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시간은 빠릅니다.
아이들은 위해 준답시고 제일 큰 호수 코바늘로 숭덩숭덩 뜬 목도리
그리고 여러분들께서 소중한 시간 내주셔서 정성으로 짜주시고 보내주신 명품 목도리들
손수 가지고 오셨던 아름다운 세라 선생님 양배추 선생님 달해 선생님 그리고 인천의 랜드맘님과 다른 분들...
(죄송해요 닉네임이 기억이 잘 안나요 ㅠㅠ)
또 전화까지 하셔서 목도리 잘 갔냐고 확인해주신 오부자님
목도리 너무 예뻐 하루만에 이모라는 봉사자에게 빼겨버린 리베라메님의 갈색 목도리도 기억이 납니다.
목도리에 가디건까지 그야말로 왕감동 감밭댁님
토끼이모님. 남편세례명이 알로이시오란 이름땜에 목도리 곱게 떠주신 수기님
십자수를 대형박스에 가득담아 보내주셔서 수녀님을 깜짝 놀래키신 뷰티 선미님
그 밖에 모든 회원님들, 그 다음해에도 또 목도리 보내주신 분들
모두 모두 건강하시고 잘 계신지요.
2월 17일 그 아이들이 이제 졸업식을 한답니다.
저도 별 일 없을 꺼 같아 꼭 가야지 달력에 표시를 해놨는데
오늘 서울에서 영어 강사 뽑는거 326명 발표가 났는데 저도 붙었데요.
문제는
연수날짜가
2/14일 월요일에서-2월 18일 금요일 (9시-5시까지인데)
문구가 마음에 걸립니다.
"연수 미 이수시 최종합격 취소"
하루라도 빠지면 안된다는 뜻이죠
왜 왜!!!! 다음주냐!!!!
합격의 기쁨도 잠시
우울해집니다.
2/16일은 아버지 탈상인데
그럼 탈상도 못가본다는 생각에
눈물이 나네요
아버지에게 이런 상황을 여쭤보면
아마도 이런 대답을 하실지도 모릅니다.
"졸업식 가 봐라" 라고요
다행이도 내일은
알로이시오 초등학교에 있다가 그해 3월말 충남 서산으로 간 친구의 졸업식입니다.
며칠전 전화와서는
자기 졸업식에 꼭 와줬으면 좋겠다고 말입니다.
6학년 담임선생님하고 인사도 하고, 지금 살고 있는 곳도 같이 가자고 말입니다.
내일 서산 졸업식가서 내가 그친구에게 해줄 말은 정해져있습니다
"죽어라 공부해라!!!!!!!!" 입니다. 귀에 딱지가 붙을때까지 환청이 들릴때까지 강조하고 또 강조할 예정입니다.
충남 서산사는 희윤이에게 용기를 주는 것도 좋지만
나머지 친구들이 눈에 선합니다.
진인재는 어떻게 살고 있을까?
문성근은 여전히 공부 잘하고? 아마 전교1등상 받는거 아닐까?
사춘기 깍쟁이들 잘 컸나?
세라 선생님께서는 너무나 감사하게도 시간 내주시어 가신다 하셨습니다.
저도 가도록 최선을 다해 힘써 노력하겠습니다만
혹시 시간이 되시는 분들 계시면 같이 가주셨으면 하는 것이 제 바램입니다.
주절주절 이런 말씀 드려 거듭 죄송합니다.
그때는 그 아이들의 뻥뚤린 가슴을 미처 알아채지 못했습니다.
가슴에 구멍이 뻥 뚤려 바람이 술술 들나드는 그 공허함을 말입니다.
나중에 공립학교의 부모의 사랑 듬뿍받고 이쁘게 크는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더욱더 알로이시오 아이들이 생각 많이 났습니다.
또 아버님께서 돌아가시고 나서야 그 허전함이 무엇인지 이제는 조금 알것 같습니다.
2월 17일 졸업식에 가서 그저 손 잡아주고 안아만 줘도 아이들이 크게 힘을 낼 수 있다 생각이 듭니다.
"내가 언제나 너를 위해 기도하고 있어. 지켜볼꺼야"
그 말 한마디에 본인은 절대 혼자가 아님을 느끼게 해주고 싶습니다.
시간이 되시는 분들 녹번역 3번출구 소방서쪽으로 나오셔서 도티병원쪽으로 가시면 언덕위에 학교 교문이 있고
졸업식은 강당에서 거행될듯합니다. 시간은 9:30-10시 시작해서 끝나는 시간은 1시간 뒤 정도로 예상합니다.
귀한 시간 내시어 제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새해에도 건강하시고 행복하소서
첫댓글 저도 진인재, 문성근....궁금해요. 많이들 컸겠죠?
이 아이들 상처없이 반듯한 어른으로 자라길 기도합니다.
타미 선생님 덕분에 한때나마 행복한 추억이었습니다.
부산 소년의집 오케스트라단에서도 감동 받고 이태석 신부의 수단어린이들한테도 감동 받고
그들이 자라 살만한 세상 만들어 나가길 기도합니다.
예쁜이들이 예쁘게 자라서 졸업을 하는군요. 학교행사들은 다들 고만고만한 날짜에 해서 늘 겹치는 거 같아요. 저희 아이 학 교도 그날 행사가 있어서 참석은 못하겠지만 제 생애 가장 따뜻한 겨울을 보내게 해 준 아이들을 위해 꼭 기도할게요.
꼭 가보고 싶었는데(핑계같네요)... 은진이한테도 꼭 안부 전해주세요. 그들이 지금처럼 계속 힘내서 살 수 있도록 기도할께요.
가슴이 따뜻한듯 아픈듯..... 모두들 새로운 출발에 행운이 함께 하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