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갈리아 진행하던 세이브 파일이 아직 있긴한데 안한지가 워낙 오래되서 진행하던걸 다 까먹었습니다.
그래서 결국 다른 세력으로 다시 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여기저기 둘러보다가 게르만의 수에비를 골랐습니다. 참고로 모드는 DEI입니다.
수에비는 갈리아에 비해서 스타트가 좀 더 까다로워보였습니다. 일단 스타트하는 도시의 규모가 작고 사방에 잠잠재적으로 적이 될 수 있는 부족들이 깔려있었습니다.
뭐랄까. 마치 교차로 한복판 같은 위치입니다. 내가 어느 위치로든 확장을 할 수 있지만, 반대로 어느 위치에서든 공격당할 수 있기도 합니다.
사방에 부족들이 있는데 관계는 전부와 데면데면 했습니다. 그리고 부족들은 전부 동맹관계나 종속관계가 없어서 힘의 균형이 팽팽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하느냐... 일단 힘의 균형을 저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깨부숴야 합니다. 내가 먼저 나서서 선공을 가하기보다, 기회를 엿보다가 다굴을 당한다던지 기타 이유로 쇠약해진 부족을 찾아다 그 부족을 흡수해야 합니다.
손자병법은 이렇게 말합니다. 상병벌모 기차벌교 기차벌병 기하공성.
가장 좋은 계책은 적의 모략을 부수는 것이고, 그 다음으로 좋은 계책은 적의 교류관계를 끊는 것이며, 그 다음으로 나쁜 계책은 적의 병력을 치는 것이고, 가장 나쁜 계책은 적에게 공성을 거는 것이다.
저는 교류관계를 잃고 다굴당하고 있는 적을 제가 공격하는 기차벌교를 택한 셈입니다.
외교창을 이리저리 살펴보았습니다. 저의 스타팅에서 북쪽에 위치한 Rugoz 부족이 왼쪽에 위치한 2개 부족과 전쟁중이었습니다. 그러므로 저는 Rugoz가 약해졌을떄를 노릴 겁니다.
외치는 일단 기회를 엿보는 것으로 하고 내치도 살펴보았습니다. 수에비는 생각보다 내치가 평탄하게 흘러갔습니다. 그저 이제 막 왕권을 이어받은 26살 부족장이 아직 결혼을 못했길래 바로 와이프를 붙여줬습니다.
와이프의 트레잇이 잘 떠서 만족스러웠습니다.
남쪽에 위치한 Boii 부족이 3개 지역으로 스타트하여 위협적이었습니다. 하지만 다행히도 다른 부족과 싸움이 붙었으므로 한시름 놓았습니다.
요원은 스파이랑 통치자부터 뽑아줬습니다. 통치자는 내정을 지원하고 스파이는 Rugoz에서 기웃대면서 기회를 엿볼 겁니다.
처음 스타팅에 병영이 올라가 있는데 보병테크를 탈지 아니면 기병테크를 탈지 선택할 수 있습니다. 저는 처음 스타팅할떄 기병이 하나도 없었으므로 기병테크를 탔습니다.
기병테크를 타면 귀족기병, 평민기병, 평민 경기병이 나옵니다. 저는 투창을 조금이나마 더 던질 수 있는 평민 경기병을 택했습니다.
다만, Rugoz를 치기 직전까지는 적자를 보지 않을 정도로만 병력을 증강했습니다. Rugoz에게 선전포고하는 순간 용병을 고용해서 병력을 마저 채워넣었습니다.
일단은 Rugoz의 동태를 스파이로 살펴보면서 기회를 엿봅니다.
적의 적은 친구라는 말이 있지만, 일단 Rugoz를 공격하고 있는 Heruskoz 부족과 무역협정을 맺으며 관계를 개선했습니다. 왜냐하면 신뢰도가 Reliable로 믿을만 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왜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간에 왼쪽의 2개 부족에게 다굴당하는 Rugoz 부족. 도태되면 먹이가 되는겁니다. 이런걸 현실주의라고 부르는거 같더라구요.
제가 돈을 모아두고 있어서인지 조공을 바치라는(이때 서양부족 관점에서는 그저 호의의 선물일까요?) 요구가 많이 들어왔습니다. Lugoz마저 이런 요구를 해오는데 들어줄 이유가 없었습니다.
Lugoz 부족 영토에 Kimbroz 부족이 대놓고 주차시켜 놓고 있었는데...
겨울이 되니 Kimbroz가 Rugoz에 들이박았는지 병력이 상해있었습니다. 바로 노려왔던 기회가 온 거 같습니다.
일단 세력이 약해진 Rugoz 부족에게 저의 부족에게 들어오라고 거액을 주며 제의했습니다. 그러나 거절당했습니다.
그러면 더이상 지체할 필요가 없습니다. 바로 선전포고 때렸습니다.
Kimbroz와 Heruskoz 부족이 선수치기전에 제가 먼저 공성을 걸었습니다. 세력바는 제가 불리한 것으로 뜨는데 Rugoz 부족은 스샷에 찍힌 병력을 제외하면 전부 주둔병들이기 때문에 수동전투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었습니다.
공성을 거니 Rugoz 부족이 먼저 성밖으로 뛰쳐나왔습니다.
수에비의 운명을 뒤바꿔놓을 수도 있는 첫 전투가 펼쳐졌습니다. 처음은 Rugoz의 부족장과 소수의 정규병들을 먼저 상대했습니다.
그 다음에는 기병들이 격돌하였고...
후방에서 지원온 주둔병들과 맞부딪혔습니다.
기병싸움에서 기병들을 생각보다 많이 잃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망치역할로 잘 써먹었습니다.
투석병들은 측면에서 돌을 던져대며 적의 사기를 꺾어놓았습니다.
생각보다 피해는 컸지만 Rugoz의 병력을 패퇴시켰습니다.
포로들은 석방시켰습니다. 하지만 제 생각에 Rugoz는 어차피 다굴당하고 있었으므로 노예로 삼는게 나았을 겁니다.
Rugoz의 잔존병력들은 자전으로 처리.
Rugoz의 해안가 나와바리를 제가 차지했습니다. 어업을 하던 나와바리라서 식량 9에다가 세금까지 제공해주었습니다.
게다가 AI의 한계로 Rugoz를 공격하던 2개 부족과의 관계도 돈독해졌습니다. ㅎㅎ.
한편 제 스타트 지역의 오른편에 위치했던 Leugoz 부족이 저의 국경에 병력을 배치하고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저를 칠거 같습니다. 미리 스파이를 파견해두어 동향을 살펴보았습니다.
피를 보기 전에 Leugoz 부족에게 우리 부족에 편입되라고 거금을 주며 제의해보았습니다. 그러나 거절당했습니다.
그러므로 제가 먼저 선전포고했습니다.
Leugoz의 부족이 이젠 대놓고 저의 국경을 향해 몰려왔습니다. 병력의 저보다 1.3배는 더 많았습니다. 이대로 정면대결하면 승산이 적어보였습니다.
하지만 게르만족 종특이 있습니다. 바로 야습(Night Attack)입니다. 야습하면 적의 증원이 오지 못하는 개사기 특성입니다. 워햄의 번개랑 똑같은 기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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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량이 길어져서 여기서 끊고갑니다~
첫댓글 바지만 입은 아저씨들의 땀 내 나는 팩션....
롬2 수에비가 은근 매력적이고 오직 떡장만을 응징하겠다는 세력이다 보니
로마를 곤죽으로 만들 생각에 싱글벙글 한 팩션
마치 안티히어로라고 해야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