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눈엔 민주당쪽도 낡았다, ‘정치 게이머’ 이준석의 도발 ⑤
지금 대한민국 정치는 일종의 거대한 게임(MMORPG)처럼 변하고 있다.
미학자이자 정치·사회 비평가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는 “자신이 원하는 당 대표, 최고위원, 법안을 게임하듯 만들어내며 엄청난 효능감을 느끼는 게임화(Gamification) 현상이 한국 정치를 지배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는 “게임화 현상은 굉장히 부정적이지만, 필연적이고 불가피하고 거부할 수 없다”고 평합니다.
시대적 트렌드가 된 ‘게이미피케이션(Gamification·게임화)’ 현상은 어떻게 시작된 걸까요. ‘게이미피케이션’은 한국 정치와 유권자를 어떻게 변화시키고 있을까요.
진중권, 미학으로 세상을 말하다
① 파타피직스 : 사기꾼이거나, 교주이거나…JMS·김어준·허경영 다른 점
② 가짜뉴스 : “한동훈 술자리, 이재명 소년원…믿으니까 사실이 됐다”
③ 음모론 : 음모론, 더는 B급 아니다…황교안·김어준이 사는 법
④ 팬덤과 종족화 : “개딸, 이재명 사랑하는 척만”…증오가 키운 역전팬덤
⑤ 게이미피케이션(Gamification) : 그의 눈엔 민주당쪽도 낡았다, ‘정치 게이머’ 이준석의 도발
⑥ 이미지와 미학 : 사람의 눈, 카메라의 눈, 컴퓨터의 눈
⑦ AI(인공지능)가 그린 그림, 예술 작품일까
⑧ 챗GPT에 대한 미학적 고찰
⑨ 감각의 부활
⑩ 이미지와 텍스트
미학자이자 정치·사회 비평가인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가 ‘VOICE: 세상을 말하다’ 시리즈에서 ‘미학(美學), 예술 철학의 틀로 바라본 한국 정치·사회’를 10회에 걸쳐 강연합니다. 4강 “개딸, 이재명 사랑하는 척만”…증오가 키운 역전팬덤”에선 최근 한국 정치의 심각한 문제로 평가받는 ‘팬덤과 종족화’ 현상을 분석했습니다. 이어 5강에선 한국 정치의 ‘게이미피케이션(Gamification)’을 분석합니다. 기사 텍스트는 요약본이며, 자세한 내용은 영상에 담았습니다.
‘게이미피케이션’은 게임의 전략과 사고를 게임이 아닌 영역에 적용하는 걸 말합니다. 2000년대 이후 교육·의료·디자인·공공 영역 등 다양한 분야에 ‘게임적 요소’를 적용하며 나온 말이죠. 지루하고 재미없는 일을 게임처럼 재밌고 매력적인 일로 바꿔 사람들의 몰입과 참여를 끌어내는 걸 뜻합니다.
1강에서 ‘파타피직스’라는 개념을 통해 “현실(reality)과 가상(virtual)의 중첩(superposition)이 새로운 현실을 만들고 있다”고 진단한 진 교수는 이번 강의에서 “현실이 게임처럼 변하는” 사회의 맥락을 짚었습니다. 진 교수는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Squid Game)’의 세계적 열풍도 한국 사회가 모종의 ‘생존 게임화’되는 부끄러운 단면을 여과 없이 드러낸다”고 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