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9월 5일 온고을교회 주일예배 설교 – 황의찬 목사
막벨라 굴
창 23:1~20
9월입니다. 9월에는 추석이 있습니다.
추석은 조상을 생각하고, 조상을 기리는 명절입니다.
우리 믿는 이들은, 육신의 조상을 기리면서 아울러 믿음의 조상도 함께 새겨야 합니다.
요즘 「아브라함」을 주제로 설교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마침 추석과 맞물리니 잘 되었습니다.
<부동산학 개론>
이번 추석, 첫 번째 화두는 코로나-19입니다. 부인할 수 없지요.
두 번째 화두는 아파트값, 최근 아파트값 시쳇말로 장난이 아닙니다. 그렇지요?
올라도 엄청나게 올랐어요! 다들 아우성입니다.
문재인 정부는 아마도 부동산 정책에 실패한 정부로 각인될 가능성이 큽니다.
부동산 가격 인상이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적 현상이라고 합니다.
유동성이 그만큼 커졌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돈이 많이 돌고 있다고 합니다.
☞ 오늘 본문은 마침 창세기에 나오는 부동산 거래 이야기입니다. 토지거래입니다.
☞ 구약시대 토지거래는 어떻게 이루어졌을까?
☞ 그 당시 땅값은 어느 선이었을까?
☞ 본문을 통해서 함께 보면서 은혜 받으시기를 축복합니다!
☞ 본문에 진입하기 전에,
우리가 사는 이곳, 전주의 토지거래에 대한 이야기 하나 하겠습니다.
<전주 도심이 서쪽을 간 까닭>
전주는 전통적으로 성안의 도시였습니다.
그래서 동서남북에 각기 성문이 있었습니다. 동문, 서문, 남문, 북문
지금은 남문이 잘 보존되어 있습니다. 풍남문이라고도 부르지요?
동쪽으로는 전라선 철도가 경계를 이룹니다.
서쪽으로는 전주천, ‘서산’이 경계입니다. 서산이 어딘지 아세요?
전주사람들에게 서산은 전주천 건너 지금의 근영학교 뒷산입니다.
서신동에서 예수병원까지 이어지는 산입니다. 유연대라고 하는 자그마한 동산입니다.
남쪽으로는 완산 칠봉이 경계입니다.
북쪽으로는 비교적 넓은 분지가 뻥 뚫려 있습니다.
팔복동을 지나고 동산촌을 지나 삼례까지 막힘이 없습니다. 훤합니다.
이러한 지리적 입지를 가지고 있는데, 언제까지 그 안에 갇혀 있을 수만은 없습니다.
1990년대 이후 전주 도심이 4 대문을 뛰어넘어 뻗어갑니다.
☞ 동서남북 어디로 튈까요?
우리가 어린 시절 왼손바닥에 침을 ‘탁’ 뱉아 놓고 오른손을 딱 칩니다!
침이 튀긴 방향으로 뛰어갑니다.
1980년대 말쯤 전주시장이 그렇게 했는지도 모릅니다.
전주가 뻗어 나가긴 해야 하는데, 동서남북 어디로 튈까?
지금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전주가 동서남북 중에서 어느 방향으로 튀었습니까? ~ 네, 서쪽으로 뛰었습니다.
서쪽에는 사실 장애가 있습니다.
전주천을 건너야 하고, 서산을 넘어야 합니다. 시내가 둘로 나뉘게 됩니다.
그런데도 전주 도심은 전주천을 건너고 서산을 넘었습니다.
서신동 중화산동 효자동 평화동이 개발되었습니다.
그런데 장애물이 또 있습니다. 삼천천입니다. 삼천천도 건넜습니다.
서부신시가지가 조성되었습니다. 서부신시가지에 도청이 들어섰습니다.
도청을 지나 이서 쪽으로 가다 보면 전주대학교 못미쳐서 조그만 산이 또 있습니다.
전일고등학교, 호남제일고등학교에 붙어있는 산입니다. 이 산이 ‘바위백이산’입니다.
그 산을 넘어서 전주대학교가 있습니다.
전주 도심이 전주대학교를 둘러싸면서 서쪽으로 또 갔습니다. 혁신도시입니다.
☞ 전주 도심이 동쪽, 남쪽, 북쪽을 제쳐두고 왜 서쪽으로, 서쪽으로 갔을까요?
전주천을 건너고, 서산을 넘고, 한참 가다가 삼천천을 건너고, 바위백이 산을 넘었습니다.
전주대학교 뒷산이 천잠산입니다. 이 산마저 넘었습니다. 혁신도시로 갔습니다.
왜 이렇게 서쪽으로, 서쪽으로 갔을까 궁금하지 않으세요?
☞ 그 해답이 바로 오늘 본문에 있습니다!
<막벨라 굴>
오늘 설교 제목이 ‘막벨라 굴’입니다. 이 굴도 매우 중요합니다.
우리 믿는 이들이라면 ‘막벨라 굴’이 뭔지 잘 알고 있어야 합니다.
아브라함의 아내 사라!
남편 아브라함이 믿음의 조상입니다.
남편이 믿음의 조상이면 당연히 아내 사라도 믿음의 조상입니다!
사라가 127세를 살고 죽었습니다. 남편 아브라함은 10살 더 많으니, 137세입니다.
남편 아브라함보다 먼저 죽었어요!
남편 아브라함은 장사를 지내야 합니다. 그 당시는 이틀 장입니다.
당장 다음날 장례를 치러야 합니다. 묘지가 필요합니다. 아브라함은 다급했습니다.
당시 장례는 자연적으로 생긴 굴 안에 시신을 넣어둡니다. 굴이 있는 땅이 필요합니다.
☞ 아, 그런데 여기서 놀라운 사실을 하나 짚고 가야 합니다.
이때까지 가나안 지역에 아브라함이 소유한 땅이 한 뼘도 없었습니다.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약속해 주신 것은 요약정리하면 세 가지입니다. 씨-복-땅입니다.
[씨] 후손을 번성하게 해 주겠다.
[복] 복을 주겠다. 축복의 통로가 되게 하겠다.
[땅] 땅을 주겠다.
하나님이 맨 처음 약속해 주시고 62년이 지났습니다.
아들 이삭도 있고, 이스마엘도 있습니다. 씨는 앞으로 번성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복도 받았습니다.
사람들이 “당신은 하나님의 사람이다! 나를 위해 하나님께 빌어달라!” 이렇게 말합니다.
축복의 통로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아직 아브라함 소유의 땅 한 평이 없습니다.
☞ 우리는 여기서 또 한 번 아브라함의 믿음을 눈여겨 봐야 합니다.
하나님이 나에게 후손을 번성케 하고, 나를 축복의 통로가 되게 하고, 땅도 주시겠다!
약속하신 것 아브라함은 분명히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브라함은 그 약속을 절대 재촉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을 전적으로 믿고 의지합니다. 이것이 아브라함의 믿음입니다. 할렐루야!
그렇게 62년간이나 살다가 아내 사라가 세상을 떴습니다.
사랑하는 아내를 묻어줄 땅이 필요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무덤을 위해 동굴 입구가 2개인 막벨라 굴을 삽니다.
‘막벨라’의 뜻이 ‘갑절’ ‘두배’라는 뜻입니다.
막벨라 굴을 사서 아내를 장사지냅니다.
이때 처음 아브라함이 땅을 소유합니다. 할렐루야!
<막벨라 굴의 의미>
하나님의 세 가지 약속, 씨-복-땅
이 셋 중에서 ‘땅’의 약속이 62년 만에 이루어진 땅이다!
막벨라 굴에 딸린 밭도 샀습니다. 막벨라 밭입니다. 잘 기억해 두어야 합니다.
이 막벨라 굴은 아브라함 후손의 ‘선산’이 되고 ‘종중 땅’이 됩니다.
막벨라 굴이 아브라함 소유가 되고, 대대로 선산이 되는데,
‘아브라함의 후손이면 아무나 막벨라 굴에 장사지내게 되느냐?’ 그렇지 않습니다.
아브라함의 후손답게,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의 후손으로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어야 합니다.
그런 후손만이 막벨라 굴에 들어갑니다.
역사서에 보면 이스라엘과 유다의 왕들에 대한 치적을 기록합니다.
제대로 잘하면 막벨라 굴에 장사 지내고, 잘못하면 들어갈 수 없습니다.
☞ 유대인의 전승에 의하면 이 동굴이 에덴동산으로 가는 입구라고 합니다.
참 오싹합니다. 소름이 끼칩니다.
에덴동산으로 가는 길목의 동굴, 그 동굴을 아브라함이 샀습니다.
놀라운 것은 왜 하필 죽어서 무덤에 들어가야 에덴동산을 가느냐는 것입니다.
우리가 가는 진짜 천국은 무덤 저편의 공동체입니다. 할렐루야~
이것이 막벨라 굴의 의미입니다.
☞ 오늘 눈여겨볼 것은 아브라함이 막벨라 굴을 돈을 주고 사는데, 어떻게 사느냐?
☞ 토지거래를 어떻게 하느냐를 봐야 합니다.
<토지거래의 원조>
(4절) “나는 당신들 중에 나그네요 거류하는 자이니 당신들 중에서 내게 매장할 소유지를 주어 내가 나의 죽은 자를 내 앞에서 내어다가 장사하게 하시오”
“장사지낼 수 있도록 매장지를 주시오!” 이런 말입니다. 그러자 토호들이 응답합니다.
(6절) “내 주여 들으소서 당신은 우리 가운데 있는 하나님이 세우신 지도자이시니 우리 묘실 중에서 좋은 것을 택하여 당신의 죽은 자를 장사하소서 우리 중에서 자기 묘실에 당신의 죽은 자 장사함을 금할 자가 없으리이다”
“하나님이 세우신 지도자”로 마을 사람들이 칭송합니다.
“마을 사람 중에서 반대할 사람 없으니 당신이 좋은 것을 택하십시오!”
그러자 아브라함인 ‘에브론’이란 사람의 소유지인 ‘막벨라 굴’을 선택합니다.
에브론이 뭐라고 하지요?
(11절) “내 주여 그리 마시고 내 말을 들으소서 내가 그 밭을 당신에게 드리고 그 속의 굴도 내가 당신에게 드리되 내가 내 동족 앞에서 당신에게 드리오니 당신의 죽은 자를 장사하소서”
“막벨라 굴 뿐 아니라 막벨라 밭도 다 드리겠습니다.”
참 착한 사람입니다. 그렇지요? 세상에 이렇게 고마울 데가 어디 있습니까?
그러자 아브라함이 그 땅을 값을 쳐서 주겠다고 말합니다. 이에 에브론이 대답합니다.
(15절) “내 주여 내 말을 들으소서 땅 값은 은 사백 세겔이나 그것이 나와 당신 사이에 무슨 문제가 되리이까 당신의 죽은 자를 장사하소서”
겸손하게 가지라 하면서 땅 값은 은 사백 세겔이라고 ‘호가’합니다.
은 사백 세겔이면 어마어마한 돈입니다. 당시 노동자 한 달 월급이 0.5 세겔입니다.
은 사백 세겔이면 노동자 800개월봉입니다. 노동자가 평생 벌어 모아도 못 모을 금액입니다.
노동자 월급을 200만 원으로 환산하면 16억 원! “하기야 서울의 아파트 한 채 값이네요!”
아브라함은 기분 좋게 그 돈 다 치르고 가나안에 처음으로 내 땅을 마련했습니다.
그리고 장사를 지냈습니다.
☞ 여기서 볼 것은, 이것이 아브라함 당시 토지거래의 모습이라는 것입니다.
이것이 원초적인 토지래 형태입니다. 오늘날과 많이 다릅니다.
흥정이라는 것이 없습니다. 땅값은 주인이 정합니다. 사는 사람은 군말 않고 삽니다.
원래 흥정은 이렇게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래야 하나님이 복을 주십니다! 할렐루야!
<전주 도심이 서쪽으로 간 까닭 2>
설교 시작하면서 전주 도심이 왜 하필 서쪽으로 가느냐고 물었습니다.
이제 그 질문에 답할 차례입니다.
1979년 무렵 영생학원이 남노송동 간납대에서 이전한다는 소문이 돌았습니다.
간납대에서는 발전할 수 없으니 학교를 이전하겠다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그 소식을 들은 사람 중에 효자동 천잠 산 밑에 5개 마을이 있었습니다.
그지역 땅의 소유주만 해도 5개 마을 200명입니다. 마을 이장이 모였습니다.
“영생학원이 이전하려고 한다는데, 우리가 영생학원에 땅을 팔자!”
모여서 땅값을 자기들이 정했습니다. 그리고 강홍모 목사를 만나서 제의합니다.
이 제의를 강홍모 목사는 고스란히 받아들입니다. 그리고 땅을 사기 시작했습니다.
매입하는 딱 45일 걸렸습니다. 놀라운 일입니다.
이 당시 우석대학교 교주 서아무개 씨도 효자동을 탐냈습니다. 그러나 한 발 늦었습니다.
늦은 줄 모르고 땅을 매입하려고 나섰습니다. 그런데 마을 사람들의 반응이 뜻밖입니다.
땅값을 더 주겠다고 하는데도 안 팝니다. “우리는 영생학원과 약속했다.”
이렇게 해서 전주대학교가 효자동 천잠산 기슭에 자리잡을 수 있었습니다.
그 당시 예수병원에서부터 학교까지 2~3키로 되는 거리는 허허벌판이었습니다.
미나리 깡, 과수원, 논, 밭이었습니다.
전주시가 팽창해야 할 때가 왔습니다. 동서남북 어디로 가야지?
전주대학교에 땅을 판 효자동 사람들의 선한 마음씨, 소문이 났습니다.
전주는 서쪽으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서부신시가지’ 개발에 착수했습니다.
그 지역 사람들이 땅을 어떻게 팔았을까요? ~ 전주대학교 부지 주인과 대동소이했습니다.
“우리는 마을이 해체되는 고통을 감내하고면서 기꺼이 땅을 내놨다!”
그 증거가 아까 말씀드린 바위백이 공원에 비석으로 새겨져 있습니다.
시간 내서 꼭 한 번 올라가 보세요! 마을 이름, 사진, 글귀가 새겨져 있어요!
<추석과 수구초심 그리고 본향>
전주의 서쪽에 사는 사람들의 착한 마음씨가 전주 도심으로 서쪽으로 이끌었습니다.
전주대학교, 1980년 이전 당시는 도심과 뚝 떨어져 있었는데 지금은요? 한 중심이 되었어요!
참 하나님의 놀라운 은총입니다.
9월 21일이 추석입니다. 추석은 수구초심의 계절입니다. 고향을 그리워합니다.
부모님과 조상님을 공경합니다. 효도하는 계절입니다.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야 합니다.
이 계절에 막벨라 굴을 생각합니다. 고향을 넘어서 본향을 사모해야 합니다.
본향이 어디입니까? 하나님의 나라 천국입니다. 천국 백성으로 추석을 맞이합니다!
할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