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재테크 [54] : 방송인 이다도시
‘다소 수다스러운 프랑스 여인’ 정도의 이미지였던 이다도시 씨(40)의 실제 인상은 아주 놀라웠습니다. 빨간색 원피스와 검은색 가디건으로 한껏 멋을 낸 의상에 여성스런 컬이 들어간 머리를 한데 잡아 묶어 올린 차림새는 같은 프랑스 여인 ‘소피 마르소’나 ‘이자벨 아지나’를 연상시킵니다. 마주치는 사람마다 한결같이 ‘어머, 너무 예쁘다’는 감탄사를 연발합니다. 실물에 비해 방송에 덜 예쁘게 나오는 대표적 사례 중 한 명이 아닐까 싶습니다.
170cm가 넘는다고 합니다. “방송에 더 크게 나오는 게 보통인데, 나는 왜 작게 나오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하소연할 만합니다. 말투도 그리 빠르지 않습니다. 조근조근 말하는 품새가 교양미를 풀풀 풍깁니다. 짧은 커트머리의 말괄량이 아줌마 이미지는 온데간데 없습니다. 이 사람이 정말 오랫동안 방송에서 봐 왔던 바로 그 ‘이다도시’ 맞나 싶을 정도입니다.
이다도시 씨는 ‘한국, 수다로 풀다’란 책을 출간한 바 있습니다. 원래 지난 2006년 10월 프랑스에서 먼저 나온 책이 한국판으로 다시 발간된 것입니다. 한불수교 120주년이 되던 해를 기념해 나온 책으로 프랑스에서 꽤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그 결과 세계적인 잡지 ‘리더스다이제스트’ 誌가 자사의 ‘단행본 컬렉션’으로 다시 한 번 펴냈습니다. 한국어로는 이미 다섯번째 책이지만, 프랑스어로는 처음인 이 책을 펴내게 된 계기는 2005년 프랑스 최고일간지 ‘르 피가로’ 誌에 이다도시 씨에 관한 기사가 대서특필되면서 입니다. 당시 르 피가로 誌는 ‘세계 각국에서 활약하는 프랑스인’이란 주제의 시리즈물을 기획연재하고 있었는데, 이다도시 씨도 그 중 한 명으로 꼽혀 활자화됐습니다.
가끔 프랑스 방송에서 이다도시 씨의 한국에서의 활약상이 소개된 적은 있지만 이처럼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것은 처음입니다. 기사를 보고 이다도시 씨에 대해 흥미를 가진 한 출판사가 ‘한국을 소개하는 책’을 써보자고 제의해왔고, 이 제의가 받아들여져 나온 결과물이 바로 ‘한국, 수다로 풀다’라는 책입니다. 책에는 프랑스 노르망디 지역에서 태어나 르아브르대에서 문학과 철학을 배우고 이후 같은 대학원에서 아시아비즈니스를 전공한 이다도시 씨가 어떻게 한국에 와서 한국 남자와 결혼해 유진, 태진이란 이름의 두 아들을 낳고 전형적인 한국 아줌마로 재탄생하게 됐는지에 대한 과정이 가감 없이 그려져 있습니다. 물론 그 과정에서는 남녀평등이 당연한 줄 알고 자란 프랑스 아가씨가 가부장적인 세계와 부딪치면서 겪는 당혹감과 함께 그런 문화적 차이를 슬기롭게 극복해 나가는 스토리도 함께 담겨 있습니다.
르 피가로 誌에 ‘한국에서 지단, 소피 마르소보다 더 유명한 프랑스인’이라고 소개됐다는 이다도시 씨와 한국과의 인연은 지난 1992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르아브르대 대학원 아시아비즈니스 전공은 한국, 중국, 일본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단지 일본, 중국에 비해 덜 알려진 한국에 대한 호기심으로 한국 전공을 선택했다는 이다도시 씨는 이후 나이키 등의 제조회사로 유명했던 부산 ‘태화’에서 인턴으로 3개월 동안 근무하게 됩니다. 그 때 한국의 매력에 푹 빠져 한국에 꼭 다시 오겠다고 다짐, 이후 연세대학교와 연세어학당 불어 강사에 지원함으로써 그 꿈을 이룹니다.
우연히 만난 한국 남자 서창수 씨와 1993년 결혼해 한국 국적을 얻게 됐는가 하면 그 해 우연히 출연한 ‘아침마당’에서 예상 외의 큰 인기를 얻어 각종 오락 프로그램 게스트로 초대되며 방송인으로 새로운 삶을 시작합니다.
주특기는 ‘이다도시 식 귀여운 수다’로 단순한 게스트를 넘어 코미디언 최약락 씨와 짝을 이뤄 ‘봉주르 여보’라는 시트콤을 찍기도 했고, 중간 중간 각종 홍보영화와 CF도 여러 번 찍었습니다. 그렇게 벌써 16년이 지나 이제는 베테랑 방송인입니다.
향후 자신의 이름을 내건 토크쇼, 또 이미 전문가 과정을 수료해 나름대로 전문지식을 갖고 있는 와인 관련 프로그램 진행자가 되는 꿈을 갖고 있는 이다도시 씨. 자신은 물론 자신의 두 아들도 모두 한국 국적을 가진 한국인임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프랑스인으로 생각하고 대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인 것이 어떨 땐 참 서운하다고 밝힌 그녀는 “한국인의 국제결혼비율이 13%인 이 시대에 한국인들이 조금 더 열린 마음으로 외국인을 대해줬으면 좋겠다”는 당부를 여러 번 되풀이했습니다.
이다도시 씨는 여러 모로 경제교육을 잘 받은 경우에 속합니다. 우선 프랑스 식 교육은 초등학교 시절부터 다양한 방법으로 경제교육을 철저하게 시키는데다 프랑스 부모들은 자녀들에게 철저한 경제관념을 심어주는 것을 최우선으로 여길 정도여서, 그런 환경에서 자란 이다도시 씨 역시 저축과 경제에 관한 마인드가 확실한 편입니다. 또 휴대전화 하나를 구입해도 회계사 출신인 남편과 상의하고 할 만큼 무차별적인 소비를 하지 않는 편이어서 재테크의 기본기는 확실하게 잡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Q1. ‘안전형 자산’을 선호하는 편이다. 최근에는 너무 안전만 추구하는 것보다 투자성도 어느 정도 가미해야 할 듯 싶어 예금보다 적립식펀드에 주로 돈을 넣고 있다. 현재까지 투자한 적립식펀드는 모두 국내펀드인데, 요즘 부쩍 해외펀드에도 분산해 가입을 하는 게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곤 한다.
A1. 주식시장은 변동성이 크기 대문에 리스크 헤지를 위해서 해외 펀드 포트폴리오를 갖추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해외펀드는 투자성과는 물론 환리스크 등을 꼭 확인한 후 가입해야 합니다. 해외펀드 가입 트렌드를 살펴보면 중국펀드로 시작된 해외펀드 투자열풍이 2007년 初 주식형 해외투자펀드에 대한 비과세혜택이 주어지면서 다양한 국가, 다양한 섹터의 펀드로 번졌습니다. 이후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제기되면서 BRICs 펀드가 인기를 끌게 됩니다. 최근에는 글로벌 증시 조정이 이루어지면서 해외주식형펀드에 대한 관심이 다소 주춤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처음에 말씀드린 포트폴리오 전략을 위해서는 해외펀드에 대한 관심은 지속적으로 기울일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앞으로도 고속성장을 이어갈 중국, 막대한 천연자원을 통해 부를 축적하고 있는 러시아, 인플레이션 우려를 기회로 바꾸어 나가고 있는 브라질 등 국가의 펀드와 이들의 성장으로 수혜를 보고 있는 천연자원 펀드, 이머징 인프라 펀드에 대한 관심을 기울일 것을 권합니다.
Q2. 노후에는 프랑스와 한국을 왔다갔다하며 살고 싶다. 이를 위해 프랑스에 집을 하나 구입하고 싶은데 어떻게 준비하면 좋을까.
A2. 우선 주거용 해외부동산 취득인데 개인으로 2년 이상 해외에 체제할 목적으로만 금액 제한 없이 구입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이다도시 씨는 당장 프랑스에 거주할 예정이 없기 때문에 여기에 해당되지 않습니다. 또 다른 방법은 투자용 해외부동산 매입입니다. 미화 300만 달러 이내의 투자용 부동산 취득이 허용되고 있고 특별한 제한사항이 없으므로 이 방법을 이용하면 됩니다. 자금이 부족할 경우 현지에서 모기지 대출을 받을 수도 있고 투자대상에도 제한이 없습니다. 시기가 문제인데 다소 위험을 감수하고 투자수익이 클 것으로 생각되는 지역을 골라 미리 사놓는 것도 고려해볼 만한 방안입니다. 다만 최근 미국에서 발생한 신용위기가 유럽 경기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따라서 부동산 경기도 불안한 상황이므로 시기를 놓고 저울질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