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식 증세로 병원 응급실을 찾은 환자가 간이 장비로 폐기능 검사를 하고 있다. 천식은 감기 등으로 오진해 증세를 악화시키는 경우가 허다하다. 해운대백병원 제공
- 쌕쌕·가르랑거리는 숨소리 - 잦은 기침 장기간 지속땐 의심 - 감기약 복용하면 더 악화도
- 만성적 질병, 꾸준한 관리 중요 - 알레르기 면역치료법 관심 높아
- 복용·흡입·주사제 등 약물 다양 - 항염증제 규칙적으로 사용을
천식은 날씨가 추워지면 증상이 악화된다. 하지만 대부분 천식 환자는 잘못된 선입견으로 가볍게 대처한다. 일부는 감기로 착각하고 잘못된 처방을 해 증세를 악화시키기도 한다. 천식에 대한 편견과 적절한 치료법을 알아봤다.
■기침 감기와 오진 주의해야
천식은 염증으로 예민해진 기관지가 수축하면서 쌕쌕 또는 가르랑거리는 숨소리와 함께 기침, 호흡곤란, 가슴 답답함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병이다. 기관지에 생기는 염증은 알레르기 반응으로 생기는 경우가 많으며, 증상이 없는데도 기도 염증은 지속되거나 만성질환이 돼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어렵게 하므로 꾸준한 관리와 적절한 치료가 필수적이다.
천식 증상은 반복적 발작적으로 발생한다. 밤이나 새벽 또는 찬바람을 쐬거나 운동 후에 심해진다. 평소에는 아무런 증상이 없다가도 원인 알레르겐(집 먼지 진드기, 꽃가루, 곰팡이, 애완동물 털 등)이나 담배 연기에 노출되거나, 감기에 걸린 뒤, 갑작스럽게 스트레스를 받으면 발작적으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또 알레르기 비염, 결막염, 아토피 피부염 등과 같은 다른 알레르기 질환을 함께 가지고 있는 경우가 흔하므로 콧물, 재채기, 코 막힘, 가려움증이 동반될 수 있다.
천식의 초기증상이 감기와 비슷하기 때문에 단순히 감기약만 복용하다가 뒤늦게 병원을 찾는 사람도 허다하다. 하지만 감기약에는 천식발작을 유발하는 물질이 첨가돼 있는 경우가 있어 오히려 천식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호흡곤란과 쌕쌕거림이 없더라도 기침 감기가 잘 낫지 않고 수 개월간 지속되면 기침형 천식을 의심해 봐야한다.
■완치 어려워 꾸준한 관리 중요
천식은 고혈압 당뇨와 같이 만성적인 질병이므로 완치되기는 어렵다. 하지만 적절한 치료로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하므로 꾸준한 관리가 중요하다. 천식 치료는 환경(회피)치료, 약물 치료, 면역 치료로 이루어진다. 원인 알레르겐이 밝혀지면 환경 관리를 통해 자극 인자에 대한 노출을 줄여야 한다.
천식 약제는 복용 흡입 주사제 등 다양한 형태의 약물이 있으며 적은 양으로도 빠르게 효과를 볼 수 있고 전신 부작용이 거의 없는 흡입 약물의 사용이 가장 추천된다. 또 기관지 염증을 치료하는 조절약물(항염증제)을 규칙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약물 치료의 핵심이다. 증상이 있을 때 기관지 확장제만 사용하는 사람이 간혹 있다. 하지만 이는 오히려 천식을 악화시키며 점진적인 폐기능의 감소를 일으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천식이 잘 조절되면 의사의 판단에 따라 약물을 점차 낮출 수 있으므로 규칙적으로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 최근에는 알레르기에 대한 근본적인 치료로서 면역 치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주의해야 할 오해와 편견
천식은 증상이 있을 때만 치료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천식은 기관지에 생긴 염증으로 인한 질병이어서 증상이 없더라도 기도 염증은 지속되는 경우가 많다. 장기간 방치하면 기도 개형(기관지의 변형)이 나타나 결국 약물 치료로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을 수 있다. 전문의와 상의해 증세를 정확히 파악한 뒤 지속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이유다.
스테로이드는 무조건 안된다는 것도 잘못된 생각이다. 기관지 염증의 치료제로 가장 효과가 좋은 약물은 스테로이드이다. 스테로이드의 부작용을 우려해 천식 치료를 기피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천식 치료에 사용되는 스테로이드는 경구 약물이 아닌 흡입용 약물이며 장기간 사용하여도 전신 부작용은 드물고 안전하다.
간혹 임신을 준비 중이거나 임신, 수유 중에 천식 약물을 중단하는 경우가 있다. 이는 천식 악화를 초래하고 저산소증으로 이어지면 오히려 태아에게 해롭다. 대부분의 천식 약물은 임신, 수유 시에도 안전하며 의사에 처방에 따라 사용하면 문제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