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남구 동해면 도구해수욕장 백사장이 최근 급격하게 침식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원인규명이 요구되고 있다.
특히 백사장이 줄어들면서 여름철 태풍으로 인한 해일이나 큰 파도가 일어날 경우 31번 국도까지 바닷물이 밀어닥쳐 도로침식의 원인이 될 우려마저 예상돼 대책마련이 절실하다.
28일 동해면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 80년대 초까지 만해도 백사장 폭이 약 60~70m에 달했으나 지금은 백사장 폭이 40m에 불과한 데다 침식속도가 빠른 일부지역은 이미 백사장으로서의 기능이 상실됐다는 것.
여기에다 이 지역 어민들에 따르면 영일만신항공사가 본격적으로 추진되면서 백사장 침식속도가 훨씬 더 빨라진 데다 청림동에서 임곡리까지 전 백사장이 크게 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이처럼 백사장 침식이 가속화되면서 명주조개로 유명한 해수욕장 일대 바다의 깊이도 크게 낮아져 해안선으로부터 100m가량에 깎여진 모래가 쌓여 수심이 1m전후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28일 오전 도구해수욕장 백사장을 확인한 결과 피서철 행정지원을 위해 마련해 놓은 바다시청 건물이 거의 해안선앞에 닿아 있는가 하면 바다시청에서 임곡방향으로 약 100m지점 백사장은 20m가량이 더 유실됐다.
또 해병대 수색대 및 상장대대와 인접한 백사장 역시 상당부분 침식당한 것으로 보여 청림동~임곡리까지 전 백사장에서 침식이 이뤄져 제 2의 송도백사장으로 변할 우려를 낳고 있다.
동해면이 고향이라는 한 어민은 “20년전만 해도 백사장 폭이 넓어 한참을 걸어가야 물에 닿았는데 이제는 조금 높은 파도만 쳐도 백사장을 넘어온다”며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또다른 한 어민은 “영일만시항공사가 시작된 이후 청림동에서 임곡까지 전 해안백사장이 크게 변하고 있다”며 “이러다가는 수십년내 도구해수욕장이 사라질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한편 포항시 인터넷 홈페이지의 도구해수욕장 안내문에는 폭 50m, 길이 800m로 하루 2만5천명의 피서객을 수용할 수 있으며, 기업체 하계수련장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고 설명해 놓았다.
특히 올해 포항시가 세계 해병인축제를 개최할 경우 해병대 훈련장인 도구해수욕장이 새로운 관광명소로 부각될 가능성이 높아 조속한 원인규명과 백사장 유실방지 대책마련이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