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사건 때 찍혀 나간 검사들, 이번엔 국정원에 되갚아줄까
ㆍ윤석열·박형철 등 요직 복귀
ㆍ13개 의혹 검찰 수사 가능성
박형철 비서관
국가정보원이 적폐청산태스크포스(TF)에서 댓글사건 등 과거 국정원 관련 13개 의혹을 조사하기로 하면서 이들 사건이 검찰 수사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박근혜 정부에서 국정원 댓글사건 수사로 불이익을 받았던 검사들이 새 정부 들어 핵심 자리에 복귀하면서 이들의 역할도 주목된다.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57)은 수원지검 여주지청장이던 2013년 국정원의 댓글사건 수사팀장을 맡았지만 채동욱 전 검찰총장(58)이 ‘혼외자 의혹’으로 물러난 후 고초를 겪었다.
윤석열 지검장
그는 그 해 10월 조영곤 전 서울중앙지검장 지시를 어기고 국정원 직원에 대한 체포 및 압수수색영장을 집행하고 원세훈 전 국정원장(67)에 대한 공소장을 변경했다는 이유로 정직 1개월 처분을 받았다.
그러나 윤 지검장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가 불거진 후 지난해 12월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수사팀장으로 파견된 후 지난 5월 서울중앙지검장으로 파격 승진했다.
만약 국정원 TF 조사 결과에 따라 검찰 수사가 필요하게 되면 윤 지검장이 4년 만에 국정원을 상대로 한 수사를 다시 지휘할 가능성이 높다.
김태은 부부장 검사
박형철 청와대 반부패비서관(49)은 국정원 댓글사건 수사팀에서 부팀장을 맡아 윤 지검장과 호흡을 맞췄다.
이복현 검사
윤 지검장과 같은 이유로 징계 대상이 돼 2013년 12월 감봉 1개월 처분을 받았다. 이후 비수사 부서로 잇따라 전보 조치되자 지난해 초 검찰을 떠났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공무원 감찰을 총괄하는 청와대 핵심 자리로 들어왔다.
직무 성격상 박 비서관이 국정원 관련 수사에 관여할 가능성은 낮지만 현직 국정원 직원들에 대한 감찰은 가능하다.
국정원 댓글사건 수사팀원이었던 김태은 서울중앙지검 부부장검사(45)와 이복현 춘천지검 검사(45)도 모두 지난해 특검팀에 파견돼 윤 지검장과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했다.
김 부부장검사는 현재 국정원 TF에 파견근무 중이고 이 검사는 파기환송심이 진행 중인 원 전 원장 재판의 공소유지를 맡고 있다.
경향신문 사회면에서 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