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건강검진 -연꽃소녀-
남동생에게 전화가 와서 엄마 건강검진 대장 내시경 결과에 소장과 대장사이에 물혹이 크다고 한다.
남원 의료원에서는 제거가 안되니 대학병원으로 가시라고 했단다.
엄마에게 전화를 하니, 기운이 하나도 없는 목소리로 신세한탄을 하신다.
결과보러 보호자랑 오라고 했는데 아들딸 사위 며느리 8명이나 되는데 혼자다녀왔다면서
또 서울로 가고 싶단다.(저번 허리 시술때도 그러셨다.)
"엄마, 저번에도 진료만 보는데도 몇 달 기다려야하고, 또 시술하려면 많이 기다려야하니, 그냥 대학병원이나
예수병원으로 알아보게요"
"금방 어떻게 되는것도 아닌데 서울에서 할란다"
그럼 엄마가 하고 싶은데로 하시라 하시고 전화를 끊었다.
다음날, 여동생에게 전화가 왔다. 근심 가득한 목소리로 엄마 이야기를 하신다.
(엄마는 동생들에게는 전화하질 마라하셨다)
"엄마는 내게 전화하지 말라더니 너한테 전화를 했네 ~~, 다 들었지~~~"
요지는 내게 전화했던데로 아무도 결과보러 같이 가지 않은 신세한탄과, 서울로 가고싶으시다고 병원을 알아봐서
진료신청을 해 놓으시라는거였다.
동생을 안정시켰다. 예주엄마가(남동생부인) 다음날 쉬는날이니 같이 가자고 했더니, 보호자랑 오라는것이 안좋은건데
어떻게 하루를 더 기다리냐면서 혼자 다녀오셨다는 이야기와 내가 전화해서 서울보다는 전북대 병원에 가자했더니
엄마마음에 안드셨나보다. 그리고 그렇게 위험한것은 아니라고 했으니 걱정하지 말라하고 동생을 다독여 놓고
엄마에게 다시 전화해서 엄마 서울 알아보니 너무 오래 기다리시는데 거기에 접수 할까요? 하니,
그냥 전북대 병원에 당신이 접수했단다.
"엄마 잘하셨네~~, 오래 기다리는것보다 빨리 하는게 편하죠. 마음도 편하고, 역시 우리엄마 현명하시네~~'
하고 엄마를 칭찬해 드리고 힘들고 두려운 마음을 읽어드리고 어린양을 다 받아드리니 한결 부드러진 목소리로 걱정하지
말라하시면서 마음이 편안해지면서 통화를 마쳤다.
동생에게 전화해서 결과를 알려주었다.
동생은 이렇게 너무 일을 크게 만드시는 엄마가 힘들다고 한다.
그래~~, 그런데 내가 전화왔을때 엄마 마음을 달래주고 서울에 가고 싶다고 했을때 다른 방법보다는
엄마말에 맞장구쳐주고 알아보고나서 설득했으면 좋았을걸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해주었다.
자식들이 엄마가 아프다고 하는데도 이성적으로 설명만하니 서운하셨을것이다.
그 마음을 알아차려 동조해주니 엄마도 마음이 편안해지셨고, 나 또한 동생처럼 엄마를
'왜 이렇게 자식들을 힘들게하실까?" 하고 원망하는 마음이 없이, 엄마의 마음은 그렇구나 하고 인정하고,
그 마음을 들어주니 아무런 찌거기 없는 편안한 마음으로 돌아온다.
내 마음, 상대마음 모두 다름을 인정하는것이 이렇게 편안하구나!!
첫댓글 그래요 다릅ㅁ을 인정하고 그대로 받아 들이고 인정하고 나면 상대도 마음이 편안해지면서 이성을 찾으며 행동을 하게 되어지지요. 그러니 제자릴ㄹ 찾아 오게 되지요.잘 하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