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내리네요.
장마 철이니..
일년 중 7,8월이 매출이 가장 높은 달인데..
특히 7월은 일년 매출의 25%나 되기에 정말 바쁜 성수기의 중심에 서 있는 달입니다.
그러다 보니..
한참 휴가철인 이기간에 휴가를 못가는 직원들이 많습니다.
해 마다 나타나는 현상이라 아마 가족들에게 원망도 많이 들을 것 같은데..
더위가 한풀 꺽인 8월 중순 이후에나 서둘러 떠나는 직원들도 있지만..
9월에 모아둔 연차를 사용하여 장기 여행을 떠나기도 합니다.
장기 근속자들이 많아 연차의 최고 한도인 25개의 연차를 보유한 직원들이 대부분..
연차 미사용 분은 다음해 2월에 현금으로 지급하고 있고..
그러다 보니 좀 독한 직원들의 경우 연차 수당이 거의 한달 월급과 비슷해 지기도 합니다.
그에 반해 저 같은 경우 사업을 시작하고 20년이 넘는 기간 동안 휴가를 가 본 적이 없는데..
몇 년 간은 아내로 부터 원망도 많이 들었지만..
어느 때인가 부터는 포기한 것인지 무 관심한 건지..
어딜 가자는 소리가 없습니다.
요즘들어 애써 슬며시 말을 건네도 별 감흥도 없고..
굳이 가고 싶은 생각도 없는 것 같습니다.
나이가 들어 그런 것이라고 자신을 다독이지만..
오랜 시간을 그리 지냈으니 아마도 어색해서 그런 것 같네요.
좀 후회도 됩니다.
한번 사는 인생인데 뭘 그렇게 까지 안절부절하며 살았는지..
자리에 앉아 노년의 삶에 관한 영상을 자주 보게 됩니다.
꼭 지켜야 할 것들..
해서는 안 되는 일들..
재 취업에 관한 글..
자산을 운영하는 방법..등등..
뭔 영상들이 그리 많은 지..
대부분 은퇴한 분들이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찍은 영상들이다 보니..
내용이 단순하고 실질적으로 보고 배울만한 것들은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다만..매일 엄청난 수의 은퇴자들이 거리로 내쫓기듯 양산이 되고 있다는 것은
안타까운 현실이겠죠.
어둠이 내려 옵니다.
여전히 비는 내리고..
갑자기 파전이 먹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만들어 줄지는 모르겠지만 요.
은퇴해서는 벌려는 욕심보다는 적게 쓰는 검소함이 더 중요한 것 같기도 하고
살아온 날들도 그랬지만 노후의 삶도 정답은 모르겠네요.
검소하게 산 사람은..
쓰는 법을 모르는 경우가 있습니다.
뭘 해야 한다는 강박을 버리니..
마음이 좀 편안해 지네요.
이제 백수 반열에 겨우 턱걸이 하는 느낌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