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살면서 하늬바람에
구름 흘러가듯 그리고 순풍에
돗을 단 듯 생각대로 술술
풀려간다면 얼마나 좋을까?
바람은 바람이라서
바람같이 지나가고
길섶에 함부로 자란 잡초는
잡초라서 잡초같이 살아가지만
인생이라는 것이 도통 알 수
없는 것 천지라서
눈을 뜨면서 생각해야 하고
긴장해야 하고 도전해야 하고
견뎌내야 한다.
이번 동해선과 태백선 여행 중
분천역에서 철암역 가는
협곡열차를 타는 일정이 있어
분천역에서 열차를 기다리며
산타조형물들을 카메라에
담느라 한창인데 마침 근처에
모녀가 자기들도 협곡열차
여행 왔다며 사진을 찍어 달랜다.
갑작스러운 부탁에 잠시
망설이는데 그중 어머니로
보이는 분께서 웃으시며
원래 사진 잘 찍으시잖아요~
하며 인사를 건넨다.
아~
제 카메라 보고 하시는 말씀인 것
같은데 카메라하고 실력은 다릅니다.
라고 말하니 이 분 아닙니다
며칠 전에도 뵌 적이 있는데요~
아니~
나랑 언제?라는 생각에
혹 사람 잘 못 보신건 아닌지요~
라 답했더니 며칠 전 토말이야기에
사진 올리셨잖아요~라고 답한다.
내가 답글은 잘 안 달지만
토말이야기는 빠짐없이 읽습니다.
나도~
따님도 익숙지 않은 상황에
당황하지 않으려 애써보지만
이 분은 전혀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마침 짝이 저 만치서 걸어오고 있어
피차에 오해의 소지를 없애려
얼른 건네진 폰으로 사진을 찍어
드리고 돌아서는데 왠지 찝찝한
기분이 영 가시지 않는다.
내가 왜?
이런 것까지 눈치를 봐야지?
카페 회원일 뿐이고 우연히 만나
사진 하나 찍어 준 것뿐인데~
결론이다.
나 같이 재혼으로 살아가는
부부는 가려야 할 것들이 많다.
작은 오해의 소지도 비켜가야 한다.
사랑 없이는 살아도 믿음과
신뢰가 없으면 살아가지 못한다.
우리 집 말뚝은 썩어도 모른 체
해야지만 처가의 말뚝은 매일
닦고 기름치고 관리해야 한다.
그래야 살아간다.
나는 그런 것들이 좋다
그래서 잘 살아가고 있다.
마지막으로
그 날 만났던 회원님~
많이 죄송했습니다.
다음 혹 뵐 기회가 생긴다면
반가움으로 인사드리겠습니다.
카페 게시글
삶의 이야기
토말이야기~
토말촌장
추천 0
조회 165
24.07.19 13:54
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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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이곳
5060 묵은지 회원이신가봐요
승부역 나도 가보고 싶은곳인데
겨울이 더 낭만이라는데
분천역 사진올려보세요~
인연이라는 것이 참 묘하고 무섭습니다.
그런 곳에서 5060의 인연을 만나게 될 줄 어떻게 알았겠습니까?
늘 잘 살아가야 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사진은 나중 따로 올리겠습니다.
저도 댕겨왔어요.
하늘이 세 평 반 승부역도 좋구요.
산중오지체험 제대로 하셨군요.
오랫동안 벼르던 여행이었습니다.
승부역도 양원역도 가보고 싶었기에 모처럼 시간 내 다녀 왔습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자기집 말뚝은 썪어도 모르는 체
해야하고
처갓댁 말뚝에단 쉬없이
기름칠을 해야 한다는
말씀 속에
토말촌장님의 지금 살아가는 가시는
내공이 다 보인 듯합니다ㆍ
옆 동네 살아서
더욱 참고 하겠습니다 ㆍ
아이고~
참고는요~
하여님은 당당하게 잘 살아가고 계시잖아요~
늘 부러움으로 바라보고 지냅니다~!!!
네 행복하세요
감사합니다.
자연님도 행복한 날 되십시오~!!!
안봤지만 본 사람들 얘기로는 정말 매력적인
남성이라더만 보태서 재주도 많은데
특히 재혼에서 이만한 신랑 뺀또싸들고 진종일
서울시내 헤매고 다녀도 못찾겠구만
뭔 눈치를 글케나 본데요?
강하게 밀고나가서 장악해서 나의 시다바리로
만드세요 설마 이댓글 부인께 보여드리진 않겠지요?^^
유언비어에 속지 마십시오.
그리고 댓글은 철저하게 감추겠습니다.
늘 응원해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촌장님 ㅎ 언제쯤 편해지시려나 사랑 신뢰 믿음이 굳건한 반석이 되어 절대 허물어 지지 않을 그날이 응원합니다 두분 삶을
엄살입니다.
사실은 짝이 늘 저에게 맞추느라 애 씁니다.
미안 할 정도로요.
그래서 더 감사하고 잘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지냅니다.
제가 전생에 나라를 여럿 구했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