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적 파괴의 시대에 접어든 스위스 은행 산업 / 4/28(금) / Forbes JAPAN
UBS의 크레디트스위스 인수는 필요한 조치였지만 스위스 은행업계에 여러모로 큰 충격을 주고 있다.
UBS가 크레디트스위스를 삼켜감에 따라 스위스 은행업계는 재편성될 것이다. 이 과정에서는 스위스 중견은행 상당수가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UBS와 크레디트스위스 사이에는 고객 중복이 있기 때문에 크레디트스위스 자산이 UBS 계좌로 그대로 옮겨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여러 은행과 거래하고 있는 부유층 고객의 상당수는 다른 프라이빗 뱅크, 스위스라면 예를 들어 줄리아스 베어 등으로, 아시아 등 다른 지역이라면 미국이나 지역계로 눈을 돌리는 것은 아닐까.
■ 업계 재편 기운
UBS와 크레디트스위스는 사업이 중복되면서 함께 본사를 둔 취리히의 노동시장에도 시련이 찾아왔다. 다만 EFG은행이 지난주 고객관계 관리직을 새로 50명 채용하겠다고 발표하는 등 고용 쇼크는 흡수될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웰스매니지먼트(부유층 대상 자산관리 비즈니스)를 하는 중견은행의 점유율 확대가 추세라면 자산관리 분야의 업계 재편도 더 진행될지 모른다. 실적과 주가 하락이 심한 GAM은 인수될 공산이 커 보이며 크레디트스위스의 자산관리 부문에도 여러 매수 후보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체적으로 스위스 웰스매니지먼트사들은 프라이빗에셋펀드에 향후 더욱 주력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UBS에 의한 크레디트스위스 인수의 영향을 둘러싸고는, 고려해야 할 점이 그 밖에 적어도 3가지 있다. 우선 스위스라는 나라, 특히 스위스가 표방하는 '금융국'의 평판에 흠집이 났다는 문제다.
크레디트스위스 위기를 둘러싼 스위스 정부의 지금까지의 대응에도 모범적이라고 할 수 없어 신용을 떨어뜨렸다. 앞으로 취리히 제네바가 다른 금융센터들과 갈수록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스위스로의 자금 유입이 줄어도 이상하지 않다.
이와 관련해 스위스 은행 시스템의 러시아 돈 문제도 해결되지 않고 있다.
■ '크립토밸리'도 고비
게다가 유럽의 「크립토 밸리」(암호 자산 기업의 집적지)로서의 스위스의 지위도 시험되고 있다. 스위스에 거점을 둔 주요 플레이어 상당수는 최근 업황 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당국의 감시도 강화되고 있다.
정리하자. UBS의 크레디트스위스 인수를 계기로 산산조각 나면서 강력한 스위스 은행업계는 창조적 파괴의 시대에 접어들고 있다. 웰스 매니지먼트를 하는 중견은행이 그 혜택을 볼 공산이 크다. 노동시장도 큰 변동을 겪을 것으로 전망되며 자산관리 분야에서는 새로운 보다 하이엔드 상품이 요구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