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근처에는 무창포 해수욕장, 독산해수욕장, 용머리 해수욕장이 있고 좀 멀리에는 장안 해수욕장, 대천 해수욕장, 춘장대 해수욕장이 있다. 이 중 독산 해수욕장은 차를 타고 10분쯤 가면 나온다.
보름과 그믐 사리에는 저녁 9시쯤에 물이 굉장히 많이 빠진다. 이럴 때면 옷을 따뜻하게 입고, 환한 후레쉬를 들고(환할수록 좋다), 장화를 신고, 망탱이를 들고 바다로 향한다. 골뱅이를 잡으러...
골뱅이는 밤에 나와있는데, 후레쉬를 옆으로 비스듬히 비추면 하얗게 보인다. 큰것은 정말로 손바닥만하다. 그걸 11시쯤까지 잡아서 집에 와서 골뱅이를 데쳐서 속을 빼내고 깨끗이 씻어서 초고추장을 찍어서 먹으면 아~ 너무 맛있다. 저번에는 조그마한 쭈꾸미도 잡았다. 재수가 좋으면 소라도 잡을 수 있다.
골뱅이가 보이지 않는 날은 조개를 잡는다. 떡조개라고 하얗고 납작한 조개가 입술을 쭉 내밀고 있다. 그곳을 깊숙히 파면 조개가 있다. 호미가 있으면 파기가 쉽지만 그렇지 않고 맨손으로 파려면 손가락과 팔목이 좀 아프긴 하다. 그래도 조개잡는 재미에 악착같이 땅을 판다. 이 조개는 손질하기가 골뱅이보다 더 까다롭다. 잘못하면 모래가 지꺼려서 먹기 어렵기 때문이다.
지난 주에는 1일과 2일 이틀 연속 조개를 잡았더니 너무 힘들었다.
그래도 다음에 물빠질 때 또 갈거다. 잡는 재미에 먹는 맛까지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퇴근 시간이 빠르고 아이들이 공부를 잘하고 하는 도시 친구들이 부럽지만 이때만큼은 도시 친구들이 나를 부러워하지 않을 수 없을거다.
첫댓글 부러워 보화야!
보화양~ 나도 조개잡고 시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