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명-증기 기관차 미카
저-안도현. 어른을 위한 동화
출-문학동네(2006.3.15.) 127쪽
독정-2018년 10월 17일 수
· 집에서는 잘 안 먹는 삶은 계란을 기차를 타면 먹고 싶어지나 봐. 추억 때문인가? 지붕을 받치고 있는 출입구 쪽 기둥은 페인트칠이 벗겨져 휜 비늘처럼 일어나 있었다.
· 바다에서 나는 생선만 해도 한꺼번에 많은 물고기들을 인간에게 빼앗기게 되는 바다의 마음은 생각해보지 않았니? 기관차가 내륙으로 생선을 실어 나른 뒤에 그냥 화물칸을 비워둔 채 다시 바다로 돌아가지는 않아. 열차에 실린 화물들을 죽 지켜보면 생선을 실어다준 열차는 내륙에서 나는 곡식이며 목제며 석탄들을 또 그만큼 실어가는 거야 바르다는 게 문제야. 바르다는 것은 서로 더 많은 것을 빼앗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밖에 되지 않아.
· 아주아주 오래 전 옛날에 고래는 육지에서 살았다. 그런데 인간들이 땅을 차지하고부터 고래는 육지에서 사는데 질려버린 거야. 인간들은 칼이며 망치와 같은 도구들을 만들면서 함부로 육지의 주인 행세를 했던 거지. 그래서 견디지 못한 고래들은 바다로 이주를 해온 거야. 우리는 끊임없이 파도를 수평선 너머로 보내곤 하지. 인간들의 시선이 닿지 않는 곳이 어디에 또 있는지 파도를 보내 찾아보고 있는 거야.
· 꽃들은 바람을 좋아해. 하지만 네가 만약 바퀴로 바람을 일으키며 유채꽃밭 사이로 달린다면 꽃잎들이 새파랗게 질려 눈도 뜨지 못할 거야.
·증기 기관의 피스톤하고 바퀴를 연결시키는 연결봉의 나사못은 왕복 운동을 회전 운동으로 바꿔주면서 기관차를 달리게 하지.
·주인이란 손때를 가장 많이 묻힌 사람을 말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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