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절기상으로 오늘이 '대설'입니다.
지난 번 '소설'즈음에 내린 첫눈이 잣눈으로 쌓이는 바람에 곤혹을 치른 바 있어서
큰 눈이 내리는 것을 걱정할 판입니다.
어제가 대학동기들 정례모임날이라 반가운 얼굴을 마주했는데
몇몇 친구들의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아 서로 걱정을 나누었네요.
뜬금없는 비상계엄 선포와 해제로 어수선한 가운데 지인들 투병 소식까지 겹치니
억장이 무너진 듯 마음이 아팠습니다.
오늘은 '억장'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여기에 쓴 장(丈)은 길이 단위로 얼추 열 자에 해당하는 3미터 정도 됩니다.
억은 천, 만, 억할 때의 억입니다.
그래서 억장을 있는 그대로 풀면, 3억 미터입니다.
지구 한 바퀴를 도는 길이가 대략 40,000km이니, 3억미터는 지구를 7.5바퀴 도는 길이네요.
뭔가를 억장이나 쌓아놨는데, 순식간에 무너지면 얼마나 아프고 괴롭겠어요.
그게 억장이 무너지는 느낌이겠죠. ^^*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억장'을 찾아보면
"썩 높은 것. 또는 그런 높이."라고 풀어놓고
관용구로 '억장이 무너지다.'를 보기로 들어놨습니다.
다음 사전에는 ①썩 높음, ②또는 썩 높은 길이만 있고,
네이버 사전에는 ①썩 높은 것, ②또는, 그 길이,
③극심한 슬픔이나 절망 등으로 몹시 가슴이 아프고 괴로운 상태가 됨이라고 나와 있습니다.
앞에서 제 억장이 무너진 듯하다고 했지만 실제로
'극심한 슬픔이나 절망 따위로 몹시 가슴이 아프고 괴롭'지는 않습니다.
나라도 친구도 언젠가는 툭툭 털고 일어날 것을 기대하며 믿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 답답함이 길어지면 스트레스가 점점 쌓이기는 할 겁니다. ^^*
고맙습니다.
-우리말123^*^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