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가 11연승 고공비행에 종지부를 찍으며 하룻만에 3위로 떨어졌다.
기아 타이거즈는 4일 대구구장서 계속된 2003프로야구 정규리그 삼성과의 시즌 14차전서 선발 강철민이 조기강판당한데다 수비력 또한 허술함을 드러내며 4-9로 완패했다.
이로써 기아는 지난달 21일 광주 한화전부터 이어온 연승행진을 ‘11’에서 멈췄고 삼성전 5연승, 대구구장 3연승(이상 6월5일 이후) 기세도 꺾였다.
특히 기아는 이날 패배로 시즌 64승4무43패를 기록, 삼성(65승2무42패)에 승차 ‘1’로 뒤져 전날 더블헤더 독식에 따른 공동2위 자리에서 하룻만에 3위로 미끄러졌다.
기아는 5일부터 광주구장으로 이동, 한화와 홈 3연전을 치른다.
연승 분위기에 너무도 취한 때문일까?
기아는 이날 수비 조직력이 무너졌고 선발 강철민 또한 기대치를 밑돌았다.
기아는 2회말 2사 1·2루서 이현곤의 우중월을 가르는 2루타로 기분좋게 2점을 뽑아냈다.
그러나 기아는 2회 2사 후 마해영에게 솔로포를 내줘 2-1로 쫓겼다.
3회초 2볼넷과 홍세완의 적시타를 묶어 3-1로 달아난 기아는 하지만 3회말 강철민이 연속 2안타 후 이승엽에게 시즌 48호 우월 130m 3점대포를 얻어맞아 단숨에 3-4 역전을 허용했다.
4, 5회 연거푸 2사 후 안타가 터져 득점으로 연결시키지 못한 기아는 5회 추가 1실점, 3-5까지 끌려갔다.
기아는 7회초 2사 후 박재홍의 적시타로 4-5로 추격, 다시한번 역전극을 기대케 했다.
하지만 더이상의 ‘기세등등’은 일어나지 않았다.
계속된 2사 2·3루 찬스에서 대타 장정석의 범타로 물거품시킨 기아는 7회말 곧바른 수비서 4안타 실책 1개를 묶어 대거 3실점, 4-8로 크게 뒤졌다.
특히 기아는 2차례의 안이한 수비플레이를 펼쳐 대량 실점의 빌미를 제공하고 말았다.
최근 3연승 가도를 달리던 강철민은 2이닝 7안타(2홈런) 4실점으로 무너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