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부모님의 펀드를 청산해 드렸습니다.

[아기공룡 둘째]

저는 주식투자를 하기 때문에 펀드에 대해서는 자세히 모르는 편입니다.

그러나

실제로 주식에 투자를 하다보니 펀드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시각이 점점 많아지는 것 같습니다.

주식투자는 위험한 투자일수 있고 직장과 업이 있는 일반인들이 수월하게 할 수 있는 제태크수단으로 펀드는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제가 생각하는 펀드는 간단히 생각해서 '내돈을 남한테 맡겨놓고 불려달라는 것'입니다.

결국 내돈을 가지고 이리저리 운영하는 사람이 중요하며 그 사람의 목적과 생각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작년말 부터 부모님께 식사때마다 중국관련 펀드및 주식에 투자하지 마시라고 누차 말씀드려 왔었는데...

2달전에 알았습니다.

어머님은 여동생의 권유로 중국펀드를 덜컥 가입하시고, 아버님은 평생거래하셨던 국민은행의 VIP이신 바람에 국민은행의 권유로 이름도 모르시는 중국주식을 덜컥 사셨더군요...

그것도 작년 10월 제일 꼭지에서....말이죠....에휴....

2달전에 그 사실을 알자마자 바로 환매하시라고 그렇게 말씀드렸었는데...동생이 장기투자를 해야 한다면서 환매를 하지 말라고 했더군요. 펀드가 뭔지 환매가 뭔지도 잘 모르시는 어머님은 동생이 않된다고 하니 어찌해야 하는 지도 모르시고 계시더라구요. 그래서 동생한테 제가 직접 이야기했더니..손실이 너무 커서 어머니께 말씀도 못드리고 있더라구요.

그래서 가족들 모두 모인 자리에서 환매에 대해 말씀드리고 제가 직접 어머님 모시고 가서 환매해 드렸습니다.

미래에셋 인사이트 혼합형 펀드 - Class A 1호 입니다.

1000만원 가입하시고 30% 손실났습니다.

일단 중국시황이 너무 위험하고( 제 생각에는 아직 바닥은 멀어보입니다.) 미래에셋의 추정손실이 7조가 넘는다면 실 손실은 10조원이 넘을 거라고 판단했습니다.

그리고 미래에셋 박현주 회장의 마인드가 [중국에 대한 강한 신뢰]이기 때문에 펀드를 해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박현주 회장의 진심이야 알수 없지만 미래에셋 자산의 큰 규모가 중국에 묶여있기 때문에 박회장은 공식적인 석상에서 늘 중국의 발전가능성만 이야기 할 수 없는 입장이지요. 저는 진실성이 결여되었다고 판단합니다.

미래에셋 홈페이지에 가봤더니 환매절차가 안내되지 않더군요. 콜센터에 전화해서 환매이야기는 않하고 창구에 직접 가려는데 어떻게 가야할지 모른다고 하니 사람이 직접 오겠답니다.

펀드 환매할까봐 걱정하고 있나보다고 생각했습니다.

다음날 홍대입구의 창구에 가서 직원과 2시간여를 이야기하고 자료를 분석한 후에 펀드를 환매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창구에서 상담직원에게 펀드운용보고서를 한부 달라고 했더니 한참후에야 주더군요.

계산기도 달라고 해서 직접 이거저거 계산해 보았습니다.

제가 본 운용보고서는 1월 31일 ~4월 29일 까지의 분기보고서입니다.

1.운용규모 3조7천억원

2.p.5 벤치마크 대비 수익률에서 벤치마크 대상보다 수익률이 현저히 떨어지더군요.

제가 벤치마크 지수가 무엇인지 물어보았습니다.

직원 : 펀드는 당연히 MSCI 지수를 벤치마크로 사용하죠...( 전 이런 지수를 모릅니다. 보통 운용사의 펀드 수익률을 따질때 국내에 투자했다면 코스피 지수, 미국에 투자했다면 다우지수등을 벤치마크로 사용하는 것으로 아는데...MSCI 지수는 처음 들어봅니다. 직원은 저를 무식한 놈 보듯이 보더군요.기분 살짝 나빴음.)

더구나 벤치마크 대상 수익률보다 현저히 마이너스입니다. 운용실적이 좋지 않습니다.

p.6. 국가별 투자비중 : 중국이 무려 66%

결국 한국 증시나 세계증시가 상승해도 중국이 상승하지 않는한 펀드의 수익률은 기대할 수 없는 자산구조입니다.

3조 7천억원의 펀드를 중국에 몰빵했군요. 위험합니다.

산업별 투자비중도 금융주가 25%이군요. 중국에 금융이라..요즘같이 세계적인 불경기에서 가장 피해야 할 종목이 금융주입니다.

투자대상 상위 10종목

중국 4개 회사, 홍콩 2개 회사...역시 중국중심입니다.

p.7. 숫자가 어지럽게 쓰여있는 투자결과를 보면 특이한 수치가 하나 보입니다.

파생상품에서 무려 1,754억원의 손실을 보았습니다. 기관이 파생상품에서 손해를 보았다는 것 자체가 용납할 수 없고, 피해규모도 너무 컸습니다.

제가 잘못 본줄알고 10번정도 다시 세보고 지금 글 쓰면서 다시한번 더 세봤습니다. 혹시 잘못 봤을까봐요.

p.10. 을 보시면 파생상품의 거래내역이 간략히 나옵니다.

옵션이나 선물 거래도 아니고 미국 달러와 선물에 투자했더군요.

11개 포지션 중에 매도 포지션이 무려8개.....경악했습니다.

아무리 인사이트라지만 내부 투자 룰조차 없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도 들었습니다.

미국 경기 침체로 세계적인 달러 약세가 예상되는데...매도 포지션을 취하다니....말이 않나옵니다.

p.11. 단기 대출 예금에서 미국 달러화 외화 예금이 1,055억입니다. 달러가치 하락에 의한 환 손실이 추정됩니다.

달러의 헷지 수단일 수 있는 엔화나 유로화는 없군요.

p.12. Class A의 미수입금이 40억이 있군요. 무슨 뜻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매매회전율...31.17%  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수치입니다. 31%라니...놀랐습니다.

매매회전률이 무엇인지 물어보니 기간동안(3개월) 총 주식중에서 매매된 것을 말한다고 하더군요.

제가 매매회전률이 높으면 수수료나 세금등의 추가지출이 많은 것이고(그만큼 수익률이 떨어지고) 주식을 자주 교환했다는 것은 포트폴리오의 구성이 잘못된 것 아니냐고 했더니

다른 펀드는 보통 50%가 넘으니 이것은 정말 적은 것이라고 저한테 가르쳐 주더군요. 잘 배웠습니다.

전 다른 펀드의 매매회전률이 얼마나 되는 지는 모릅니다.

그러나  기간중 전체 주식의 1/3 을 교체했다는 것은 최초 포트폴리오 구성이 잘못되었으며 그만큼 손실을 키운 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즉 운용사의 능력이 의심되는 부분입니다.( 타 펀드보다 잘 운용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제 기중입니다.)

운용개요를 읽어보니 시장 전망과 운용성과 모두 시간이 지난 지금 볼때 잘못된 판단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p.14.

보수지급현황

3개월동안 보수를 266억을 지급했더군요. 30%의 손실이 나고 있는데 보수로만 266억을 지급하다니...인정할 수 없습니다.

p.16~18 수수료 지급현황.

매매회전률로 제 의견을 이야기하다가 오기가 나서 계산기 빌려서 다 더했습니다.

매매 수수료로 43억이 지출되었더군요. 워낙 빨리 계산해서 실수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면 전의 인건비 와 수수료 합 266+43 = 309 억원입니다.

직원 말로는 4월인가에는 수익률이 잠깐 + 였다고 하니 당기 순손실 30%이군요.

펀드는 30%의 손실이 발생했는데 인건비와 수수료로만 전체 펀드 규모 3조 7천억원중 309억을 지급했군요.

1%에 약간 못미치는 규모입니다.

 생각하기 쉽게 1%라고 치면 그만큼의 추가 손실이 발생한 것이고 그것은 모두 고객의 돈입니다.

즉 저희 어머님의 피땀이고 다른 투자자의 피같은 돈이지요.

이외에도 다른 것들이  많지만 글이 너무 길어지네요.

직원에게 중국이 너무 위험하지 않느냐, 아무리 펀드매니저가 중국에서 발을 빼려해도 박회장의 투자성향상 박회장의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지 않느냐, 펀드의 포트폴리오상 중국에 너무 편중되어 있어 세계 증시가 상승을 해도 중국이 움직이지 않으면 별 메리트가 없지 않느냐...물어 보았습니다.

직원이 말하더군요.

미래에셋이 중국에 60%이상 투자했지만 상해A 시장이 아니고 모두 홍콩 거래소 상장주식이라 중국의 위험과 관련이 없다고 하더군요.

제가 황당해서 4번 정도 같은 질문을 했을 겁니다. 진짜 상해가 아니고 홍콩이냐고....

그러면 투자포트폴리오중에서 회사 이름뒤어 붙은

CHN 은 어디고 HKG 는 어디인가요?

저는 CHN은 상해, HKG는 홍콩이라고 생각합니다.

확인해 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대략 2시간동안 운용 보고서를 보고서 환매를 결심했습니다.

그리고 미래에셋을 언급했는데 그 이유는 저희 어머님이 가입한 펀드이기 때문이고 잘 운용되는지 아닌지의 기준은 제 맘대로 생각한 것입니다.

[박카스]

다른 회사는 잘 모르겠지만... 요즘 들어서 느끼는데 미래에셋의 도덕성에 대해서 신뢰가 가질 않네요. 전 아주 장기로 가져가려고 변액보험을 가지고 있는데... 장기로 가져갈만큼 믿음직한 회사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 과감하게 해지하려고 생각 중입니다. 싹 지우고 다시 시작하려고요~ 아기공룡 둘째님 화이팅합시다~ ^^*

[달파란3]

둘째님 수고 많이하셧어요..

[원스텝]

남의 일이 아니네요 . 저도 펀드들.. 그중특히 인사이트가 많이 빠져 환매하고 싶지만 너무 큰 마이너스라 엄두를 못내고 있었는데 잘 생각해 봐야겠네요. 긴글 감사드립니다.

[아름다운 인생]

펀드에 대해 잘 모르는데 감사히 님의 글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