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의 사찰(寺刹) 탐방 ⑭.
노을빛 풍광이 멋진 오례산 '대운암(大雲庵)'
-경북 청도군 청도읍 청매로 117-320-
지긋지긋했던 폭염이 사라지고 산산한 바람이 부는 10월…,
계절은 어느새 여름을 떠나 가을의 문턱을 넘었다.
유별난 폭염과 가뭄으로 일상을 힘들게 했던 지난여름…,
끝물여름의 이상기후는 가을이 찾아온 지금까지도
완전히 사라지지 않은 채 여전히 따가움으로 남아있다.
하지만, 흐르는 세월을 어찌 막을까.
간간이 불어오는 바람에 가을이 묻어있고,
들판에 점점이 박힌 오곡백과와 앞뒷산의 숲 속에 숨어있던 가을빛이
숨바꼭질하듯 하나둘 고개를 내민다.
가을, 가을이라…, 절기상으론 분명 가을이지만
그래도 아직은 온 세상에 깔린 여름의 흔적이 너무도 강해
가을이란 느낌을 피부로 접하기란 실감이 나질 않는다.
가을인 듯 가을 아닌, 여름 같은 계절…,
아니, 여름인 듯 여름 아닌, 가을 같은 여름,
우리 민족 최대의 명절 중추절의 끝자락인 9월의 마지막 주말,
느리게 다가서는 가을을 만나러 경상북도 청도군 청도읍 유호리…,
용각산 등줄기 오례산 중턱에 자리한
문화재 자료 제309호로 지정(1995.6.30)된 대운암(大雲庵)을 찾았다.
『대운암(大雲庵)은 1868년(고종 5년) 부암선사(鳧巖禪師)가
토굴에서 수도하다가 현몽(現夢)하여 절을 창건하였으나 화재로 소실되어
신범해화상(申梵海和尙)이 중건하고 경산 자인 반룡사(盤龍寺)에서
목조관음보살좌상(木造觀音菩薩坐像) 1구(軀)를 이치(移置)하여 봉안하였는데,
1995년 개금불사(改金佛事)를 위한 보수작업 때 복장유물(腹藏遺物)이 발견되었는데,
경산 자인현 반룡사(盤龍寺)에서 순치(順治) 11년(효종 5년:1654)에
조상(造像)-불상이나 부처의 화상(畫像)을 만듦-하였다.
자인현 반룡사는 용성면 구룡산(九龍山)에 있는데
조선 인조 19년(1641)에 승계운명언(僧戒云明彦)이 창건하여
관음도장(觀音道場)으로 알려져 있었으나 일제 강점기 때 화재로 소실되고
목조관음보살좌상은 1930년부터 이곳 대운암(大雲庵)에서 봉안하였다.
불상은 높이 113㎝, 어깨 폭 50㎝, 무릎 폭 80㎝로 목질 미상의 목조로 도금이 두터워
외관은 볼 수 있으나 세부적인 면은 관찰할 수 없다.』
밀양에서 청도로 오는 국도…, 초현리 한재마을을 지날 즈음
산꼭대기 8부 능선에서 아름다운 자태를 선보이던 사찰(寺刹)…,
이제야 그 사찰의 이름이 대운암(大雲庵) 임을 알았다.
내호리 마을에서 매전 방향 사촌리 입구 길섶에 ‘대운암(大雲庵)’이란 간판이 보인다.
구불구불 오르막 시멘트 길을 10여 분…,
고지대 능선으로 뚫린 길은 초보자라면 상당히 위험하고
운전에 숙달된 사람이라도 신경이 쓰인다.
하지만, 차량을 운행하지 못할 정도로 위험한 길은 아니며,
복차통행은 어려울지라도 숙달된 운전자라면 충분히 피해갈 수 있을 만큼
비교적 양호한 도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때마침 산 녘을 붉게 물들인 노을빛이 아름다운 풍광을 연출하는 서녘 하늘…,
정말이지 산정(山頂)에서 내려다보는 유호마을은 그지없이 평화로웠고,
높고 낮은 먼 산봉우리들과 도도히 흐르는 청도천,
점점이 찍힌 유호마을은 한 폭의 그림이다.
내호리와 사촌리 진입로에서 대운암(大雲庵)까지 차량 계기판의 숫자 3KM…,
그리 먼 거리는 아니지만 산길로 보면 결코 가까운 거리 또한 아니다.
주차장을 지나자 사찰 입구에 해우소가 있어 조금은 께름칙했지만,
그 주변으로 빽빽이 들어찬 아름드리 고송(古松) 군락의 장엄한 분위기에 마음을 뺏긴다.
하지만, 군데군데 재선충에 함몰된 채 방치된
바짝 마른 고송(古松)들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천천히 사찰 경내로 들어서니 오른쪽의 우뚝 솟은 바위 위에
독성각(獨聖閣)이란 작은 건물이 위태롭게 앉아 있고,
그 아래로 돌로 만든 샘물터가 자리한다.
고인 물도, 흐르는 물도 없어 밀려드는 갈증에도 목을 축일 수 없음이 아쉬웠다.
왼쪽으론 깎아지른 비탈에 콘크리트와 석축을 쌓아 지은 한 채의 건물엔
종무소와 세심당(洗心堂)이란 간판이 붙어있고,
마주한 곳에 문수선원(文殊禪院)과 기다란 계단 위에 관음전(觀音殿)이,
왼쪽으로 범종각(梵鐘閣)이 자릴 잡았다.
관음전(觀音殿)을 호위하듯 커다란 바위가 꼬마불상과 옹달샘을 품고 있는
그 아래로 작은 동굴이 보인다.
자세를 낮추고 들여다보니 한 사람이 겨우 드나들만한….
이름하여 부암선사(鳧巖禪師)가 토굴에서 수도했다는 범굴이다.
이 범굴은 대운암을 창건한 부암선사가 기도 중 현몽했다는 장소이다.
범굴을 지나니 이름을 알 수 없는 낡은 건물 하나가 보이고,
그 무명건물과 관음전(觀音殿) 산자락 돌탑을 지나면
산령각(山靈閣)이 보일 듯 말 듯 신비롭다.
산령각을 나와 범종각(梵鐘閣)으로 나오니 사찰 아래로 내려다보이는
유호리와 합류유천의 풍경이 너무도 아름답다.
때마침 서녘 하늘엔 태양이 토해낸 노을이 여의주를 물고 산을 넘는
황룡의 모습을 연출함에 너무도 아름다워 역광임에도 불구하고 찰칵찰칵…,
부지런히 카메라의 셔터를 눌러 아름다운 자연의 모습을 담았다.
눈에 보이는 사찰의 풍광 역시 ‘아름답다’는 감탄의 소리가 저절로 나온다.
범종각(梵鐘閣)에서 바라보는 독성각(獨聖閣) 방향의 풍광이나
독성각(獨聖閣)에서 바라보는 범종각(梵鐘閣) 방향의 풍광도,
거기에 산령각(山靈閣)과 범종각(梵鐘閣)에서 내려다보이는
청도천과 유천마을의 풍광은 가히 압권이다.
거기에 때마침 서산을 넘어가는 노을빛이 첨가된 산 녘의 풍경이
마치 신선이 사는 선계(仙界)의 풍광 못지않을 듯한 그런….
대운암(大雲庵)에는 보물1891호로 지정된 목조 관음보살좌상과
복장 유물-불상의 조성기격인 묵서로 된 발원문 2매와 법화경이라고도 부르는
묘법연화경 목판서와 해설본, 수능엄경 목판본 한 권과 다라니경 목판본 180여매-이 있으나
탐방 당일에는 대운암(大雲庵)이 자랑하는 유물을 눈으로 보지 못함이 아쉬웠지만,
수려한 자연과 아름다운 조망, 빛나는 일몰의 풍광을 볼 수 있었음이 행복이다.
어쩌다 한 번 다녀가는 사람의 입장에서 느끼는 감정일지는 몰라도
그저 세상사 모든 걸 털어버리고 풍광 좋은 이런 곳에서
남은 생을 마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청도(淸道)…, 정녕 아름답고 멋진 고장이다.
위를 쳐다보면 에메랄드빛 맑은 하늘이요,
옆을 보면 맑고 깨끗한 산과 강, 돌아보면 온통 명승지요 유적지다.
한 걸음 두 걸음만 내딛으면 호흡 한 번으로
쌓인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곳이 바로 청도(淸道) 고을이다.
대운암(大雲庵) 아래 유호마을 주변엔 한재 미나리 마을과 오누이 & 시조공원이 있고,
가까운 곳에 안단테 캠핑장과 첨성대 불가마, 레일바이크와
새마을 발상지 기념공원이 있는 신도마을이 위치하고 있다.
사는 곳과 아주 가까운 것도, 또 그리 멀지도 않은 곳…,
둘러보면 주변이 온통 삼천리 화려강산(三千里 華麗江山)이다.
폭염(暴炎)과 가뭄에 찌들어 마음이 답답한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아름다운 풍광과 벗하며 쌓인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몸과 마음을 편히 쉴 수 있는
삼청(三淸)의 고장 청도(淸道)를 찾아 힐링(치유)의 기회를 갖길 권한다.
첫댓글 수고해주신
사찰관련
좋은글
유익한글
잘보고갑니다........................작가님
목요일
저녁에도...
감기조심
건강하시고
좋은시간
행복한시간만.....보내세요...!!!!
청송작가님.....항상...건강한날만.............응원합니다..!!
@노들길 고맙습니다.
자정이 지나는 시간입니다.
고운 꿈길 되소서~!^^*~
@청송 권규학
반겨주신글
좋은글
답글
잘보고갑니다....작가님
토요일에도
행복한
마음으로
좋은하루
건강하시고...
즐거운시간만...보내세요...!!!
청송작가님....건강한날만..................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