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에 위치한 메트로폴리탄 오페라극장은 밀라노의 "라 스칼라"나 런던의 "코벤트가든"등 유럽의 오페라극장과 규모면에서 상대가 안된다,,,,,고 합니다(뉴욕, 밀라노 다~ 안가봤어요 ㅡㅡ;;;)
두배가 넘는 큰 극장인데 문제는 추락한 오페라의 인기를 그대로 반영한 관객수입니다
나이많은 노인층만 소수 관람하고 게다가 관람료까지 비싸니 젊은층들은 거들떠 보지도 않았습니다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대중문화의 홍수 속에서 굳이 공부해가며까지 오페라를 관람할 가치는 없었죠
재정위기가 심각한 메트로폴리탄 극장에 2006년 구세주가 등장합니다
단장으로 피터 겔브가 취임한 후 그는 혁신을 단행합니다
"오페라의 대중화"를 기치로 내걸며 무대에 올려진 작품을 HD카메라로 촬영 한 후 248개국에 판매하죠
현재 공연되고 있는 오페라를 인근의 대형 스크린에서 무료상영하여 젊은층의 관심을 유도합니다
떡밥투척이 나름 성공적이었던데다 관람료의 합리화와 영상물의 해외판매로 메트로폴리탄극장은 재정위기에서 벗어납니다
국내엔 메가박스에서 "메트: 라이브 인 HD"로 명명하여 그 판본을 상영하는데 서훌에 비해 레파토리는 제한적이지만 대전에서도 씨지븨나 메가박스에서 상영합니다
이젠 10년 가까히 지나 영상물로 제작된 메트 오페라의 수도 많아졌지만 2007년에 제작된 "나비부인"의 영상물은 그 중에서도 탁월한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나비부인은 너무도 유명한 오페라이고 수많은 공연물이 있어 그밥에 그나물식으로 식상한면이 있습니다
그걸 의식했는지 메트로폴리탄 2007년판 영상물은 꽤 독특합니다
무대감독을 맡은 사람은 안소니 밍겔라란 유명한 영화감독입니다
그가 연출한 잉글리시 페이션트란 작품은 아카데미 9개부문을 수상한 유명한 작품
밍겔라 감독은 일본이 배경인 이 오페라를 더더욱 일본스럽게 만들었습니다
무대세트를 따로 짓지 않고 여닫이문만을 활용하여 집을 표현했죠
극의 분위기에 맞게 화려하고 다채로운 원색의 빛을 투영했고 출연자들이 떼거지로 입은 기모노의 색감은 무척 화려합니다
게다가 대형거울을 활용하여 약간 다른 조도로 동시에 투영되니 눈이 호강합니다
장면전환은 슬라이딩 방식의 미닫이 문이 걷어진 후 검은옷을 입은 스텝들이 각각의 소품(등불,반짝이,꽃등,,)을 활용하여 신속하게 표현합니다
일본전통 연극 가부키의 형식을 따온 라스트장면에서 최후를 맞이하는 초초상의 자살방법도 일본색이 유별납니다
일반적으로 칼을 배에 꽃은 후 앞으로 고꾸라지며 최후를 맞는데
이 작품에선 목 뒤 빗장뼈 부위을 위에서 45도 각도로 꽂아 옆으로 쓰러지는 전통적인 여성할복방식을 그대로 연출합니다
새빨간 조명이 쓰러진 초초상을 비추고 동시에 울려지는 금관의 포효(?)가 비장합니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 일본적인건
극의 요소요소에 일본전통 인형극인 "분라쿠"를 차용한 것입니다
분라쿠에 사용되는 인형은 검은옷을 입은 전문스텝 세명이 정교하게 조작하는데 신기한 것은 얼굴각도에 따라 표정이 미묘하게 달라보인다는겁니다
그러니까 진짜로 표정연기가 된다는 것이죠
초초상의 아들역으로 분라쿠인형이 등장하는데 실제 꼬마가 무대에 있는 경우엔 실수할까 조마조마하여 몰입에 방해되는데 인형의 경우 그럴 염려가 없어 더 좋다더군요
소프라노 파트라사 라셰티의 초초상연기가 일품입니다
모든것을 다 바쳤으나 무참히 버려진 여인의 이야기는 오페라에서 거의 항상 나오는 뻔한 레파토리입니다
하지만 연출과 연기 무엇보다 오페라에서 중요한 음악이 받쳐준다면 피눈물 없는 냉혈한도 감동을 받는 경우가 간혹 있습니다
소프라노 홍혜경님께선 메트로폴리탄 극장에서 30년 넘게 공연을 하신 분입니다
1982년 메트콩쿠르에서 우승한 후 84년 "티토왕의 자비"란 모차르트 작품에서 메트극장에 데뷔했죠
아직은 때가 아니라며 항상 고사하시던 초초상역을 수락하시어 올해엔 공연을 하셨네요
밍겔라연출의 화려한 메트무대의 프리마 돈나로 열창하셨을 그분은 대단한 분입니다
환갑이 다된 나이에도 목소리가 살아 있어서 그 어렵다는 초초상연기를 해내고(올해 같이 캐스팅된 라트비아의 소프라노 "크리스틴 오포라이스"는 거의 딸뻘)
소프라노들이 으례 그런것처럼 뚱뚱한 몸매가 아닙니다
날씬함을 유지하시니 자기관리가 철저한 분이죠
여름시즌에도 홍혜경님께서 초초상으로 출연하신단 소식이 있으니
뉴욕 가실 분들은 메트로폴리탄 극장 스케줄을 확인해보세요~ ^^
난 언제나 이런거 쌩라이브로 감상해보나,,에혀~
첫댓글 아~~ 어려워요 ㅋ
쉽고 재미진거에 익숙해진 싸구려입맛이라 ㅋ
그 어려운 춤도 고급지게 잘 추시면서,, 이것도 나름 재미져요~
@만기 ㅋㅋ 고급이 아닌지라~~
방정이죠 ㅋㅋ
메트..꿈이죠 ㅠ 라이브 온 스크린 그거, 상하반기 한 번꼴로 대전예당에서 단돈 만원에 상영해줘욤~ 음향이랑 다 최고임 ㅎㅎ 전 작년에 빗토리오 그리골로의 라보엠, 요나스 카우프만이 공연한 베르테르 봤어요^^
휴일이 일정하지 않아서 전 주로 영상물을 구입해서 집에서봐요
예당에서 감상하게 되면 더 좋을텐데 ㅜㅜ
쟈스민님께선 역시 다니시는군요^^
전 제작년에 대전시향 류명우 전임지휘자와 소프라노 조정순님이 출현한 나비부인 보고 아직 예당에서 감상하지 못했어요
오빠! 블로그를 운영해바!
블로그?
걍 생각나는대로 여기다 쓸래~~~
파워블로거가 될텐데
@힐디 그럴지 아닐지 모를일이지만
그렇게 되면 집착이 생길듯
그건 별로 좋지않아 ~~ ㅋㅋ
@만기 덕후답지않게 그런말을하다니
@힐디 진짜 덕후 소개시켜줘야겠군 ㅋㅋ
@만기 살사덕후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