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나물중 가장 어른이고 양반격인 고사리 좀 느즈막하게 점잖함을 나타내느라 이제사 한두개씩 그것도 가느리하니 연약하게 올라오는것을 뜯어다가 생조기와 생고사리 찌개를 해봤다.
명절이 되든 잔치이든 혹은 생일때도 나물을 올려 놓을때 절대로 빠지 않는 고사리 혹시 여러분들은 삼색나물의 의미를 아시고 계십니까 !!! 아시는 분도 계시?지만 혹여 궁금하신분들을 위해 몇자 적어 보렵니다. 먼저 도라지 : 하얀색이기 때문에 윗어른 조상을 의미하고요. 고사리 : 이세상의 중심이 되는 나 를 의미하니 얼마나 중요합니까 그래서 나물의 의뜸으로 치죠. 시금치 : 새파란 색상 답게 젊음을 상징하니 자손의 의미를 뜻한답니다. 그래서 나물을 만들때는 도라지,고사리,시금치가 기본 삼색나물이기 때문에 꼭 이렇게 올린답니다.
많은양은 못되고 딱 한끄니 정도의 양만 뜯어왔답니다. 고사리류는 뜯어온즉시 집에들어서면서 물을 올려놓고 삶을 준비하여 삶아야 줄기가 억새지지 않읍니다. 삶아서 씻어 물빠지게 건저두고 냄비에 넣어 적당하게 물을 부어 앉힙니다. 이때 우리간장 2술과, 마늘 1술, 멸치빠아놓은것1술, 설탕약간,을 넣어서 불을 켜두고 생조기 한무더기를 사서 비늘도 치고 지느러미를 원래는 떼지 않는데 오늘은 뭔생각으로 떼어지고 말았읍니다. 생조기 일곱마리를 준비하고 끓고있는 생고사리위에 조기를 지그자그로 얹어서 위에 고추가루도 3술정도 부어줍니다.간을보니 딱 맞네요.....ㅋㅋ 조기도 익어진듯 하면 대파한뿌리와 양파한쪽도 곁들여주고 내취향은 청량초 3개쯤 넣고 싶지만 그만두었죠. 간도 보고 후추도 약간 넣어준뒤 쑥갓몇잎 넣고 한번더 간을 보니 집안에 생조기 고사리향 찌개냄새가 된장찌개 못지않게 식욕을 돋구는 냄새가 납니다. 아주 맛있는 냄새가.....ㅠㅠ 식구대로 한대접씩 고사리와 조기두마리씩 아버님은 못드리고.... 어머니 나......
올해는 생고사리생조기 찌게가 너무도 맛이 있었죠 헌데 아버님은 못드리고 말았는데 나중에 꼭 드셨으면 하는 마음이랍니다. |
출처: 마음은 임금님밥상 원문보기 글쓴이: 엄마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