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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중 신부의 스테인드글라스 작품 등을 선보이는 ‘빛의 전언’ 포스터. 카이스트 제공
스테인드글라스의 세계적 거장인 김인중 신부(83)의 작품을 볼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린다.
카이스트는 산업디자인학과 초빙석학교수로 재직 중인 김 신부의 초대 전시회인 ‘빛의 전언(傳言)’을 12월 29일까지 서울 동대문구에 있는 카이스트 경영대학 미술전시관에서 개최한다고 31일 밝혔다.
카이스트는 대학 캠퍼스를 전시 공간으로 활용하는 ‘캠퍼스 갤러리’ 추진 사업의 하나로 이 전시회를 기획했다. 전시회는 지난 16일 시작됐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김 신부가 예술가로 활동해온 60여년 동안의 작품세계를 선보인다고 카이스트 측은 설명했다.
김 신부는 그동안 제작한 스테인드글라스 작품은 물론 회화·LED(발광다이오드)조명작품·도자기 등 60여점의 작품을 전시한다. 그는 “형상을 떠난 자유로움과 원초적인 아름다움에 대한 깊이를 관람객들에게 전달하고 싶다”고 밝혔다.
김인중 신부가 카이스트 안에 있는 작업실에서 스테인드글라스 작품의 원화를 그리고 있다. 윤희일 선임기자
김 신부는 서울대 미술대학 회화과와 대학원을 졸업한 뒤 1969년 스위스 프리부르대학으로 떠나 도미니코 수도회에 입회해 사제가 됐다. 1973년 프랑스 파리에서 첫 개인전을 연 이후 유럽과 미국·일본 등에서 꾸준히 전시회를 열어왔다. 그는 ‘빛의 화가’라는 칭호를 얻으며 유럽 화단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유럽의 대표적인 스테인드글라스 작가로 꼽히는 김 신부의 작품은 프랑스의 샤르트르 대성당을 비롯해 독일·이탈리아·스위스·한국 등 세계 38개 나라에 설치돼 있다.
프랑스 정부가 주는 문화예술 훈장을 2010년에 받았고, 2016년에는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아카데미 프랑스 가톨릭’의 회원에 추대됐다. 프랑스 중부의 도시인 앙베르의 옛 재판소 자리에는 ‘김인중 미술관’이 2019년에 만들어지기도 했다.
석현정 카이스트 미술관장은 “학교 구성원은 물론 일반 시민에게 카이스트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세계적 수준의 예술품을 감상하는 기회를 구성원에게 제공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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