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해전 초 여름.지금 사무실로 이전 하기전.
초저녁 통장 잔고 정리 하려 은행을 가던 중 이었다.
사무실 건물 바로 옆 어린이 공원을 지나 3분 거리에 있는 은행을
얼마되지 않는 잔고 정리하려.. 요즘처럼 인터넷, 모바일 뱅킹을 하지 않은때라
가끔 통장정리 하러 다녔다.
어린이 공원을 지나 칠때 10살 정도의 사내아이 대여섯명이 야구를 하고 있었다.
잠시 구경하다 잔고 정리 하고 오니 그때 까지 계속 하고 있다.
가만히 구경 해 보니 5미터 채 안되는 투수와 홈플레이트의 거리에도 방망이를 들고있는
아이는 공을 못 치고 있다.
공.수 교대도 되지 않는다. 내가 봐도 재미 없어 보이는데 아이들 인들 오죽 할까..
모두 풀 죽어 가는 얼굴로 재미를 잃어가고 있다.
가만히 보니 공을 잘 던져서 못 치는게 아니라 공을 못 던져서 타자 근처에도 공이 가질 못 했다.
.아줌마가 한번 던져 볼까? 했더니 아이들 눈이 동그래 진다.
타석에 있는 아이가 칠 수 있도록 던져 줬더니 아이는 신나게 방망이를 휘두른다.
친 공을 잡으려 뛰고 공을 친 녀석을 달리고 . .고함지르고 금새 활기가 넘쳤다.
아줌마 선수에요? 우리 게임해요...난리다. 자기들 끼리 햄버거 내기 중이었는데 당최 경기가 경기 답지 않았던 때에
내가 끼어들어서 경기 다와지니 날 붙잡고 늘어진다.
아이들은 여섯명, 두팀으로 나누고 난 투수만 하기로 했다.
아마추어나, 초등학생들의 경기는 6회. 하지만 니들은 선수가 아니니 3회까지만,1루 다음 2루없이 3루, 홈등 간단한 룰을 정하고
아이들과 섞여 부끄러운 줄 모르고 놀았다.
경기가 활기를 띠니 어쭈구리~ ~요녀석들 어려도 사내들이라고 승부욕이 넘쳐 고함과 함께 욕설이 나온다.
다시 불러모아놓고. 니들 같은 팀에게나 상대팀에게 나쁜말 하면 한 루씩 벌점이다. 라고 새로운 룰을 또 정했다.
30여분 뛰었을까..경기는 끝나고, 몇해 전 이었지만 아이들은 참 쿨 ~하다. 아줌마 담에 또 봐요. 간단히 인사하고 간다.
그 중 윙크와 함께 엄지 척을 하는 간지나는 녀석도 있었다.ㅎㅎ
사무실이 시내 중심. 초등학교와 마주 보고 있고 건물 옆은 어린이 공원이었다.
늘 아이들의 재잘거리는 소리가 끊이질 않던 거리였는데 어느날 부턴가
줄어든 입학생 수에 학교의 폐교를 논하는 뉴스로 좁은 지역사회가 난리였다.
동문들은 폐교 반대 현수막을 걸고 어떻게든 폐교만은 막아보려 애썼다.
시내 중심이 공동화 되어가니 어느 지방이나 마찬가지 현상인듯 했다.
가끔 외곽으로 가다보면 시골 폐교가 무슨무슨 전시장이나 숙박. 캠핑시설로 바뀌어 있다.
교육청 소유 물건이었을텐데 재주 좋게도 공매로 취득 했나보다.
제법 그럴싸하게 꾸며 놓은 전시장은 보기 좋고,
캠핑카 즐비 한 곳에는 가족 단위 여행객들이 붐빈다.
다 좋아보이지만,
아이들의 함성이 떠들썩한,
먼지 바람일으키며 뛰어다니는 꼬맹이들로 가득한
운동장이 그리워 지는 건 나 혼자만의 아쉬움 일까. .
나이가 들어가니
아쉬운 것들이 늘어간다...
------오랜만에 그 공원앞을 지나오다 예전 생각에.
첫댓글 티없이 순수한 아이들과의 한때 추억인데도 이젠 그 아이들의 고함소리는 고사하고 아예 폐교를 걱정하야한다니 슬픕니다.
예상은 하고 있지만 안타까운 현실을 어찌 타개할까요?
어느 한쪽의 탓도 아니고...
점심은 영양식으로 드셨을까?
그러게요. 결혼 하지 않는 우리애 남의 애들 탓 할 수도 없고,
신 도시로 빠지는 젊은 세대들 도 탓 할 수 없고...
아쉬움에 ...
@커쇼 저도 비혼의 두 아들녀석을 뭐라 할 수도 없고...
야구를 좋아하시니 더 남다르게 보이셨나 봅니다.
함께 어울린 커쇼님도 아이들도 멋있네요.
그림 그려지는 풍경에 웃어봅니다.
못 던져서 못 친다니...^^
자리를 좁힐 생각은 안했을까요?
재밌어요~^^
@몽연1 더 자리 좁히면 공에 맞을 수도 있고....
비혼이 늘어나죠..우리 엄마들 입장에선 아들 녀석들이
비혼 선언 하는 건 악몽인데 말입니다.
독립 시키자니 해 먹을 것이 걱정이고
데리고 있자니 내가 고생 스럽고....엄마로써의
단순한 걱정 밖에 할 수없으니...
오후 시간도 용필님의 또 다른 곡으로
즐거우시길....
네~~추억이 있네요. 국민학교 슬슬히 폐교 됩니다.
네 많은 학교들이 폐교를 하고 얼마전 뉴스에 잠시 스쳐가는 게
서울 어느 학교도 폐교를 한다던데요...
쓸쓸해 집니다.
의외 일지 모르겠으나 제가 본래 갱상도 보리문디는 아니였습니다
서울 수송국민학교 사년ㅈ다니다 부산 내려왔네요
아직도 기억이 선명합니다
하교길에 중앙청 대로길 화단서 사르비아 꿀 빨던 기억, 사직공원 도서관, 어른들 노시던 국궁 활터, 인왕산 호랑이 바위...
그 학교 없어졌더군요
많이 서운했습니다
밀양에도 유명한 폐교가 있지요 연극에 미친사람들 모임이라든가 밀양 연극촌,
나도 그랬다나? 하던 과거사 고발로 이젠 유명무실한 공간이 되어 썰렁합디다
아이들과 연극도 몇편 보고 했는데...
수일전 진주가는 길
군대 군대 없어진 모교를 보며 아쉬워하는 친구를 보며 나도 한숨 지었습니다
뭘 얻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잃어가는건 분명합니다
뭔가를...
허걱..의외네요. 토종 보리문디신 줄....
제가 입학했던 구포 국민학교. 그때는 아이들이 얼마나 많았던지.
오전 오후반으로...
공부를 지독 스레 안 하던 저는 늘 나머지 수업 또는 손들고 벌.
한 학년 차 공부밖에 모르던 오빠는 내가 부끄러워 교실에 안 들어오고...
사라져가는, 또 잊혀져 가는 것들에 대한 그리움과
아쉬움으로 우리 모두 또 하루를 보냅니다.
즐거운 오후 시간 되세요.
오전반 오후반
기억에 없지요 ?
한 학년 열반 쯤. 78번
나훈아 박칼린 졸업생 언덕 위 그 소학교
지난 봄에 찾아 갔더니......
아~~의외로 부산 분들이 많으시네요.
전 오전 오후반 경험 했습니다.
초등학교는 나중에 한번 씩은 가보더라구요...
학교가 작아보이죠?
저는. 부산 토성국민학교 졸업후 구덕운동장
근처 부산여중 다녔었지요
애들이 와글 와글
속에서 살았었죠
지금은 학교가
문을 닫으니
백년대계가 우려 됩니다
정말 부산 분들이 ...보리문디들,,,ㅋ
다니신 곳이 부자들 살던 동네 인 걸로 기억 하는데 맞죠?.
구덕 운동장 야구 보러 한번 갔었던 적 있어요.....
편한 오후시간 되세요.
@커쇼 부자라기 보다
아스팔트가 있는
판잣집이 없는 동네 였던거. 같아요
아이들이 없다면 미래도 없는 것인데.......
국민학교 다닐때 전학을 많이 다닌 저는 늘 끝번호 였는데
78 번 까지 기억 합니다 ~~~
와 78번.. 저희 때는 60몇 번 까지로 기억합니다.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아이들 만나기 쉽지않고
어쩌다 만나면 그렇게 귀할 수가 없더라구요...
모두 같은 맘이죠.
@커쇼 어떤 이유를 댄다해도 책임지기 싫어서 라고 저는 생각 합니다
부모 라는것이 무슨 준비가 필요 할까요~~~
어쩌다 엄마가 되고 아빠가 되고.....
처음엔 실수 투성이 지만 살아 가면서 엄마가 되는법도 아빠가 되는법도
그렇게 배워가며 만들어 지는것인데......
중3인 막내손자 학교는 지난해 보다 1학년이 절반으로 줄었다고 합니다~~~
아주오래전 달달 외웠던 국민 교육헌장 한구절이 생각 납니다
< 자유와 권리에 따르는 책임과 의무를 다하며 >
요즘은 자유와 권리만 남았습니다~~~
@고들빼기 그러네요 책임과 의무가 사라진..
또 강요할 수 없는 세대와 함께 살고있네요.
젊은이들이 결혼을 기피하고, 애들 낳지 않아 당연히 학교숫자는 줄어들어요.
폐교되는 학교들이 늘어나는 현실이 안타까워요.
요즘 혼기에 찬 젊은 비혼들. 부모님과 떨어져 독립된 생활을 하는 사람들 많지요. 오피스텔이나 아파트 얻어서 자유롭게 살아요
맞아요.
그래서 인구는 주는데
가구 수는 줄어드는 인구에 비해
늘어나고, ..
다애 댁도 그런가 봅니다.
감사합니다.
@커쇼 저는 외동딸 한명이며, 손녀3명이지요.
아들은 없구요.
@다애 아..네
좋으시겠어요..부럽습니다.~~~
역시 커쇼라는 닉에 어울리는..
투수. ㅎ
즐거웠겠습니다.
그리고 다신 그런 모습을 못 본다고 하니..
많이 아쉽겠어요.
폐교 하는 곳이 늘어 난다고 합니다.
10년 후..20년 후는 어떤 모습일 지..
제가 치고 달리는 망가지는 모습까지는 좀 그렇죠....ㅎㅎ
그러게요. 서울도 도심 공동화 되는 곳이 있더라구요.
도시공학자들이 또 다른 멋진 도시를 설계하기만
바랄 뿐이죠.
멋진 노래 기대 해 봅니다.
아이들과의 함성과 교류 엔돌핀 팍팍
즐건 좋은하루 핫팅임당!
ㅎㅎㅎ 주책없었죠 뭐...
감사합니다.
행복한 저녁 시간되시길요...
꾸벅
요즈음은 애들 데리고 다니는 모습을 보면 다들 한마디씩 그냥 다아 이쁘다 !!
할매들 눈에는 이쁜 보물같은 애들이다
어려서 다니던 학교는 다 폐쇄되고 우리는 타임머신을 교문 앞에 뭍어놨는데...
어느 팀이 열어보려나..
ㅎㅎ 이번 여름 휴가때 묻어둔 타임머신 상자 열어보러 가셔요.
어느 동네던 아이들보기가 어려우니 모두 귀하죠.
행복한 하루되세요.감사합니다.
어느 정도냐면요.
저희 귀농해 있는 동네 근처 어디에서도 지금까지 어린이를 본 적이 없네요.
해도 해도 너무 하지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그리워요.
그렇죠. 가끔 시골 가 보면 아이들 구경하기가 더 어려워요.
멧돼지가 뒤집어 놓은 밭 정리 하시려면 힘들고 속상하시겠어요.
그래도 즐거운하루되시길요~~*
아이들 귀한 이 시절에 한달을 아이들과 씨름하며 보내니 큰 복입니다 어려운 형편의 아이들 보면 가슴이 미어질 때 많지요 커쇼님께서 아이들을 사랑하시는 군요
함성지르며 뛰어노는 아이들 보기가 힘드니 귀하고 좋아보이죠.
하시는일이 복이라생각하시는 운선님의 고운 맘이 느껴집니다.
야구에서 제일어려운투수,
그것도 남자가아닌 여자가할수있었다니...
커쇼님이 어떤분인지 감이옵니다.척하면 앱니다~~
투수 흉내 내본거에요.
열살짜리 아이들이니 그냥 놀이였죠.
저 그냥 여자여자 하답니다. ㅋ
아이들의 함성대신
캠핑카족들들로 변화된 사회
앞으로는 점점 더 많아질것 같습니다
어쩔 수없다면 좋은 쪽으로 변화하고 발전 하기라도 기대해야죠.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