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먼저 용어의 간단한 정의를 해 볼까 합니다. 제가 이 인모낙이란 것을 통해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일반적 의미의 시뮬레이션이나 모델링이 아니라 Cognitive architecture라는 것들에 관한 것입니다. 뭐라 번역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인간인지에 관한 이론적 틀이라면 될까요?!
사실, 인지모델링이란 것이 인지과학에서 이미 그 오래전부터 횡횡하던
일상적인 개념입니다. 거의 모든 인지과학의 연구는 인지를 모델링하는 것이란 매우 광범위하고 나이브한 의미에서 말이죠. 함에도 불구하고 우선 Cognitive architecture는 보다 다른 의미를 지닙니다. 그것은 아마도 뉴엘의 꿈이라 일컷던 Unifited theories of cognition이란 것 때문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인지과학의 많은 논의들이 매우 세부적인 인지현상에 국한 시키면서 논하다보니 끊임없이 decomposition의 연속과 각 이론들마다 가진 가진 비일관성 파편성등의 문제가 노정되어 왔습니다. 즉, 사실 이러한 노력들이 인지라고 하는 거대한 것에 대한 이해를 위한다는 대전제에도 불구하고 이런 목적에 봉사할 수 없다는 문제를 뉴엘이 지적한 것이라 할 수 있겠죠. 그는 일련의 인지과제를 수행하는데 관련된 광범위한 인지체계를 거시적 틀로서 만들어내면서 이 거시적 틀과 미시적 내용들을 통합적으로 발전수정해나가자는 제안을 했던 것입니다.
그러한 unified theory란 측면에서 cognitive architecture를 정의할 수 있습니다. 보다 세부적으로, 이런 인공적 인지아키텍쳐에선 인지관련 시스템전반을 포괄(하여야/하려)합니다. 시각 촉각 후각 미각등의 감각에서 지각, 인지, 언어, 정서, 손, 발, 등등 말이죠. 아울러, 이런 각 인지체계의 기능과 처리용량에 대해서도 명시하게 됩니다. 그리고, 각 인지체계간의 관계도 설정하게 됩니다.
즉, 이는 인지아키텍쳐가 이론적 프래임웍이라는 사실과 이런 아키텍쳐상에서 만들어내는 인지모형들에 대한 원리/규칙/제약을 주게 된다는 것입니다. 예를들어, ACT-R/PM에선 235msec이하의 자극에 대해선 모델이 자극을 encoding할 수 없게됩니다. 왜냐하면, 자극을 탐지하고, 주의를 옮기고, 초점을 맞추고, 자극을 인코딩하는데 걸리는데 총 시간이 235msec이 걸린다고 가정하기 때문입니다.(물론 여기서 시간을 줄일수 있는 방법들이 있습니다)
이는 기존의 인지모형이 일종의 실험적 검증을 위한 가설을 도출하기 위한 혹은 기술적인 의미의 모형을 제시하는 것이었다면, 인지아키텍쳐기반의 인지모형은 그 자체가 설명과 예측의 틀로서 작용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역으로, 그 인지모형자체의 예측력을 통해, 인지모형 및 아키텍쳐의 타당성을 논의하게 되는 것이지요.
또 한가지 언급하고 싶은 것은, 이런 인지아키텍쳐가 컴퓨터프로그램일필요는 없지만, 현재까지 발견된 유일한 방법인 관계로 항상 컴퓨터프로그램의 형태를 띠게 된다는 것이지요. 대갠 LISP과 JAVA를 많이 이용하지만 뭔들 상관이 있겠습니까?
마지막으로, 이러한 인지아키텍쳐는 인지과학철학자에겐 거시적으로 인지에 대한 이해의 틀을 제공할 수 있으며, 실험심리학자에겐 데이타에 대한 자세한 설명틀을 제공하고, 교육학자에겐 학습의 환경과 원리를 선사할 수 있고, HCI에겐 HCI인터페이스에 대한 평가틀을 제공할 수 있으리라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