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나간 책들 ‘회수전쟁’
포항 관내 공공도서관 장기연체자 증가… 도서회수 대책 절실
포항시 관내 공공도서관에서 책을 대여하고 제때 반납하지 않는 장기 연체자가 증가하고 있어 도서회수를 위한 효과적인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현재 포항시 관내 공공도서관의 도서대여기간은 14일이며 연체가 될 경우 연체일수만큼 대여할 수 없다. 하지만 이 기간 동안 다른 도서관을 방문하면 책 대여가 가능하기 때문에 사실상 연체자들이 도서연체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있다고 관계자는 귀띔했다.
포항영암도서관의 경우 지난 2008년 약 70권, 2009년 128권이 연체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포은도서관의 경우 2008년 54권, 2009년 128권, 도서정보센터는 2008년 106권, 2009년 111권으로 전년 대비 증가했다.
도서관은 도서연체자에 대해 1차 문자발송, 2차 전화통화, 3차 독촉장 발송 등의 절차를 통해 반납을 독촉하고 있으며 이마저도 여의치 않으면 우편 및 직접 방문을 통한 회수에 나서 장기연체도서의 상당수를 돌려받았지만 아직 반납을 하지 않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더욱이 일부 장기연체자들이 가족이나 지인의 이름으로 책을 돌려 빌리는 상황을 앞에 두고도 이를 제재할 수 없어 또 다른 도서연체를 묵인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하지만 이 같은 장기연체로 인해 책을 필요로 하는 다른 시민들에게 도리어 피해가 돌아가고 있어 장기연체자들의 타도서관 대출에 불이익을 줘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포항시 관내 도서관들은 시스템을 통한 공동회원관리가 가능해 연체자들을 대상으로 연체기간만큼 타 도서관 대출을 금지할 수 있지만 시민들의 독서 활성화를 위해 일부 고의적, 상습적 연체자를 제외하고는 수년 째 별도로 관리하고 있어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
도서정보센터 관계자는 “책을 대여해놓고 외국으로 나가거나 이사를 가는 경우도 있으며 도서반납을 요구하면 화를 내시거나 아예 도서관 전화번호가 뜨면 받지 않는 경우도 있어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고 토로하며 “가족 중 한명이 연체하면 가족 모두 그 기간만큼 대출을 정지하거나 연체가 될 경우 다른 도서관에서도 대출을 금지하는 방안을 현재 검토 중에 있다”고 전했다.
한편 영암도서관 관계자는 “실제 일부 책을 빌려가는 시민들은 자신이 빌린 책이 연체될 경우 다른 사람이 보지 못한다는 생각보다는 연체가 되면 그 기간만큼 책을 빌리지 않으면 그만이라고 생각 하는 것 같다”며 “제재도 중요하겠지만 무엇보다 도서관의 소장도서는 공공재산이라는 인식을 갖고 다른 사람을 위해서도 기간 내 반납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기간 내 반납해 줄 것을 당부했다. 최문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