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7월 13일]같은 대량 사상자 발생 사건은 처음 봅니다. 병원 구석구석이 바빴습니다. 모든 공간이 부상자와 시신으로 가득 찼습니다."_모하메드 아부 무가이시브(Mohammed Abu Mughaiseeb), 가자지구 남부 칸 유니스(Khan Younis) 소재 나세르(Nasser) 병원에서 일하는 국경없는의사회 부 의료 코디네이터
현지시각 7월 13일 수천 명의 피난민들이 대피하고 있던 칸 유니스의 알 마와시(Al-Mawasi) 지역에 이스라엘 공습이 가해졌다. 나세르 병원 국경없는의사회 팀은 모성병동 직원들까지 합세해서 백여 명이 넘는 환자들이 유입된 대량 사상자 발생 사건에 대한 대응을 지원했다.
복도에서 고통에 신음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을 정도였습니다. 상처에 드레싱을 해도 피가 솟아나고요… 병원은 대처하려 노력했지만 사실 일반 사례에도 거의 대처하지 못하고 있는 수준입니다."_에이미 키트-메이 로우(Amy Kit-Mei Low), 국경없는의사회 프로젝트 의료 팀장
7월 초 국경없는의사회는 대량 사상자 발생 시 나세르 병원이 감당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할 위험에 대해 경고한 바 있다.*관련글 읽어보기 가자지구의 붕괴된 의료체계는 급증하는 수요를 감당할 수 없으며, 가자지구로의 인도주의적 지원 반입은 계속 방해받고 있다.
이스라엘군이 수차례 피난민들에게 피난을 권고했던 곳에 가한 이 공격으로 수백 명이 사망하고 부상당했다.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생명이 완전히 경시되고 있다.
가자지구 남부 칸 유니스의 나세르 병원 외상 및 화상 부서에서 일하는 모하마드 아부 무가이셉 박사(국경없는의사회 부 의료 코디네이터)의 증언
국경없는의사회 부 의료 코디네이터 모하마드 아부 무가이셉 박사 ©MSF
나세르 병원 뒤뜰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데 갑자기 세 차례 큰 공습 소리가 들리더니 병원 전체가 흔들렸습니다. 15분만에 구급차가 도착하기 시작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병원의 의료진과 국경없는의사회 팀은 대량 사상자 대응 계획을 시작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외래 진료를 중단하고 20명의 우리 의료진이 응급실을 지원하러 갔습니다. 상황은 매우 긴박하고 혼잡했으며 많은 부상자들이 도착하고 있었습니다.
제 경험상 오늘[토요일] 같은 대규모 사상자 발생은 처음이었습니다. 병원 구석구석이 바빴습니다. 모든 공간이 부상자와 시신으로 가득 찼습니다. 의료진은 생명을 구하기 위해 매우 열심히 일하고 있었습니다. 안타깝게도 몇몇 환자들은 심각한 부상을 입어 세상을 떠났습니다. 중환자실과 수술실 모두 더 이상 공간이 없을 정도로 꽉 찼습니다.
마취과 의사이자 통증 전문의가 우리 병동에서 일하고 있었습니다. 그는 우리 팀과 함께 응급실을 지원하러 갔는데 병원에 도착한 부상자 중에 자신의 가족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는 조카를 잃었고 딸들도 부상을 입었습니다. 그러니까 우리 의료진도 환자를 구하기 위해 일하고 있는 와중에 부상자나 사망자 중 가족이 있다는 소식을 접하게 된 것입니다.
가자지구 남부 칸 유니스의 나세르 병원 산부인과 및 소아과에서 일하는 에이미 키트-메이 로우(국경없는의사회 프로젝트 의료 팀장)의 증언
국경없는의사회 프로젝트 의료 팀장 에이미 키트-메이 로우 ©MSF
아침에 국경없는의사회가 환자들을 치료하는 나세르 병원에서 약 1.5km 떨어진 곳에서 공습이 있었습니다. 저희는 모성병동 및 소아과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건물이 흔들리는 것을 느꼈고 모든 직원들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걱정하기 시작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전화를 걸어 무슨 일이 있었는지 확인했습니다. 시장과 급수 포인트가 있어 군중이 밀집한 곳이었기 때문에 혹시 가족을 잃었을까 봐 두려웠던 거죠.
제가 처음 병원에 도착했을 때 의료진은 사망한 남성의 흉부 압박을 시도하고 있었습니다. 의사에 따르면 그는 외상을 입어 입에서 피를 흘리고 있었다고 합니다. 입에서 피를 빼낼 수 있는 석션기가 없었어요. 결국 그는 사망했습니다.
직원들은 우리가 접수하고 있는 모든 환자들에 대해 걱정하며 과부하에 걸려 있습니다. 아버지와 함께 온 어린 소년 한 명이 있었습니다. 아버지는 등을 부상당했고 소년은 혼란스럽고 당황한 표정으로 앉아 있었는데, 우리는 너무 마음이 아팠어요. 소년이 자신의 가족 중 유일하게 살아남은 사람이 아버지뿐이라는 사실을 이해했는지 알 수 없었거든요.
약 5~10분 후, 모성병동에 환자들이 찾아오기 시작했다는 보고가 들어왔습니다. 응급실, 소아과, 산부인과가 있는 1층으로 내려가 보니 입원 모성병동으로 이어지는 피의 흔적이 보였습니다.
모성 및 소아과 병동에는 평소 외상 환자를 받지 않기 때문에 이 [대량 사상자 발생] 사건에 준비가 안 돼 있었어요. 하지만 응급실이 너무 꽉 차서 환자들이 달리 갈 곳이 없었습니다.
진통제가 부족했기 때문에 [외상성 상처를 입은 환자에게] 디클로페낙 주사[일반적으로 외상 환자의 통증 관리에는 우선적으로 사용하지 않는 항염증제]를 투여해야 했는데,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았습니다. 복도에서 고통에 신음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을 정도였습니다. 상처에 드레싱을 해도 피가 솟아나고요. 혼잡하고 끔찍한 상황이었습니다. 병원은 대처하려 노력했지만 사실 일반 사례에도 거의 대처하지 못하고 있는 수준입니다.
평상시에도 우리는 이미 과부하 상태입니다. 나세르 병원은 기본적으로 이 지역에서 가장 큰, 아직 기능을 하는 병원이라 모든 사람을 치료해야 하지만 전체 인구를 치료할 수는 없습니다. 지난주 모성병동 병상 점유율은 214%였고, 25건의 제왕절개 수술과 200여 건의 분만을 진행했습니다. 수용 인원을 초과하고 있으며 물품과 공간 부족으로 인해 치료의 질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정맥주사 라인을 어떻게 청결하게 유지하나요? 장갑이나 염소가 없는데 어떻게 이 모든 것을 할 수 있을까요? 어제의 상황은 끔찍했습니다.
첫댓글 도대체 어찌하면 좋을까요...
주님~도우소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