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추기(思秋期) / 청송 권규학
(1)
드라마를 보다가 눈물을 흘리고
부쩍 늘어난 흰머리
툭 튀어나온 올챙이 배를 볼 때마다
씁쓸함을 느끼는…
어쩌다가
길거리에서 입맞춤하는
젊은 연인을 볼 때마다
불쑥 화가 치밀어 오르는…
내가 왜 이럴까
나이 탓?
계절 탓?
스스로 고개를 갸웃거리는…
심장 깊숙이 찾아든 가을바람에
가슴이 심하게 요동칠 때마다
뭔가 외로움에 몸부림치는
아, 나에게 찾아든 사추기(思秋期)려니.(07)
(2)
나이가 조금씩 들어감을 느낍니다
어제 다르고 오늘 다르다는 말
남의 일 같지 않게 다가서는 건
몸이 먼저 알고 반응을 한다는 뜻이겠지요
매력은 눈을 놀라게 하지만
미덕은 영혼을 사로잡는다는
젊음이란 마음의 상태이지
나이의 문제가 아니라는 말
흔해 빠진 그 말들을 믿고 싶습니다
믿음은 칫솔과도 같은 것
정기적으로 매일 사용해야 하지만
남의 것은 쉽사리 쓸 수가 없는 것
괜히 생각이 가을처럼 익어가는 느낌입니다
가끔 죽음이란 걸 생각해 봅니다
그 죽음의 바탕 위에 내 삶을 올려놓고
오늘이 마지막이라는 느낌을 떠올리면
왠지 인생의 무게가 한층 더해질 것 같은.(09)
(3)
잠을 청해도 오질 않는다
누웠다가 일어나고
다시 또 누워도 똘망똘망
어느새 먼동이 밝아오고
오늘 하루도 꼬박 날밤을 까는…
소파에 앉자마자 꾸벅꾸벅
절레절레 도리질을 쳐도
천근만근 내려앉는 눈꺼풀
지끈지끈 아파오는 머리
침대를 찾아 등을 붙이는…
어찌어찌 부족한 수면을 채워도
저녁이면 다시 또 같은 일상의 반복
밤낮이 바뀐 일상…, 도대체 뭘까
가을 타는 남자의 가을앓이인가
늙은 사내의 사추기(思秋期)*던가
사춘기(思春期)도 겪었고
사추기(思秋期)도 지난 나잇살
이것도 저것도 아니라면
중년의 위기*라도 온 걸까, 어쩌면
만지면 터질 것 같은 그리움일지도.(261015)
* 사추기(思秋期) : '50세 전후에 찾아오는 갱년기'로 청소년기에 주로 나타나는 사춘기(思春期)에 빗댄 표현
* 중년기 위기(midlife crisis) : '중년기(특히 45세~65세)에 발생할 수 있는 정체성의 변환기'를 뜻함.
'나잇살과 죽음, 삶의 성취성 부족을 느끼게 하는 사건 등으로 인해 야기되는 심리적 위기를 겪는 시기'로
'강렬한 우울증, 높은 수준의 불안감'으로 '현재의 생활 방식이나 과거의 결정을 바꾸고 싶은 충동'을 일으킴.
첫댓글 수고해주신
좋은글
진솔한글
잘보고갑니다................작가님
금요일에도
즐거운
마음으로
보내시고...
쌀쌀한날씨에...
감기조심
건강한하루...
기분좋은하루....보내세요....!!!
청송작가님......항상...건강한날만.................응원합니다..!!
@노들길 반갑습니다.
쾌청한 주말 아침입니다.
환절기 급격한 일교차로 감기주의보입니다.
건강 돌보시고 나날이 평안하소서~!^^*~
@청송 권규학
반겨주신
좋은글
답글
감사해요....작가님
토요일
오후에도
좋은시간
즐거운시간
좋은분들과
건강하시고
행복한시간만.....보내세요.....!!!
청송작가님...즐거운날....건강한날만.........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