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만만한 음치 거북이들
2023 에데베 어린이 문학상 수상작
“우리 마음속의 아이를 불러내는 우화로 유머와 다정함이 가득하다.” -심사평에서
원제: SÉ TORTUGA(거북이가 되어라)
아구스틴 산체스 아길라르 글 | 이은경 그림 | 김정하 옮김
148*210mm (무선) | 160쪽 | 14,500원
초등학교 중학년 이상 권장 | 출간일: 2024년 9월 20일
ISBN 979-11-6834-227-9 (74870) ISBN 979-11-6834-226-2 (세트)
■ ■ ■ 책 소개
스페인의 권위 있는 문학상,
2023 에데베 어린이 문학상 수상작
음치 거북이들에게 노래를 가르치라고요?
왕년의 스타 성악가의 눈물겨운 밥벌이!
심사 위원 만장일치로 뽑힌 2023년 에데베 어린이 문학상 수상작 《자신만만한 음치 거북이들》이 출간되었다. 스페인의 권위 있는 문학상인 에데베 문학상은 당해 스페인어로 쓰인 문학 작품 가운데 가장 뛰어난 작품에 수여된다. 이 책은 과거의 실수에 사로잡힌 성악가 수탉이 음치 거북이들을 가르치며 상처를 극복하고 다시 일어서는 과정을 유쾌하고 감동적으로 풀어낸 철학적 우화다. 간결한 문체, 개성 넘치는 캐릭터, 진지한 주제 의식과 유머가 조화롭게 균형을 이루며 우화의 진수를 보여 준다. “우리 마음속의 아이를 불러내는 우화로 유머와 다정함이 가득하다.”는 심사평처럼 웃음과 감동이 어우러진 작품이다. 여기에 ‘2024 한국에서 가장 즐거운 책(《오리는 책만 보고》)’으로 선정된 그림책 작가 이은경이 강렬한 색채의 그림으로 잊지 못할 감동을 선사한다.
■ ■ ■ 출판사 리뷰
한물간 성악가와 음치 합창단이 빚어내는 환상의 하모니
웃음과 감동을 다 잡은 철학적 우화
한때 세계적인 성악가로 이름을 날리던 수탉 ‘카실도’. 과거의 영광은 사라진 지 오래고, 이제 여섯 달째 밀린 집세를 걱정하는 신세다. 그러던 어느 날, 노래 선생님 자리를 제안받은 카실도는 촉망받는 제자를 가르칠 기대에 한껏 부푼다. 하지만 카실도를 고용한 건 노래는커녕 음 하나를 제대로 못 부르는 타고난 음치, 바로 거북이들이다. 작가는 기발한 설정과 뭉클한 메시지로 어린이와 어른 모두를 끌어당기는 철학적 우화를 선보인다. 집세를 밀린 탓에 이를 악물고 음치를 가르치는 카실도와 이런 선생의 마음은 조금도 모른 채 노래 경연 대회 1등을 하겠다는 거북이가 자아내는 엇박자 하모니가 독자들을 포복절도하게 만든다. 대체 거북이들은 얼마나 노래를 못 부를까. 카실도는 ‘귓속에 포크를 집어넣고 힘껏 돌린 것 같은 아픔이 전해진다’고 전한다. 이 밖에도 너무나 실감 나는 표현에 독자들은 귀를 막고 책을 읽을지 모른다. 하지만 거북이들은 우승을 자신한다. 장난을 치는 것도, 거만해서도 아니다. 거북이들은 낙천적인 태도로 모든 일을 긍정할 뿐이다. 반면 카실도는 거북이들의 지나친 긍정과 희망이 버겁고, 여기서 파생되는 친절과 즐거움이 성가시다. 가장 절박할 때 일자리를 준 건 고맙지만, 원치 않는 깜짝 생일 파티와 병문안까지 견뎌야 하는 이 다정한 침입자에게 자꾸 화가 난다. 게다가 해고가 될까, 상대가 마음이 다칠까 차마 진실을 말할 수도 없다! 이 작품이 빚어내는 웃음과 감동은 바로 여기에서 나온다. ‘인생은 멀리서 보면 희극, 가까이에서 보면 비극’이라는 찰리 채플린의 말처럼 카실도와 거북이들의 비극을 한 걸음 떨어져 지켜보는 독자들에게 이보다 더 재밌고 감동적인 희극은 없을 것이다.
삶의 모든 순간을 즐겨라, 거북이가 되어라!
한 번의 실수로 노래를 접은 과거가 있는 카실도는 한번 어그러진 거북이들과의 관계 역시 결코 회복할 수 없으리라 단정한다. 용기가 없어 차마 사과도 전하지 못한 카실도에게 이번에도 먼저 손을 내민 건 거북이들이다.
“화를 내서 뭐 하게요? 제 이웃 중에 평생을 화를 내며 산 까마귀가 있어요. 왜 그랬는 줄 아세요? 어렸을 때 겪은 사소한 일 때문이래요. 카실도 선생님, 아주 오래전 일 때문에 평생을 세상에 화풀이하며 살아가는 게 의미 있다고 생각하세요? 분명 아니겠죠?” -본문에서
거북이들의 관용에 감동한 카실도는 자신을 되돌아본다. 교만하고 무뚝뚝했던 전성기 시절, 실수를 자책하며 세상에 화풀이하던 지난날, 선의를 베푼 거북이들에게 모진 말을 쏟아낸 최근까지를. 과거에 사로잡혀 살아가던 카실도가 현재에 눈뜨게 되는 순간이다. 통찰력 있는 거북이의 말이 묵직한 감동으로 다가온다. 세상을 많이 보고 오래 겪은 거북이들의 내공은 많이 읽고 오래 읽을수록 지혜가 쌓인다는 점에서 독서의 미덕을 떠올리게도 한다.
독자들은 이 책을 읽으며 “내심 거북이들이 노래를 잘하게 되고, 결국 대회에서 우승하는 마법 같은 일을 기대했다.”는 옮긴이와 같은 생각을 했을지 모른다. 하지만 작가가 보여 주고 싶었던 건 눈부신 성과보다 과정을 즐기는 모습은 아니었을까. 이 책의 원제가 《SÉ TORTUGA(거북이가 되어라)》인 이유이기도 하겠다. 카실도는 삶의 모든 순간을 즐기는 거북이가 될 수 있을까. 이들의 여정을 끝까지 따라가 보자.
때론 기쁘고, 때론 괴로운 인생의 고락을
눅진하게 녹여 낸 예술적 그림
표지부터 단연 돋보이는 《자신만만한 음치 거북이들》의 그림은 ‘2024 한국에서 가장 즐거운 책(《오리는 책만 보고》)’으로 선정된 그림책 작가 이은경이 맡았다. 무대에서 치명적인 실수를 한 뒤 옴짝달싹하지 못하는 카실도의 난감하고 절망적인 상황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그림이다. 카실도의 행복했던 어린 시절부터 희망과 환희, 실망과 고단함, 분노와 후회, 화해와 감동의 순간에 이르기까지 변덕스러운 삶의 면면이 선명한 색감으로 아름답게 표현됐다.
■ ■ ■ 추천평
▶ 우리 마음속의 아이를 불러내는 우화로 유머와 다정함이 가득하다. -심사평에서
▶ 한물간 성악가인 수탉이 음치 거북이 합창단과 엎치락뒤치락하면서 믿음과 화해를 키워 나가는 휴먼 드라마
이자,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성장 이야기다. 음악 때문에 주저앉았다면 음악으로 일어서고, 사랑 때문에 상처
받았다면 결국 사랑으로 회복할 수 있음을 보여 준다. 뭔가에 걸려 넘어졌다면, 그 뭔가로 다시 일어설 수도
있음을 확인하며 책을 덮는다. -김서정(아동문학 평론가)
▶ 《갈매기에게 나는 법을 가르쳐준 고양이》를 재밌게 읽은 독자라면 깊이 감동할 철학적 우화.
-정예슬(초등 교사)
■ ■ ■ 저자 소개
글쓴이 아구스틴 산체스 아길라르 스페인 바르셀로나 자치 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동화, 시, 평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Hay que salvar a Carmelo(카르멜로를 구해야 해)》로 말라가 어린이 문학상을 받았고, 같은 작품으로 화이트 레이븐스 리스트에 선정됐다.
《자신만만한 음치 거북이들》은 심사 위원 만장일치로 뽑힌 2023년 에데베 어린이 문학상 수상작으로, 한국에 소개되는 작가의 첫 번째 작품이기도 하다. 에데베 문학상은 당해 스페인어로 쓰인 문학 작품 가운데 가장 우수한 작품에 수여된다.
그린이 이은경 《악어가 쿵, 작은 새가 포르르》로 제20회 눈높이 아동문학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보림창작스튜디오 수상작 《질문의 그림책》, ‘2024 한국에서 가장 즐거운 책’으로 선정된 《오리는 책만 보고》를 비롯해 《너에게 세상을 줄게》, 《낮잠책》, 《배추쌈》, 《퍼즐》 등을 쓰고 그렸으며, 동화 《입 무거운 사슴이 고민을 들어 드려요》, 《책 읽는 고양이 서꽁치》 등에 그림을 그렸다.
옮긴이 김정하 스페인 문학을 공부했고, 스페인어로 된 어린이책을 우리말로 옮기는 일을 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도서관을 훔친 아이》, 《난민 소년과 수상한 이웃》, 《숲속의 편지들》, 《바다의 음악》, 《숲속의 신비》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