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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신도증 하나면 전국 사찰에 무료입장이 가능하게 됐다. 뿐만 아니라 108가지 혜택으로 무장한 신도증은 휴대전화와 함께 외출 시 필수카드가 될 전망이다.
조계종 포교원(원장 혜총)은 신행활동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종단 신규 신도증을 4월부터 제작ㆍ발급한다. 전자인식칩을 내장해 신도증 소지자에게 생활에서 항상 쓰이는 필수품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감성 시대에 맞춰 호신불 삽화로 디자인 된 이번 전자 신도증은 108개의 할인혜택이 이르면 6월부터 제공될 예정이다.
‘신도증 108 혜택’으로는 △문화재사찰과 국립공원 문화재구역 입장료 면제 △불교중앙박물관 및 성보박물관 무료ㆍ할인입장 △동국대의료원 할인 △템플스테이 마일리지 및 할인 △종단 제휴 여행사 및 업체, 생활 체인점 등에서 물품 구매시 할인 등이다. 이와 더불어 결혼ㆍ상장례 등 경조사 등 생활 속 목적사업을 추진해 불교 신도로서 소속감을 고취시키게 된다.
포교원 황철기 신도팀장은 “신도증은 그동안 미비한 혜택 등으로 활성화되지 못했다”며 “교부금을 내 의무를 다하는 신도들에게 권리를 찾아 조계종 소속이라는 자부심을 갖게 하기 위해 신규 신도증 발급 사업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기존 신도증을 소지한 불자들은 4월부터 재적사찰에 신청하면 소정의 절차를 거쳐 재발급 받을 수 있다. 2008년 12월~2009년 1월 중 가입한 신도는 재적지로 자동 재송부 된다. 2~3월 신규가입한 신도는 4월 신규 발급개시 시점에 맞춰 전자신도증을 받는다.
포교원 신도팀은 “현재 더 많은 혜택을 부여하기 위해 기업 및 업체들과 협의 중”이라며 “2월 말경 기업 제휴 협약을 맺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포교원 협약 진행에 따라 전자신도증이 선보일 4월부터 108할인혜택 중 일부가 1차로 제공된다.
하지만 새 신도증 발급 전 해결해야 할 문제도 많다. 워낙 납부율이 저조해 교무금이 밀린 신도들이 많은데 이들에 대한 대안이 아직까지 나오지 않고 있다.
1996년 조계종 총무원과 포교원이 교리교육 체계화와 포교활성화를 위한 ‘신도 재적사찰 갖기 운동’의 일환으로 제작ㆍ발급한 신도증은 발급 첫 해 10만 명, 2000년까지 200만 명 등록을 목표로 내세웠다. 13년이 지난 현재 신도등록자 수는 목표치 1/5인 40만여 명에 불과하다. 매년 1만원씩 납부하는 신도교무금 납부율은 10%도 못되는 것도 밀린 교무금에 대한 종단적 배려가 없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때문에 이번 신도증 갱신계획에는 무엇보다 체납된 교무금을 조정해주는 종단적 배려가 따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단순히 혜택만 늘려서는 체리피커(cherry picker: 기업의 허점을 이용해 실속만 챙기는 현상)를 양산할 것이라는 우려도 크다.
또 신도증 혜택의 본래 목적인 신행활동 장려 및 신도 교육 활성화에 대한 대안 등 종합적인 포교정책을 정비함은 물론 교부금 사용 내역 공개 등 종단차원의 재정투명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도 귀담아들을 필요가 있다.
이번 새 신도증 발급 계획은 조계종 신도들의 정체성과 동일성을 고취시켜 미래 한국불교의 위상을 가늠케하는 대작불사다. 새 신도증이 무늬만 바뀔지, 소지하는 신도들의 신심과 자긍심까지도 업그레이드 시킬지 귀추가 주목된다.
첫댓글 소지하는 신도들의 신심과 자긍심까지도 업그레이드 되어야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