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8일 대강절 첫째주간 금요일 - 기적의 아이들이 건네준 희망
말씀제목
기적의 아이들이 건네준 희망
성경말씀 히브리서 3장 6절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집을 맡은 아들로서 그와 같이 하셨으니 우리가 소망의 확신과 자랑을 끝까지 굳게 잡고 있으면 우리는 그의 집이라
묵상본문
2023년 6월 10일 한 국제기사는 세계를 기쁨으로 들뜨게 했습니다. 무려 40일 전에 아마존 열대우림에 추락한 경비행기 탑승자 중 어린이 네 명이 무사히 생환했기 때문입니다. 제일 큰 아이인 레슬리가 13살이었고 막내는 겨우 11개월, 이유식도 어려운 나이였습니다. 어른들은 모두 사망한 상태였죠. 콜롬비아 군 수색대는 아이들의 흔적을 따라 열대림을 뒤졌습니다. 하루, 이틀, 열흘 …. 날이 갈수록 불안해졌습니다. 이러다 가엾게 죽어버린 네 구의 어린 몸을 발견하게 되면 어쩌나, 하지만 한 생명도 다치지 않았고 모두 살아남았습니다.
이 아이들은 후이토토 부족의 원주민이랍니다. 그러니까 평소에 자연과 어울려 놀았던 아이들이요, 아마존의 씨앗과 과일, 뿌리 먹는 법을 알고 있었던 겁니다. 처음에는 비행기 안에 있던‘카사바’라는 곡물가루로 버텼답니다. 하지만 이마저도 떨어지자 정글에서 먹거리를 찾았던 것이지요. 무엇보다 첫째 레슬리의 책임감이 대단했습니다. 아이들의 엄마는 비행기 추락 후에 크게 다쳤으나 얼마간 생존해 있었는데, 레슬리에게 유언을 남겼다고 합니다. 동생들과 함께 살아나갈 방법을 스스로 찾으라고요.
“밀라그로! 밀라그로! 밀라그로! 밀라그로!”
스페인어로 ‘기적’이라는 의미의 이 단어는 군 수색대의 암호였습니다. 생존자를 찾았다는 신호이고, 한 아이당 한 번씩 외치기로 했다지요. 벌레에 물리고 탈수상태였지만, 사진에 박힌 여덟 눈동자의 초롱초롱한 모습은 마치 별과 같았습니다.
‘기적’을 네 번이나 외칠 수 있었던 수색대원은 얼마나 감격에 벅찼을까요? 살아있어 주어 얼마나 고마웠을까요? 다른 나라의 언어이지만 상황을 알고 뜻을 되새기니 감동이 밀려옵니다.
“밀라그로! 밀라그로! 밀라그로! 밀라그로!”
그리고 이내, 하나님의 맏아들,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베푸신 기적들도 떠오릅니다. 그분은 자신을 내어주기까지 한 사랑으로 이 땅의 모든 ‘동생들’을 하나씩 귀하게 살려내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살리신 생명의 숫자만큼 ‘밀라그로’를 외친다면 이 지면은 끝이 나지 않겠죠. 예수님께서 구하고 건져서 ‘하나님의 집’으로 데려오신 영혼들을 기억하며, 우리도 그 집을 채우는 삶을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제발 너무 늦지 않기를 바라며, 오늘도 한 영혼 한 영혼을 찾아나서고, 그렇게 한 영혼을 구할 때마다 ‘밀라그로!’를 감격스럽게 외치면서요. 아마존 부족 가문의 네 아이도 해냈는데, ‘하나님의 가문’인 우리가 못해낼 리 없습니다.
사는 동안 우리는 과연 몇 번이나 ‘밀라그로!’를 외칠 수 있을까요? 그 횟수가 많아지길 소망합니다. 살아만 있으라! 그런 기대로 이 땅을 향해 찾아나서신 예수님처럼, 찾아나서는 기다림으로 대강절을 보냈으면 합니다. 아기 예수님만이 아니라, 그분께서 이루신 기적들이 우리 삶 가운데 나타나길 함께 기다리면 좋겠습니다.
묵상기도
하나님, 이 땅에서 생명을 살리는 기적이 매일 일어나게 하소서. 여기저기서 ‘밀라그로!’, 외침이 가득하게 하소서. 우리 역시 그 기적을 만드는 삶을 살아가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