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오후의 대전시립미술관,자기 사랑의 노년
설날 오후 대전시립미술관 지하 수장고를 찾았다
보통 수장고는 일반에 공개하지 않는데
문화 행정가들의 안목으로 일반에 공개되
시민 누구나 무료로 관람하니 보는 감흥이
더할나위 없이 좋다.
노년이 무료하다고?
노년이야말로 자기사랑 지존의 시기다
노년!
찾아 오는 이도 없고 갈 곳도 없으니
진정 사바의 위대한 대미를 장식해야 한다 할 때
곧 자기사랑,자기집중의 소중한 시간이다.
이제 자기 호흡에 집중해 부처님 숭고한 뜻(법신)에
깊은 감성으로 공양을 드리고
그 마음 공양에 침잠하니 일심이요,반야다.
이제 식탐에 빠질 일도 없고
이제 의상에 시선이 갈 일도 없다.
이제 걷든지 샤워하든지
건강과 청결로 가다듬어
앉으나 서나 자기집중에 전념해 병고와 생사가 없는
해인삼매를 의탁해야 한다.
그래서 노년은 아름답다.
고생을 많이 했든
한이 많든, 기승전을 거쳐 이제 사바의 황혼을
장엄하는 거친 연극의 결론에 다가서서
과거는 아름다웠다고
자연은 항상 푸르고 맑다고
스스로 열심히 살았노라고
그리워 하니 기쁨이요
둘러보니 무한 자유다.
상락아정-굴곡지고 변화무쌍한 세상에서 스스로
항상함을 믿고 불생불멸의 부처님 이치를 헤아려
스스로 심신과 안팎의 깨끗함과 맑음을 유지하니
노년은 더 바랄것이 없다.
노년은 자기법열의 시간이다.
의자에 기대다 숨넘어감도
걷다가 스러짐도
의식이 몽롱하게 기울어 감도
연극의 한 흐름이요,며나먼 대장정의 한 단락이라
연극의 내 역할을 다할 뿐
그래서 비로자나부처님 뜻에 계합할 뿐
갈등이나 원망을 짓지 않는다.
조연ㆍ주연이 따로 있으랴
나는 법계의 주인공
무대에서 나는 최선을 다했고
무대 오름과 내려옴이 그대로 자유라
존재와 사라짐을 구별하지 않으니
무애라 하고 열반이라 한다.
법신의 무한 세계
법신의 무한 자유로 오고 가니
반야라 하고 적멸이라 한다.
노년이야말로 자기사랑 지존의 시기다.
불기 2567.1.26 05:20
※40여 성상의 겨울을 춥게 지냈다.
법복이 허름하기도 하고 연료도 아끼느라
새벽 기상하는 시간은 방이 싸늘해
기상의 짧은 순간,여러 망상이 스쳤다.
방의 대기가 찰 때 사실 이불을 두세겹 덮어도
춥기는 마찬가지다.
잘 안입던 방한복을 상하 두벌씩 샀다.
머리 덮는 벙거지도 두개 샀다.
답답하던 방한복,털모자가 이제는 외출시 필수가
됬으니 이제 변화된 자신을 감지한다.
등이 차 자주 깨던 지난 세월의 겨울 밤시간의 여정들.
이제 40만원 난방 전기요금으로 방을 뜨시게 하니
등이 따수어 깊고 깊은 수면에 자주 빠진다.
뜨시게 입고,뜨시게 자니
이 또한 초로의 기쁨이렸다.
설산 동굴의 고행 부처님께 죄송하지만
이제 골고루 섭취하고 순일한 운동으로
낮과 밤을 기쁘게 지내야 하겠다.
건강함과 행복함
그리고 평온과 자유는 행자의 긴요한 가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