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시가(傷時歌)를 아십니까?
(목숨 걸지 않으면~~)
태조 이성계의 역성혁명(易姓革命)에 의하여 세워진 조선은 518년 동안
총 27명의 왕이 집권하게 됩니다.
소싯적 임금의 호칭(묘호)을 암기하며“태종태세문단세”는
대부분 기억에 남을것입니다.
총 27명의 왕들을 칭하며 어떤 분은 조 [祖]라 하고, 어떤 분은 종(宗)이라 합니다.
그러한 구분의 기준은“보통 조[祖]는 공(功)이 탁월한 왕에게 붙이고,
이에 비해 덕(德)이 출중한 왕에게는 종(宗)을 붙인다.”고 합니다.
흥미로운 점은 27명의 왕들 중 두 분에게만 군(君)으로 불리우는데
연산군은 차치하고서 개인적으로 광해군은 재평가를 해야 할 분이라는
생각을 갖게 됩니다.
부친이었던 선조가 51세때 19세의 나이로 왕비가 되었던 인목대비는
광해군보다 9살이나 어렸던 새어머니였습니다.
이후 광해군이 집권한 후 인목대비를 유폐한 것으로 인하여 인조반정의 빌미를
제공하게 됩니다.
자식이 어머니를 폐모시키고 동생인 영창대군을 죽였다는
일명 폐모살제(廢母殺弟)의 명분이지요.
그러한 명분으로 집권한 인조 정권이 출발한 지 1년 후부터
한양 성내에서는 상시가라는 구슬픈 노래가 유행하기 시작했다 합니다.
<아! 너희 훈신들아. 제 자랑하지 마라
그의 집에 살면서/ 그의 땅을 차지하고/ 그의 말을 타고/
또 그의 일을 행하는구나. 너희가 그들과 다른 게 뭐라더냐.>
시절을 한탄하는 노래라는 뜻의 상시가는 인조반정을 주도했던
공신들의 행태가 지난날 그들이 몰아낸 광해군 및 정권 실세들이
보였던 행태와 너무나 닮았음을 통탄하는 민초들의 탄식이자 절규였다 하겠습니다.
가슴이 아린 것은 상시가는 매국노들이 들끓던 한일합방 때까지
사라지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역사스페셜이라는 kbs 방송을 통하여 알게 된 상시가를 들으며,
그 옛날 선조들이 탄식과 눈물로 읊조렸던 상시가는 최첨단의 문명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의 서민들이 체감하는 정치인들의 행태라 하여도 무방할 것입니다.
그런데 목회자의 한 사람으로서 던지게 되는 물음은 과연 너는 어떤가 입니다.
겉으로는 영적 지도자라 하면서도, 부교역자 시절 선배 목회자들을 판단하며
지적했던 모습들에서 과연 너는 자유로운가? 라는 물음을 던지게 됩니다.
<이 땅에서/ 좋은 선생이 되려거든/ 목숨을 걸고 교단에 서야 한다> 고 했던
이광웅 시인의 고백처럼 진짜가 되려거든 목숨을 걸어야 가능한 가 봅니다.
예수님은 말씀 하셨습니다. “누구든지 제 목숨을 구원하고자 하면 잃을 것이요
누구든지 나를 위하여 제 목숨을 잃으면 구원하리라 누가복음 9:24”
“누구든지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지 않는 자도 능히 내 제자가 되지
못하리라 누가복음 14:27”
언제쯤이면 영적 신비를 이해하는 진짜 그리스도인이라 할 수 있을까요?
여러분 한명 한명을 주님의 이름으로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