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대표적인 폐광지역인 영월 상동고는 전교생이 6명뿐인 `초미니 고교'다. 그나마 올해 신입생 4명이 들어온 덕택이다. 1953년 개교해 2017년까지 3,422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이 학교의 신입생은 2016년과 2017년 각각 1명, 지난해에는 아예 한 명도 없었다.
신입생 모집을 위해 그동안 입학생 1인당 200만~300만원의 장학금 지급을 비롯해 중·석식비, 앨범비, 교복·체육복 구입비, 수학여행비, 해외체험지원비, 공무원반 및 대학진학반 운영 등 파격적인 지원 조건을 내걸었지만 효과를 보지 못했다. 상동읍 마을 자체가 폐광 뒤 20여년간 이렇다할 대체산업을 유치하지 못하고 있는 구조적 원인 때문이다. 학교는 자구책으로 `광업 마이스터고' 전환을 신청했지만 탈락, 폐교 위기로 내몰리고 있다.
출산율 저하로 인한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지역소멸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도내에서 유일하게 영월군이 `인구와 학생 및 학교 수 감소 심각 지역'으로 진단됐다. 한국교육개발원(KEDI)의 `학생 수 감소에 따른 농촌교육 실태 및 대응방안 연구'에 따르면 도내 12개 시·군 등 인구 15만명 미만 전국 농어촌지역 97곳을 대상으로 `학생 수 감소에 따른 농촌지역 재분류'를 통해 4개의 군집으로 나눈 결과, 영월군을 비롯한 전국 27개 시·군이 `인구와 학생 및 학교 수 감소 심각 지역'으로 분류됐다.
또 고성·삼척·양양·정선 등 도내 4곳은 `학생 수 감소 심각 지역'으로, 양구·인제·철원·평창·홍천·화천·횡성 등 도내 7곳은 `학생 및 학교수 감소 완만 지역'으로 각각 분류됐다. 2000년부터 2017년까지 초등학생수의 증감, 학교수, 지역 총인구의 변화, 65세 이상 인구 비율 등 학생 수 증감에 영향을 주는 6가지 변수를 고려한 결과다.
장현정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