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한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제주도를 제외한 지역에서 유일하게 운용되는 해녀 체험이다.
지금도 현역으로 활동하는 마을 해녀들에게 물질을 배우고, 얕은 앞바다에서 전복과 해삼, 소라,
멍게 등 싱싱한 수산물을 직접 채취해볼 수 있다. 마을의 청정한 바닷속 구경은 덤이다.
아이들도 즐거운 소라와 고둥 맨손 잡이 체험
높이가 무릎 남짓한 바다를 돌로 빙 둘러 막아놓은 맨손잡이체험장에서 소라와 고둥을 줍는 맨손
잡이 체험은 유치원 아이도 재미나게 즐길 수 있다. 미리 뿌려놓은 주먹만 한 소라를 줍는 것도 즐겁지만, 안전한 바다에서 하는 물놀이도 신난다. 맨손잡이체험장이 위치한 주전해안 일대는 기묘한
갯바위가 빼어난 경관을 연출한다. 덕분에 2014년에는 ‘대한민국경관대상’ 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소라와 고둥을 줍다가 고개를 들면 눈길 닿는 곳이 모두 그림이다.
옛날 제당을 형상화한 성지방돌 조형물
맨손잡이체험장 옆에 세워진 성지방돌 조형물은 지금은 사라진 주전마을 제당을 기념해 만들었다. 원래 주전마을에는 마을 제사를 모시는 제당이 10곳이나 있었단다. 2005년 마을 회의에서 모든
제당의 위패를 새로 지은 경로당 2층에 모시고 제당은 없애기로 결정했다. 흩어진 제당마다 동제를 지내기가 부담스러웠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옛 제당을 닮은 성지방돌 조형물을 세운 것이다.
숙박 시설을 갖춘 주전어촌체험마을안내센터
주전어촌체험마을에선 해녀 체험과 맨손 잡이 체험 말고도 어선을 타고 바다를 누비는 어선 승선
체험, 투명 카누 체험, 바다낚시 체험, 스킨스쿠버 체험 등 어촌에서 즐기는 거의 모든 바다 체험이 가능하다. 반농반어촌의 장점을 활용한 감자·고구마 캐기, 뭐든 제 손으로 조물조물 만들기 좋아하는 아이들을 위한 미역떡 만들기, 비누 만들기, 도자기 만들기 같은 프로그램도 있다. 모든 체험은
10명 이상이어야 가능하며, 예약이 필수다. 주전어촌체험마을안내센터는 숙박 시설도 갖췄다.
몽돌해변에 부딪치는 파도 소리는 ‘울산 동구 소리9경’ 가운데 하나다.
해녀들이 잡은 싱싱한 해산물이 한 상 가득 나오는 해녀밥상 <사진제공:주전어촌체험마을>
맨손 잡이 체험으로 물놀이가 부족하다면 몽돌해변에서 놀아도 좋다. 모래 대신 작고 까만 몽돌이 가득한 해변에서 즐기는 물놀이는 색다른 경험이다. 몽돌해변에 부딪치는 파도 소리는 ‘울산 동구 소리9경’ 가운데 하나다. 각종 체험과 물놀이를 즐기느라 출출해졌다면 맛있는 해녀밥상을 받아
보자. 마을 해녀들이 직접 잡은 싱싱한 해산물이 한 상 가득 나오는데, 밥상에 오른 재료마다 곁들여지는 설명이 입맛을 돋운다.
주전마을 상징 벽화
배가 든든해진 뒤에는 아름다운 주전마을을 쉬엄쉬엄 둘러본다. 울산 동해안의 아담한 항구 마을이 ‘주전(朱田)’으로 불리기 시작한 것은 조선 정조 때부터. 땅이 붉은 데서 유래한 이름이다. 주전마을 일대는 지난 30년 동안 그린벨트로 묶이면서 깨끗한 자연을 보존할 수 있었다. 마을로 들어가는 길은 울산 봉대산을 넘는 주전고개가 유일했으나, 몇 해 전 마성터널이 뚫리면서 접근이 쉬워졌다.
높이 5m, 길이 179m 방파제를 가득 메운 주전항의 벽화와 부조
주전항도 몇 해 전 경관 개선 사업을 벌이며 새로 단장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높이 5m,
길이 179m 방파제를 가득 메운 벽화와 부조다. 주전마을을 상징하는 거대한 해녀 부조는 고강도
경량콘크리트로 만들었다. 이곳의 해녀는 제주 해녀의 후손이다. 울산 지역에 제주 사람이 정착한 것은 조선 시대부터. 울산의 특산물인 전복을 따서 임금께 진상하기 위해 제주도민을 이주시킨 것이 시초다. 일제강점기 전후로 일본과 러시아까지 진출한 제주 해녀는 울산에도 정착했다. 그 후손과 그들에게 물질을 배운 마을 사람들이 여전히 해녀로 활동한다.
해녀들이 물질하는 장면을 표현한 타일 벽화
해녀 부조 옆에는 돌미역을 말리는 장면이 타일 벽화로 묘사됐다. 주전해변의 거친 파도 속에서
자란 돌미역은 주전마을 특산품이다. 일반 미역에 비해 쫄깃하고 비린내가 적어 인기다. 방파제
벽화는 해녀들이 물질하는 장면으로 이어진다. 고무 잠수복을 입고 허리에 쇠를 찬 해녀는 물 위의 테왁 아래서 자유롭게 헤엄치며 전복과 미역을 딴다. 방파제 끝에는 삼층석탑을 닮은 붉은 등대가 있다.
문무왕비의 전설을 간직한 대왕암공원
주전어촌체험마을이 자리 잡은 울산 동구에는 또 다른 관광 명소가 많다. 그중 대왕암공원은 울산을 대표하는 볼거리다. 경주의 대왕암이 삼국을 통일한 신라 문무왕의 수중릉이라면, 이곳은 문무왕의 왕비가 나라를 지키는 용이 되겠다며 바위섬 아래 묻혔다는 전설을 품은 장소다. 꼭 이런 전설이
아니라도 아름드리 해송 숲을 지나 만나는 바위섬은 입이 딱 벌어지도록 장관이다. 해송 숲 끝에는 1906년 설치된 울기등대(등록문화재 106호)가 옛 모습 그대로 관람객을 맞이한다.
태화강십리대숲에 있는 죽림욕장
울산의 젖줄 태화강을 따라 조성된 십리대숲도 유명하다. 태화강 변에는 조선 시대부터 대숲이 있었는데, 일제강점기에 강물이 자주 범람하자 주민들이 강변에 대나무를 심은 것이 지금의 십리대숲이 됐다고 한다. 대숲 사이로 난 산책로는 한여름에도 서늘하다. 십리대숲을 품은 태화강은 백로와
갈까마귀 등 철새 서식지로 알려졌다.
장생포고래문화마을의 고래 해체장
옛날 교실을 재현한 장생포초등학교에서 옛날 교복을 입고 사진 찍는 어린이
남구의 장생포고래문화마을은 고래잡이로 유명한 장생포 옛 마을을 복원한 곳이다. 거대한 고래를 형상화한 매표소를 지나면 고래기름 착유장, 고래 해체장, 선장과 선원의 집 등이 이어진다. 옛날
교실을 재현한 장생포초등학교에선 옛날 교복을 입고 사진을 찍어보자. 1946년 개교한 장생포초등학교는 한때 학생이 2000명이 넘었으나, 지금은 수십 명이 다닐 뿐이다. 마을 위 5D입체상영관에서는 실감 나는 고래 영상을 볼 수 있다.
울산 최대 시장인 중앙전통시장이 매일 저녁 7시부터 울산큰애기야시장으로 변신한다.
중구에 자리한 울산큰애기야시장은 울산 최초의 상설 야시장이다. 울산 최대 시장인 중앙전통시장이 매일 저녁 7시부터 울산큰애기야시장으로 변신한다. ‘야한오빠큐브스테이크’ ‘인생똥집’ 같은
재미난 간판을 단 특색 있는 먹거리 포장마차가 손님을 끈다. 성남동젊음의거리와 연결돼 밤이면
출출해진 청춘들이 주로 찾는다. 화~목요일은 자정까지, 금~일요일은 다음 날 새벽 1시까지 운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