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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세먼지 농도가 종일 매우나쁨을 보인 5일 춘천의 한 중학교 운동장에서 학생들이 체육활동을 하고 있다. 김명준 |
[강원 잿빛 재앙] 사상 최악의 미세먼지가 도 전역을 뒤덮은 가운데 미세먼지 저감조치가 시행되는 관공서와 개학을 맞은 일선 학교현장 마다 혼란이 빚어졌다.
강원도는 5일 영동 북부권역을 제외한 도 전역에 고농도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를 발령,도내 공공기관 청사에 짝수번호 차량 운행을 제한하는 차량 2부제를 시행했다.이날 오전 춘천 지방합동청사 주차장은 차량 2부제로 인해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청사 밖 도로에는 청사 출입 스티커가 붙어있는 짝수번호 차량들이 15대 정도 주차돼 있는 등 청사 주변 일대는 오히려 평소보다 크게 늘어난 주차차량으로 인해 혼잡한 모습이 연출됐다.
도청 역시 마찬가지였다.2부제 시행으로 경비직원의 통제로 청사 내부 주차장은 잘 지켜지는 모습이었지만 청사 뒤쪽 노상에는 도청 직원들의 것으로 보이는 차량 10여대가 주차돼 있었다.주변 골목과 상가 주변에도 주차 차량이 즐비했다.이 같은 형식적인 공공기관 차량운행 제한으로 인근 주민들은 오히려 불편을 호소하며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또 이날 비상저감조치 시행으로 도내 186개 관급공사장의 경우,조업시간을 50% 단축해야 하지만 춘천지역 일부 관급 공사장은 이날 오후 여전히 공사를 진행하고 있었다.작업자들은 미세먼지방지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지도 않았다.그러나 강원도는 이날 조업 중단·단축 현황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도 관계자는 “조업 중단·단축 현황은 발령 당일 오후 9시에 집계되기 때문에 도중에는 파악하지 않는다”며 “공사현장 상황에 맞게 자체적으로 조업을 조절하면 되기 때문에 조업을 무조건 중단해야 하는 특정시간대는 없다”고 말했다.
새학기를 맞은 도내 일선 학교들도 혼란스러운 하루를 보냈다.이날 서울시교육청을 비롯한 전국 각 시도교육청은 각 학교에 야외활동을 전면금지하는 지침을 전달,학생들의 안전을 당부했지만 도교육청은 별도의 지침 없이 기존 갖춰진 미세먼지 메뉴얼을 학교별 재량에 맡기면서 학부모들의 불만이 이어졌다.이날 도내 일부 학교는 야외 체육활동과 운동부 훈련을 강행하는 등 학교별 제각각인 미세먼지 대응 방침에 학부모들의 원성이 쏟아졌다. 윤왕근·한귀섭·김도운
불안감 큰데… 하루종일 손놓은 도교육청
강원일보
2019-3-6 (수) 5면 - 장현정 기자
도교육청 일선 학교에 지침 없어
적극 대처 타지역 교육청과 대조
교육청 “대응 매뉴얼 이미 배포”
1급 발암 물질인 초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면서 학생과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지만 도교육청의 안일한 대응이 눈총을 사고 있다.
도내 춘천, 홍천, 철원, 화천, 양구, 인제 등에 5일 미세먼지 비상저감 조치가 시행됐다. 하지만 정작 도교육청에서는 올 초 교육부의 `고농도 미세먼지 대응실무매뉴얼'을 학교별로 이미 배포한 상태라며 이날 별도의 지침을 내리지 않았다.
같은 날 초미세먼지 경보가 발령되자 각급 학교에 실외수업 금지와 학사일정 조정을 검토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처했던 서울시교육청과 이미 `고농도 미세먼지 대응실무매뉴얼'을 각급 학교에 안내했지만 이날 미세먼지에 대한 조치사항을 재차 안내한 대구시교육청과는 전혀 다른 대응 방식이다. 학부모 박모씨는 “자녀가 가뜩이나 호흡기가 좋지 않은데 학교 수업을 제대로 받을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이미 교육부의 대응실무매뉴얼이 일선 학교에 배포됐기 때문에 도교육청 차원의 별도의 안내나 지침은 하지 않았다”고 했다.
장현정기자 hy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