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피아노 연습의 원리-학습, 암보, 그리고 상상연주
11. 한손음 묶음
왼손의 '도,미,솔' 화음을 만족할 만큼 반복하여 동시에 칠 수 있다면, 동시화음을 펼침화음으로 바꿔서 해보라. 최소 동작으로 손가락을 움직여야만 제대로 될 것이다. 이를 성공적으로 해내려면 손과 팔의 적절한 조화가 필요하다(Seymour Fink와 Gyorgy Sandor의 저서를 보라.) 나중에 논의하겠지만, 이것은 상급 수준의 테크닉이다. 그러니 다시 돌아와서, 펼침화음으로의 전환이 어렵다면, 이 문제를 풀 수 있는 강력한 방법을 소개하니 해보라.
어려운 부분을 익히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화음 모아치기를 사용하여 두 개의 음을 한 번에 연주하는 것이다. 이전의 왼손 '도-솔-미-솔' 예시에서, 첫 2개의 음('도'와 '솔')으로 설명하겠다. 두 음의 화음 모아치기(엄격하게 말하자면 음정 모아치기)를 완전 음정인 이 2개의 음으로 해본다. 손과 손가락(엄지 손가락과 새끼 손가락)은 이전에 '도,미,솔' 화음을 화음 모아치기할 때처럼 튕기듯 같이 올렸다 내렸다하며 연주한다. 두 개의 음을 빠르게 연주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연주하는 두 손가락을 더 내려야 한다. 하지만 새끼 손가락이 먼저 건반에 닿도록 엄지를 새끼 손가락보다 약간 더 위에 있도록 한다. 이렇게 하면 두 음을 빠르게 교대로 연주할 수 있다.(이 상태로 화음 모아치기를 하면 '도'를 먼저 치고 그 다음에 '솔'을 치게 된다. 두 음을 동시에 칠 수 없고 두 음 사이에 시간차가 생김 : 역자주) 두 손가락을 동시에 내릴 때 엄지만 나중에 내려오도록 하는데, 나중에 내려오는 이 엄지를 더 높이면 원하는 만큼 속도를 늦출 수 있다. 이것이 무한의 템포에서 속도를 늦추는 방법이다.
이런 방식으로 하면 어떤 음의 조합이라도 빠르게 칠 수 있을까? 물론 아니다. 그렇다면 무한정 빠르게 칠 수 있는 음의 조합과 그렇지 않은 조합을 구분할 수 있는가? 그 물음에 답하기 위해 한손음 치기라는 개념을 설명해야 한다. 손가락을 동시에 내리면서 연습하는 위의 방법을 한손음 치기라고 부른다. 한손음 묶음은 한 손으로 동시에 연주할 수 있는 음들의 모임이다. 한손음 묶음들은 무한정 빠르게 칠 수 있다. 화음 모아치기는 한손음 묶음을 사용한다. 한손음 치기에서 개별음을 따로 연주하기 위해 발생한 손가락 사이의 시간차를 연결시차라고 부른다. 순수하게 화음 모아치기를 하면 모든 음이 동시에 울리므로 손가락의 연결시차는 0이다. 자세한 내용은 III.7.b의 Exercise #2에 있다. 이것은 화음 모아치기이다. '한손음 묶음'이라는 용어는 한 가지 사실 때문에 발생할 혼란에 유의해야 한다. 그것은 음악이론에서 '화음'이나 '음정'이라는 용어가 '한손음 묶음'에 모두 적용할 수 없는 특별한 뜻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한손음 묶음의 가장 빠른 연주 속도는 조절가능한 수준에서 가장 작은 연결시차로 줄일 때 얻는다. 이 값은 화음을 동시에 완전하게 연주하지 못해 발생한 오차와 거의 같다. 바꿔 말하자면 화음을 정확하게 연주하면 할수록 자신의 최대 연주 속도도 늘어난다는 뜻이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여 화음을 동시에 완전하게 칠 수 있도록 연습해야 한다.
'도-솔'을 정복하면 다음에 '솔-미(1번 손가락-3번 손가락)', 그 다음에 '미-솔'을 연습한다. 마지막으로 '솔-도'를 연습한다. 그 다음에 이것을 연결하여 연습한다. 예를 들면 '도-솔-미(5-1-3)'를 연습한다. 이것 역시 한손음 묶음이다. 펼침화음에서 연결을 위한 추가음 '도'를 더한 '도-솔-미-솔-도'는 2개의 한손음 묶음으로 되어 있다. '도-솔-미(5-1-3)'과 '미-솔-도(3-1-5)이다. 여기서 '미(3번 손가락으로 연주)'가 두 한손음 묶음을 이어주는 연결점이다. 이 한손음 묶음은 2개의 음으로 된 것보다 더 빠르게 연주할 수 있다. 하지만 더 어렵다. 한손음 묶음의 일반적인 사용방법은 운지법으로 가능한 선에서 가장 긴 한손음 묶음을 연결하는 것이다. 그게 어려운 경우에 한하여 짧게 나눈 한손음 묶음을 사용한다. III.7에서 한손음 묶음의 자세한 사용법을 설명한다.
하나의 펼침화음을 잘 칠 수 있게 되면, 이어지는 두 번째 소절을 연습하고 또 잘 되면 세 번째를 연습한다. 이런 방식으로 계속 연습할 수 있다! 처음 화음을 칠 때는 손을 올렸다 내린다. 그러나 나중에 익숙해지면 펼침화음을 빠르게 이어서 연주하더라도 손은 거의 움직이지 않는다. 물론 다른 손동작이 있긴 하지만 나중에 자세히 다루겠다.
'엘리제를 위하여'에서 두 번째로 어려운 부분은 3개의 한손음 묶음으로 나눌 수 있는 분산화음으로 끝난다. 이것은 손가락 번호로 '1-2-3','1-3-5','4-3-2'이다. 처음에 할 일은 한손음 묶음을 각 묶음별로 따로 연습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먼저 '1-2-3'을 연습할 수 있다.) 그 다음에 연결점을 추가하여 바꾸고('1-2-3-1'), 그리고 나서 각 묶음을 연결한다.('1-2-3-1-3-5'), 다 되면 분산화음을 완성한다.
나눈 부분을 부드럽고 음악적으로 소리나게 하려면 2가지를 해야한다. (1) 연결시차를 정확하게 조절하고(손가락의 독립) (2) 한손음 묶음을 부드럽게 연결해야 한다. 참고문헌에 쓰여진 손가락/손/팔 움직임의 대부분은 독창적인 방법으로 이 2가지를 하기 위한 것이다. 그 중 많은 부분을 III에서 자세하게 논의할 것이다. 참고문헌은 이 책의 유용한 동반자이다. 참고문헌 선택에 도움을 주기 위해 나는 이에 대해 많은 리뷰를 썼다. 자세한 내용은 '참고문헌'장을 참조하라.
한손음 묶음을 가장 효과적으로 사용하려면 III.을 대부분 봐야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위에서 설명한 한손음 치기는 '손가락을 고정한' 한손음 연습법이라고 부르며, 시작하기 가장 쉬운 방법이다. 하지만 그것이 최종 목표는 아니다. 테크닉을 습득하기 위해서는 연습을 통한 완전한 손가락의 독립이 필요하지 움직임을 고정한 손가락이 아니다. 한손음 묶음은 2가지를 수행한다. 극한의 빠른 연주를 뇌에 가르쳐주고 속주의 감각을 손에 새겨준다. 빠른 연주를 한 적이 없는 사람들에게 이것은 완전히 새롭고 놀라운 경험이다. 한손음 연주는 당신에게 빠른 연주 속도를 선사한다. 그래서 어떤 연주 동작이 가장 잘 되는지 여러 가지로 실험해 볼 수 있다. 이 방법으로 수 분 내에 수백개를 테스트할 수 있다. 이 실험은 꽤 빠르게 할 수 있다.
12. 학습, 암보, 그리고 상상 연주
곡을 처음 배울 때 바로 외우는 것보다 더 빠른 암보 방법은 없고 어려운 곡의 경우, 외우는 것보다 더 빨리 익히는 방법은 없다. 음악이 어떤 소리인지(멜로디, 리듬 등) 배우면서 암보를 시작하라. 그 다음에 악보를 사용하여 각 음을 어떤 피아노 건반으로 치는 지 외워라. 이를 건반 암기라고 부른다. 즉 이 악보를 어떻게 피아노로 치는 지, 운지법, 손 동작 등을 암기하는 것이다. 어떤 피아니스트들은 사진 암기법을 사용한다. 이는 악보를 카메라로 찍은 것처럼 암기하는 방법이다. 만약 누군가 악보를 사진처럼 기억하고 모든 각 음을 외우고자 한다면 이 작업은 전문 피아니스트들에게조차 불가능하다고 할만큼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음악을 알면(멜로디, 화음 구조 등) 누구나 쉽게 외울 수 있다. 이는 III.6에서 자세하게 설명한다. 그 장에서 암보법에 관해 더 구체적으로 논의한다. 나는 사진 암기법보다 건반 암기법을 더 좋아한다. 왜냐하면 머리로 음악을 "읽을" 필요없이 어느 건반을 눌러야 하는지 알게 해주기 때문이다. 한 손으로 어느 부분을 여러 번 반복하면서 테크닉을 연습할 때, 각 부분을 암기하라. 암기 과정은 기본적으로 테크닉 습득 과정과 같다. 예를 들어, 암기도 한손부터 시작해야 하고, 어려운 부분부터 해야 한다. 만약 암기를 나중으로 미루면 똑같은 과정을 다시 반복해야 한다. 같은 과정을 두 번 하는 것이니 더 쉬워 보일 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 암기는 복잡한 과정(심지어 그 곡을 잘 친 후에도)이다. 그래서 곡을 익힌 후에 암기하는 학생들은 포기하거나 결코 완전하게 암기하지 못한다. 이는 이해가능한 일이다. 이미 곡을 익혔기 때문에, 암기에 필요한 노력도 점차 등한시 하기 때문이다.
암보에서 중요한 두 가지는 박자(III.1.b를 보라)와 조(III.1.b를 보라)다. 박자는 이해가 쉽고 옳은 리듬으로 연주하게 한다. 조(플랫과 샵이 얼마나 붙었는가)는 더 복잡하다. 왜냐하면 이 곡이 어떤 조(음계)인지(다 장조냐 등) 정확하게 말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만약 어떤 곡이 장음계인지 단음계인지 안다면 샵과 플랫이 보표에 얼마나 붙었는지 보고 어떤 조인지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보표에 샵과 플랫, 어느 것도 붙지 않았다면('엘리제를 위하여'처럼) 다 장조와 가 단조 중 하나(III.5.d를 보라)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장음계를 알지만 단음계를 다룬 더 많은 이론을 알아야 한다. 이론 지식에 대해 충분히 알고 있는 학생이라면 어떤 조인지 외워라. 그렇지 못하다면 샵이나 플랫이 붙는 건반 자리를 외워라. 이는 작곡자가 화음 진행이나 조바꿈을 하는데 있어 기초가 되는 조성이다. 대부분의 곡들은 기초가 되는 조성으로 시작하고 끝나며 일반적으로 화음은 5도권(2장의 2.b를 보라)에 따라 진행한다. 자, '엘리제를 위하여'가 다 장조 아니면 가 단조인데 약간 우울한 느낌으로 보아 가 단조로 의심된다. 첫 2마디가 첫 주제를 소개하는 팡파르같다. 그래서 3마디부터 주제의 주요 부분이 시작하고 여기의 첫 음은 '라', 가 단조의 으뜸음이다! 게다가 마지막 화음도 가 단조의 으뜸 화음이다. 그래서 십중팔구 가 단조이다. 가 단조에서 쓰이는 유일한 검은 건반은 '솔#'(표1.III.5b)인데 4번 마디에 등장한다. 그러므로 가 단조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구체적인 사항을 이해했을 때 "정말로" 잘 외울 수 있다.
다시 박자를 보자. 3/8박자이다. 이는 한 마디 당 3박자이며 8분 음표가 한 박자라는 의미이다. 그러므로 음악성있는 왈츠 형식이다. 댄스처럼 치면 안되고 우울하고 잊을 수 없는 낭만의 느낌 때문에 훨씬 더 부드럽게 쳐야 한다. 박자를 보면 3번 마디같은 부분을 2개의 셋잇단 음표로 연주하면 안 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왜냐하면 이 곡은 3박자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비엔나 왈츠처럼 모든 마디의 첫 박자에 과하게 엑센트를 줄 필요는 없다. 박자는 음악적으로 올바르게 연주하는데 분명히 유용하다. 박자를 모르면 아마추어같은 소리를 내는 부정확한 리듬으로 치는 버릇이 들기 쉽다.
자신에게 맞는 연습 및 암보 과정을 개발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두 가지를 동시에 하는 것이 어려운 패시지에서 시간 소요가 덜 하다고 본다. 그 이유는 음악을 보고 해석하고 눈에서 뇌를 거쳐 손으로 악보의 지시들을 넘기는 과정이 빠지기 때문이다. 젊을 때 외운 것(대략 20세 전)은 거의 잊어버리지 않는다. 10대 후반이 되기 전에 가능한 한 많은 악보를 외우고 테크닉의 습득법을 빨리 배워야하는 이유가 이것이다. 빨리 칠 수 있으면 외우기 더 쉽다. 그래서 처음에 느린 템포에서 연습할 때 외우기 어렵더라도 걱정하지 말라. 속도가 붙을수록 더 쉬워질 것이다.
잘 외울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상상연주를 배우는 것이다. 사실 상상연주는 논리적으로나 궁극적으로 이 책에서 논의하는 모든 연습법의 최종 목표이다. 왜냐하면 테크닉만으로 굳은 느낌없이 흠 없는 음악을 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상상연주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으면 III.6.j를 읽어라. 상상연주를 배우면 피아노가 없어도 마음 속에서 피아노를 칠 수 있다. 단 운지법을 세밀하게 숙지하고 어떤 소리의 음악이 될 것인지에 대한 개념이 완전해야 한다. 상상연주를 하려면 건반 암기나 사진 암기를 사용한다. 나는 초급자에게 건반 암기를 권장한다. 왜냐하면 그것이 더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상급자에게는 두 방법이 같다. 하나를 할 수 있으면 나머지는 자연히 따라온다. 짧은 악구를 외울 때도, 피아노를 치지 말고 눈을 감고 마음 속에서 연주할 수 있으면 해보라. 한손만이라도 악보 전체를 외우면 한손으로 곡을 전부 마음 속에서 칠 수 있어야 한다. 이는 음악의 구조를 분석하는 시간이며 구성하는 법을 고민하고 음악이 흘러가면서 주제가 어떻게 발전하는지 보는 시간이다. 연습해보면 상상연주를 습득하는데 약간의 시간 정도만 투자해도 된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가장 좋은 것은, 상상연주로 음악을 견고하게 구축해 보면 자신의 기억력이 그것을 할 수 있을만큼 좋다는 사실을 또한 발견할 것이다. 그러면 연주할 때 실수한다거나 까먹는다거나 하는 일이 없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생겨서 음악에 집중할 수 있을 것이다. 상상연주는 테크닉에도 도움을 준다. 예를 들어 마음 속에서 빠른 템포로 연주해 본 후에는 훨씬 더 쉽게 그 템포로 칠 수 있다. 빠르게 연주할 능력이 없으면 그 원인은 뇌에서 기인한 경우가 매우 많다. 상상연주의 이득 중 하나는 언제든 어디서든 연습할 수 있기 때문에 효과적인 연습 시간이 매우 크게 늘어난다.
기억은 연상 과정이다. 기억력이 정말 뛰어난 사람들(몇 서번트 증후군을 포함하여)과 몇 시간짜리 음악을 암기하는 모든 전문 피아니스트들은 기억의 연상 알고리즘을 통해(그 사실을 자각하고 있든 아니든) 외운다. 음악은 이 알고리즘이 정확하기 때문에 음악가들은 이런 면에서 특히 행운이다. 그렇기는 해도 암기 알고리즘으로 음악을 사용하는 이러한 "암기 트릭"을 전형적인 교습으로 학생들에게 가르치기는 좀처럼 쉽지 않다. 대신 "음악이 손에 익을 때까지" 반복하여 치라고 자주 조언하는데 이는 가장 나쁜 암기법 중 하나다. 왜냐하면 III.6.d에서 보겠지만, 반복연습은 갑자기 잊어버려서 칠 수 없는 경우처럼 많은 문제를 일으키는 나쁜 방식의 암기법인 "손 기억"을 야기하기 때문이다. 상상연주는 마음 속에서 피아노를 어떻게 쳤는지 상상하며 음악을 같이 연상한다. 피아노없이 치는 상상연주로 연습하는 것은 중요하다. 왜냐하면 "소리 암기"를 습득할 수 있고("손 기억"을 습득하는 것처럼) 다시 기억해 내는데 도움이 되는 목발처럼 이 피아노 소리를 쓸 수 있기 때문이며 소리 기억은 손 기억에서 연상되는 같은 문제를 야기할 수도 있다.
왜 암보와 상상연주가 중요할까? 그 이유는 테크닉과 연주 연습의 문제를 풀어줄 뿐만 아니라 음악성이 진보하고 지능이 향상된다. 메모리를 컴퓨터에 추가하면 속도가 빨라진다. 사실, 알츠하이머 병같이 정신적으로 점점 나빠지는 증상의 첫 신호 중 하나는 기억력 감퇴다. Mozart처럼 "놀라운 능력"을 지닌 위대한 음악가들 중에서 많은 사람들은 단순히 상상연주에 능했고 이를 통하여 곡을 만들었다. 그리고 이러한 기술은 배울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