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월급 타서는 자전거 샀고
두번째 월급 타서는 카메라 산걸로 안다
출근시간엔 맑았는데 퇴근시간에는 먹구름이 하늘을 덮고 억수같은 소나기 쏟아지고 있었다
일단 내차 타고 퇴근하고 낼 아침에 출근시켜 주꾸마 했건만 녀석은 초롱한 눈빛 반짝이며 빗길 자전거가 시원할꺼라며 웃었다
하얀 치아가 아름다워 뒷말 못했다
내외동 사거리에서 녀석의 자전거를 봤다 쏟아지는 빗줄기를 온몸으로 받아내며 질주하는 젊음의 역동, 잘 그려진 그림속의 야생마였다
문득, 비 맞지않은 내 눈에 빗물이 고였다 역동하는 청춘의 아름다움 이란, 세상을 형성하는 온갖것의 부조리를 상쇄하는 삶의 가치가 아닐까 싶었다
출근한지 석달쯤 됐을까 성실한던 녀석이 지각이다 그러려니 했다
병원에서 날 찾는다는 전화기를 들고보니 원무과에서 내 명함을 보고 연락 한다는데 입원중이라 한다
정확한 병명은 기억하지 못하지만 암튼,
대장이 꼬여 수술 했다한다
젊은 녀석이? 하면서 병문 갔더니 할머니 한분이 수술끝난 녀석의 병실을 지키고 있었다
지들 좋아 애새끼 맹글어놓고 왜 구신같은 할매한테 맞겨놓고 못볼꼴 보게 하느냐면서 탄식을 하셨다
난 몰랐었다 연로하신 할머니와 살며 세대주 역할을 하며 사는녀석 일줄은...
너무나도 밝게 웃는 녀석이라...
퇴원 하고서는 사직을 했다
해병대 지원 했으며 합격 받았기에 군에 간다면서
친구라기 보다는 회사의 명운에 큰 영향을 끼치는 지인의 부탁으로 받아들여진 녀석은 석달 남짓 근무했고 공장 업무에 있어 실질적인 도움은 못됐었다 직업 접문학교를 수료하고 왔지만 가르치는 시간이 있어야 하겠기에 실질적인 도움은 일년후에나 가능한 일이다
첫날, 현장사무실에 들어오며 넙쭉 인사를 했었다
"아저씨 저 일하러 왔어요"
키는 크지만 슬림한 녀석의 생김은 아직 어린애였다
사직하고 난 뒤로는 녀석을 본적이 없다
하지만 난 녀석을 강렬히 기억한다
불우한 환경 속에서도 예쁜 치아 드러내며 웃던 소년,
아니...맑은 청년
첫댓글 아. 저는 아들인가 했더니
아니었군요.
그 쏟아지는 빗줄기를
온몸으로 받아낸 소년이라면
분명 또 다른 세상에
나가서도 거칠 것 없이
헤쳐나갈 청년으로 성장하겠죠.
해병대 자원입대라~~
부디 더 단단하고
건강하게 군복무 잘하고
제대하기를 바랍니다.
십 수년전 얘깁니다
어디서 뭘하든 행복하게 잘 살 녀석이라 믿습니다
밝고 긍정적인 녀석이라
사회생활
하면서 스쳐지난 인연을
이렇게 귀하게 기억해주는 선배가
있다니 그소년은 행복했을겁니다
소설같은 이야기글 잘 읽거 갑니다(굿)
감사합니다
친근감 드는 지인님~^
함박산2 님의 글에서도 이런 순수함을 볼 수 있네요. ㅎ
늘 풍자스런 말 투로 세상 달관한 분 처럼 보이시더니만.
사람은 오래 지켜 볼 일입니다.
잘 쓰셨어요.
전 철학? 점받치 여인을 한번 써볼까 하는데 도무지 술술 써지지가 않아서.
고민입니다.++
달관?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아직도 잘 울고 잘웃습니다
소소한 감정에 휘둘리며 사는 어린애지요 "참잘했어요" 라 칭찬 해주시니 몸둘바를 모르고 우쭐해 하고 있습니다
여러모로 감사합니다
씩씩하신 커쇼님~^
@함박산2 씩씩한 보다는~~~쩝.
닉을 여자여자 하늘하늘 한 걸로 바꿔야 하나?
크리스티나.또는 이자벨 같은걸루다가 ㅋ
즐거운 하루되세요.
@커쇼 추천합니다
로씨아 식으로
커쇼로브나
소년 가장이었던 소년..
지금 잘 살고 있겠죠.
될 성 싶은 사람은 눈 빛,걸음걸이..
그리고 하얀 치아에서도 티가 나는 법이니까요.
인상 깊은 소년과의 이야기..
잘 읽었습니다.
맞습니다
첫눈에 느낌이 있지요
사람 많이 다루어보신 김포인 님이라면 그 아이 알아보고 장래에 관한 실질적인 조언이나 도움을 주셨지 싶습니다
여러모로 참 좋 아보이십니다 김포인님~^
수십년 전의 해 맑은 소년의
불우한 이야기 속에
하얀 치아 들어 내보이며 ㅡㅡ이 대목에서
더 많이 웃어야겠단
생각이 들었어요 ㅎㅎ
안 이쁘니까
웃기라도 해야지 하고
웃다보니
이젠
가만 있어도
하회탈이 되어버렸네요
아마도
그 청년도 웃으며 살 거라
확신합니다ㆍ
잘 읽었습니다
웃으셔야지요
빗살무늬 토기 얼굴로 화사하게
@함박산2
오 ㅡ이럴 때
제 글을
알았봐 준다는 기쁨에
술 사고 싶은 생각이 든다니까요 ㅎㅎ
그 글의 핵심은
빗살무늬 토기에 있었거든요
덕수의 옆 모습에서
아ㅡ 나도
저렇게 늙었구나!
싶은 게
미안해 지더라구요
실망시켰다는 것에 ㅎㅎ
@윤슬하여 빗살무늬 토기 군요
수정 했습니다
시인의 시어를 인용함에 있어 토씨 한점이라도 틀리면 그 시 에대한 모독이 되는게지요
제가 큰 실수 했습니다
방금 바로 잡았습니다
@함박산2
아뇨
아뇨
빛살이면 어떻고
빗살이면 아짜고
빚살이면 우짭니까
지금 우리나이가 그래요 ㅎㅎ
오늘 이곳 삶방에 좋은 글들이 많으니 좋구요.
함박스테이크 처럼 함박산님 글이 맛 있습니다.
함박스데끼 먹어본지 오래돼서 기억도 안나네요
맛이 있었던가? 싶습니다
빗길 자전거의 시원함을 택한 청년은 같은 하늘 아래 어디선가 멋진 생을 살고 있을거에요~^^
어느 하늘아래 훌륭한 가장이 되어 행복히 잘 살고 있으리라 믿습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은 웃음꽃!
맞습니다
맞고요~^
내 새끼를 버리고
우찌 사니껴?
둘 중에 하나는
자식을. 거두어 줘야지요
뻑 하면 이혼 하고
애는 조부모에게 짐 지우고
무책임한 부모들이
사회를 어둡게 맹글지요
어려운 환경속에서도
밝은 미소를 잊지 않코
살아가는 소년이
짜안하네요
그러게 말입니다 세상은 참 공평하지 못한곳이라 맘 아플때가 많습니다
마음이 찡합니다.
그 청년
어디서든 잘 살고 있겠지요.
함박산 님의 글이
넘 매끄럽게 잘 읽혀네요.
한편의 수필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더위 잘 이겨내시고 쾌적하고 즐거운 하루 되십시오~^
빗속에 의연하게 자전거를 타고 가는 모습, 웃을 때 하얗게 드러나는 치아, 그리고 해병대 입대,
깨끗하고 맑고 건강한 청년이었네요.
할머니께서 애달픈 사랑과 뼈아픈 노고로 손자를 저렇게 잘 길러내셨군요.
지금 쯤은 건실한 사회인이 되어 처자식 잘 건사하며 할머니께 효도하며 잘 살고 있을 거예요.
'꽃 피어야 할 것은 꽃 핀다, 바람이 불어도, 비가 내려도..'
제 친구의 카톡에 걸린 글귀가 지금 문득 생각나서 적어 봅니다.
화요일, 화~~안하게 웃는 날 되시기 바라며 물러갑니다. ^^
한여름 소나기 쏟아져도 굳세게 버틴 꽃들과,
지난겨울 눈보라에도 우뚝 서있는 나무들 같이 하늘아래 모든것이 저 홀로 설 수 있을까...
제가 무척이나 좋아하는 노래 가사로 답글 갈음 합니다
기분 좋은 하루 되세요~^
@함박산2 윤도현, 가을 우체국 앞에서..
제 애청곡 리스트를 컨닝하셨능교? ㅎㅎ
오호, 이 공감대가 좋아서 잔뜩 찌푸린 하늘 아래서 미소 짓습니다. ^^
그 소년 잘 살고 있을거란 생각이 드네요
마음이 찡하네요
함박산님 마음도 따스하시네요
사람이 원활한 신진대사를 하려면 체온 36.5도를 유지해야 한다지요
체온과는 다른 마음의 온도가 있으니 그게 인간 이라는 동물의 특성이지 싶습니다
질투 하고 시기도 하며 차갑게 식기도 하고, 또한 하고픈일에 대한 열정으로 자신의 내면세계를 한순간에 연소 시키며 화산처럼 불타오르기도 합니다
선악이 공존하는 사람의 마음인것은 그 누구라도 다르지 않지 싶습니다
생명의 보존 본능으로 유치한 보자기를 펴다가도 문득, 따신마음이 자리하기도 합니다
인간의 마음 온도란게 일정치가 않아서 뭐라 단정짓지는 못하지 싶습니다
젊음의 역동
야생마~질주
가슴뛰게하는 언어들입니다
우리들도 그런때가 있었지라?
전문가 손길로 받은 헤메하고
틈새 카페서 차한잔 하는데
그 옛날 맞선보던 생각이 불쑥 찾아옵니다.
지금은 어드메 쯤에서 잘살고 있으리라~
헤메하고? 이거슨 또 무신 신조어 일까요
지금 손잡고 여행 다니시는 남의편님 서운 하시겠습니다
꽃가마 타고 울렁이던 청도 논두렁길 기억하시고...
딴생각일랑
조잔추이소~!
@함박산2 그런 단어는 몰라도 되는 여인들의 언어잉게 신경끄도 됩니다
제가 즐겨부르는 노래중 하나가 ((아씨))
청도 재넘어 시집가던 생각하면
노래가락 절로 넘어가는디
양은주전자 안즉 유효하지라? ㅎ
@정 아 당연히 유효합니다
살아있는한
우리들의 언약
ㅋㅋㅋ
잠시 함께 하셨던 헤맑게 웃던
씩씩한 소년 해병대 훈련 잘받고
멋진 청년이 되어 다시 찾아올것 같습니다
세상을 긍정스럽게 만드는 청년들 주위에 많습니다
난 그들을 믿습니다
어설퍼 보여도 그들 나름으로 옳음을 배워가는 시간들 아니겠습니까
기다려 줘야지요 그들이 주도하는 세상이 될터이니
젊음은 내가 늙어 보니 그 자체만으로도 내 마음을 저리게 하고 슬프게도 합디다 요즘 내가 보고 있는 열 서너살 소녀들의 보송한 피부 수밀도란 표현과 어쩜 그리 같은지 넋 놓고 바라볼때가 많아요 아기를 천사라 부르면 저 꼬마 소녀에게 뭐라고 어떻게 이름 지어야 하는지 이 잔잔한 감동에 걸맞는
그냥 우리 모두가 겪어봐서 아는, 몸소리 칠 정도로 말 안듣는 청소년이지요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