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신춘문예 시조 당선작(1995-2000)
신춘문예 당선작 1998
동아일보 우은숙 밤에 눈 뜨는 강
조선일보 김동석 겨울지도
중앙일보 엄미경 신천리 풍경
서울신문 서연정 먼길
세계일보 정헤정 네게로 가는 길
농민신문 임삼규 안개속에서
매일신문 조영두 울릉도4
부산일보 최혜숙 배갯모 수 놓으며
국제신문 최영옥 일기예보
경남신문 이차남 난꽃이 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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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속에서
임삼규(농민신문)
세상이 잠든 사이 몰려든 점령군들
마을을 에워싸고 골목까지 쫓아온다
동구 밖 당산 나무를 소리없이 해치우고.
깅요된 침묵보다 무서운게 또 있을까
촘촘한 그물 안에 시간마저 가둬 놓고
어둠을 덧칠해 가며 억지잠을 깨운다.
눈빛을 번뜩이며 오금을 박아대도
목이 긴 새벽 닭이 조심조심 홰를 치면
걸었던 빗장을 푸는 싱그러운 햇살들.
바람이 수런수런 갈대숲을 건너온다
무채색 수묵화가 가을빛에 물이 들고
하늘이 푸르다는 걸 풀잎들은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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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2005 해남 문단 시조 지상 백일장 당선작 발표
해촌추천 0조회 3705.12.06 17:20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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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해남문단 시조지상 백일장 당선작 발표
2005년도 해남예술제 해남문단 시조 지상 백일장 예선에 두 분의 작품을 차상, 차하로 결정하는데 심사위원 전원일치 합의 하였다. 이는 우리 해남을 상징하고 고산 시조 문학의 산실인 해남을 노해하는데 많은 노력과 겨레시 보급을 위한 창작 활동을 물론 문학과 관광의 메카로 한 차원 높여 줄 수 있는 작품성이 크게 돋보여 임삼규님의 ‘길의 끝에서 길을 묻다’와 장용복님의 ‘보길도 시편’ 두 작품을 차상 ․ 차하로 미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앞으로 해남문단과 시조문학의 창작 활동에 많은 기여를 기대합니다. 심사위원 시조시인(이한성, 문주환, 천병국)
- 차상 -
길의 끝에서 길을 묻다 - 땅끝에서 말문이 터지다 2 -
임 삼 규
올곧은 뼈 하나 쯤 푸른 바다에 묻겠다며 가지런히 발 모으고 몸 던지는 길의 끝에서 천년을 멈추지 않는 파도의 말 듣습니다.
무심코 뒤를 보면 눈 익은 길 새롭습니다. 누구라도 목숨 다 해 걸고 또 걸어야 할 검푸른 뫼비우스 띠 내려 설 수 없습니다.
먼 바다 건너와서 첫 걸음 막 내딛는 땅 흙냄새 상큼한 길 나보란 듯 앞장섭니다. 들메끈 단단히 묶고 지금 출발합니다.
- 차하 -
보길도 시편
장 용 복
아. 그리운 고산선생 부용동에 넋을 기려 나래로 펼친 봉황 활엽수 춤추는 그곳 해남이 토말 끝에서 동백으로 핀 고산이여
흑자갈 해변가에 상록수 푸르르고 북생도 아기 장수 설화로 꽃을 피워 승룡대 걸터 앉아서 어부사시사 노래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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