암이라는 것이 수술을 하고 나서 절제된
암 부위를 정밀하게 조사한후에야 정확한
기수(초기, 중기, 말기)가 판명되는 경우도
있나 보다.
아래는 가장 나이가 어린 동기가
정년퇴직했다는 소식이 올라 왔다.
나이가 같아도 생월生月에 따라
상반기, 하반기 퇴직으로 나뉘어
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
다른 동기들이 모두 나가고 혼자서
청사에 남아 있던 기간 동안 행여
쓸쓸하지나 않았을지...
젊은 시절에는 지금의 나이가 나에게
다가 오리라는 것을 미처 상상하지도
못했다. 언제 까지나 젊은 시절이 영원할
것 같던 나의 나이가 이만큼 들어 가면서
이런 저런 감회에 젖게 된다.
불과 10여년전 까지만 해도 내가 너무
철이 없었다는 생각,
나에게 인생을 맡기고 나와 결혼한 아내를
그다지 행복하게 해 주지 못했다는 생각,
아들과 딸에게 귀감이 되는 성숙한 아빠가
되어 주지 못했다는 생각,
도반들에게 좀 더 훌륭하게 처신하지
못했다는 생각... 가끔씩 나의 성정性情을
다스리지 못하고 심한 소리를 해도
끝까지 내 옆을 지켜 주는 도반들에게
감사하고 죄송하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한가지 생각이라 할 것이
있다면 앞으로 남은 여생을 뜨겁게 불사르며
아름답게 마무리 해야 하겠다는 생각.
카페 게시글
역학(命學 및 占學)
"직장 동기, 암 수술" 관련 구성학 점단 그리고 교차하는 만감萬感
예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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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1.29 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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