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토)
→ Beatushöhlen (베아투스홀랜)
어제는 융프라우 Jungfraujoch 하이킹을 해서 오늘은 주인에게 주변에 좋은 곳이 있으면 소개를 해달라고 했다.
툰 Tune 호숫가에 Beatushöhlen이라는 동굴이 있는데 집 앞에서 21번 버스를 타면 된다고 했다.
인터라켄에서 좋은 날씨를 만나기 어렵다는데, 어제도 날씨가 좋았고 오늘도 좋으니 운이 좋은가 보다.
산책로에서 바라 본 환상적인 툰호수
버스비는 5프랑(둘이서)이다. 버스는 타기 쉽게 낮아졌다가 출발 직전 다시 높아진다.
Beatushöhlen은 종유석동굴이라고 하는데 너무 일찍 가서 30분 이상을 기다려야 한단다.
나이가 60이 넘었지만 건강해서 동굴관리를 하고 있다는 관리인에게 얘기해서 사진 몇 장만 찍고 둘레길을 따라 산책을 했는데 북한산 둘레길 같았다.
북한산 둘레길같은 산책로
산책로에서 바라 본 환상적인 툰호수
산 쪽의 산책로가 끝나자 툰호숫가로 이어졌다. 호숫가로 내려오면 주택들이 있는데 조용하고 예뻤다.
호숫가에 앉아 간식을 먹는데 어떻게 알았는지 오리 3마리가 유유히 헤엄쳐 오더니 갈 줄을 모른다.
웃기는 녀석들이 빵을 던져주면 먹지만 과일은 절대로 안 먹는다. 멀리서 고기를 잡는 아저씨에게 손을 흔들어 주었더니 같이 손을 흔들어주었다.
툰호숫가에서 점심 후 한 컷
산책길은 호숫가 길이 끝나자 개천을 끼고 계속 인터라켄 서역까지 이어졌다. 개천을 따라 걷는 동안, 계속 총소리가 나서 나중에 주인에게 물어보니 스위스 예비군들이 사격연습을 하는 거라고 했다.
몸에 익은 습관인지 사람들이 길을 걷다 반대편에서 사람이 오면 먼저 건너와도 될 텐데 그냥 기다리고 있다가 지나가면 그 때 지나간다.
sign board만 잘 보면 길을 찾아가는 건 어렵지 않다. 2시간을 그렇게 걷다보니 나올 것 같지 않던 인터라켄서역 시내가 나왔다.
자전거를 탈 계획이었으나 도로가 좁고 자전거전용도로가 없어 위험할 것 같아 생략했다.
늦은 점심으로 주인이 끓여준 파송송 계란탁 라면을 먹고 아들녀석과 네이트온을 했다.
한국은 늦은 밤이라 많이 하지는 못했다.
민박은 많은 사람을 만날 수 있는 곳이어서 항상 재미있고 새롭다. 여행을 하니 기분이 좋고 그러다 보니 모두들 유쾌
해 보인다.
민박에 처음 온 날은 노래를 불러야 한다고 하니까 진짜인 줄 아는 29살 E (바로 직전에 있었던 민박에서는 자기 나이
가 제일 많았다며 ‘저 나이 많아요!’ 하던, 파는 안 먹는다는 아가씨). 주인이 '오늘은 막내야! 오늘 우리 집 평균
나이가 50이거든. 근데 그 파는 왜 안 먹는 거야?’ 하자 모두들 E 의 그릇을 들여다보고 크크.
비가 온다고 저녁에 파전과 김치찌개가 올라왔다. 집에서도 잘 안 해먹는 파전이 올라왔으니 호사스런 식사였다.
우리가 가져간 소주를 반주삼아 마시고 저녁을 같이 먹던 남매는 김치찌개가 맛있고 내일부터는 당분간 한식구경을
못한다면서 밥을 더 먹었다. 남매에게 컵라면 2개를 나누어 주니 너무 좋아하며 배꼽인사를 했다.
비가 주룩주룩 내렸다. 비를 좋아하는 대장이 창가에 턱을 괴고 내다보고 있으니 남매의 누나가 정말 재미있는 분이라
면서 좋아했다. 대장은 어디서나 분위기 메이커다. 사람들이 다 좋아한다. 비 맞으며 산책도 할 겸 선물을 사러 밖으
로 나왔다. 인터라켄도 내일이면 안녕이다.
즐거운 유럽여행! 함께 나누는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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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길잡이★유럽 배낭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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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튠호수 정말 맑고.. 멀리 설산을 이고 있는 환상적인 곳이었습니다.. 2량버스였던 걸로 기억하는데요.. 좁다란 호수가길을 구불구불 호수를 끼고 돌아가는 버스.. 인터라켄에 가면 시간을 내어 가까운 곳으로 버스여행도 좋을듯.. 잘 보고 있습니다.. 다음 여행지는 데려갈 수 없나요?? ㅎㅎ 비를 싫어하는 남자라서 안되겠다~~
뉴질랜드 생각나네요 ㅎ
튠호수, 잊지않고 기억해 두어야겠어요. 정말 아름다운 곳이네요.. ^^ 컵라면 나누어주신 남매가 넝말 얼마나 고마워했을지, 짐작이 됩니다. 대장님과 동자승님, 정말 좋으신 분들 같아요... ^^
호수뿐만 아니라 산책길은 정말 놀랍고 아름다워요.
정말 예뻐요!! ^^ 튠호수...꼬옥~ 가리라...
꼭 가보세요 후회 안 하실거예요~~~
튠호수 정말 이쁘네요 꼭 가 보고 싶은 곳이네요
부러운 부부여행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