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님을 잘못 둔 죄로 이 후배가 나서서 벌충을 하려하니
회원제위께서는 널리 양해를 하시고 이런 안 좋은 수법은
절대로 따라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국수예찬>
나는 음식을 특별히 가리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아무 음식이나 닥치는 대로 먹거나 주는 대로 먹지는 않는다.
내가 먹고 싶은 것을 찾아 사먹거나 아내에게도 철저하게 주문을 하는 편이다.
미식가도 아니고 식도락가는 더욱 아니어서 좋아하는 음식도
소박하고 서민적인, 국수라던가 밀가루 수제비, 정구지 부침 같은 것들이다.
위에 열거한 메뉴들은 결혼 전부터 내가 직접 할줄 아는 요리들인데
이는 오랜 자취생활에서 터득된 노하우이다.
결혼을 하고 마누라가 해주는 밥을 처음 먹어보고는
세상에 이렇게 맛없는 음식도 다 있나 싶었다.(귀 좀 가려울 껄?^^)
그때부터 시간이 나는대로 내가 직접 요리 강습을 시켜 지금은 그런대로
먹을 만한 것도 있긴 하지만, 그래도 원래가 소질이 없는 지 영 발전이 없는 상태이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메뉴가 국수인데, 그렇다고 면이라면
다 좋아하는 ‘묻지마 면빨 매니아’는 아니고 순수한 국수만을 고집한다.
콩가루 넣고 반죽하여 홍두깨로 밀어먹는 손칼국수, 소면으로 만드는 잔치국수,
매콤한 비빔국수, 장풍식 비빔국수, 여름에 중면으로 만들어 먹는 콩국수 등
할줄 아는 국수요리 만해도 대여섯 가지나 되는데 이를 골고루 즐긴다.
어릴 때부터 아이들에게도 국수를 먹였더니 지금 초딩생들인 이놈들도
국수를 무지무지하게 좋아해서 시도 때도 없이 국수를 해달라고 조르는데
아이 엄마는 귀찮아 죽겠다고 투덜거리면서도 그렇게 싫어하지는 않는다.
사실 국수요리는 음식 만들기를 싫어하는 주부들에겐 여간 귀찮은 일이 아니다.
그래서 그런지 다른 가정에서는 일년에 한번도 국수를 안 해먹는 집이 많단다.
엄마가 안 해주니 아이들은 국수를 먹어 보지도 못했고 양육도 아니고 ‘사육’당하고 있는
이 시대 불쌍한 남편들은 먹고 싶어도 아내에게 해달라고 할 용기 없으니(말세입니다^^)
우리 집처럼 ‘이 시대 마지막 권위’를 지키고 있는 가장(혹은 꼴통가장)이 아니면
국수같은 특별(?)한 메뉴는 이젠 얻어먹기 힘든 음식이 되고 말았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결혼초기 그렇게 국수를 싫어하던
‘마누라 동무’(좌파정권이 권력을 잡고 있으니 이렇게 부르는 게 더 어울리겠죠?)가
요즘은 나보다도 훨씬 더 국수 애호가가 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부창부수란 말에 절대 동감 않는 그 웬수가 국수 매니아가 된 것은
아무래도 다이어트 때문이 아닐까 싶다.
나의 조언에 따라 다이어트 중에 국수를 복용(?)하였는데 국수효과인지
본인의 의지 덕분인지 다이어트에는 완전히 성공을 하였다.
국수란 아시다시피 첨가물이 전혀 없는 순수 밀가루로만 만들어진
칼로리가 아주 낮은 음식이지만 포만감은 상대적으로 아주 크니
하루 한 끼 정도는 국수로 때우면 지나치게 많은 비계를 부착하고
다니시는 분들은 다이어트에도 많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국수를 잘 드시지 않는 회원 여러분!
내일부터 당장 국수에 관심을 가져 보시기 바랍니다.
너무 많은 영양섭취 때문에 비만 아이들이 있는 가정에도 국수를 적극 추천합니다.
라면에 길들여져 있어서 처음엔 잘 먹지 않을지 몰라도 자주 먹이다 보면 좋아하게 됩니다.
다싯물 내는 법이나 양념간장 만드는 법이나 국수를 쫄깃하게
잘 삶는 방법을 잘 모르시면 저에게 연락을 주시면 친절하게 가르쳐 드리겠습니다.^^
이상은 국수 애호가 張風이 깨구리 아저씨를 고딩 선배로
둔 죄로(선배를 잘 만나야 합니다^^) 급히 몇 자 두드렸습니다.
다시물 내기 위한 다시마는 제가 좀 드릴 수도 있습니다.그리고 양념간장을 맛있게 만드는 법은 장풍님께서 공개적으로 알려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또한 국수를 쫄깃하게 삶는 방법도요^^ 더 나아가 어떤 국수를 이용하면 더 좋은지도 알려 주십시오. 주말엔 국수를 먹어야겠습니다.
첫댓글 ㅎㅎㅎ 넘 웃겨여
선배 욕보이면 나중에 우째되는지 알건데...ㅎㅎㅎ
다시물 내기 위한 다시마는 제가 좀 드릴 수도 있습니다.그리고 양념간장을 맛있게 만드는 법은 장풍님께서 공개적으로 알려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또한 국수를 쫄깃하게 삶는 방법도요^^ 더 나아가 어떤 국수를 이용하면 더 좋은지도 알려 주십시오. 주말엔 국수를 먹어야겠습니다.
이따 조용한 저녁시간에 알고 있는대로 상세하게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런데 운재님, 끝말잇기 숙제 안 합니까?^^
아이, 몰라요......밥상 차려 주면 또 주춤거리는..건 뭐람~~~^*^
ㅎㅎㅎ 장풍님 걸작이십니다. 국수라면 저도 꽤 좋아하는데.
종봉스님 말에따르면 국수는 먹는데로 뱃살된다던데 내가 잘못들었나 장풍님이 잘못 아셨는지 ?
어차피 종봉스님이나 저나 의사도 아니고 식품영양 전문가도 아니니 믿거나 말거나 입니다. ㅋㅋㅋ 저도 요즘 뱃가죽이 조금씩 두꺼워지고 있는데 맥주를 많이 마셔서인지 국수를 많이 먹어서인지 아니면 나이를 많이 먹어서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ㅎㅎㅎ^^*재밌네요...여기가 참 천국이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