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포의 새벽 편지-2768
화엄 세계-040
동봉
[03-五]
그러므로 우리본사 거룩하신 세존께서
중생신과 국토신과 업보신과 허공신과
성문독각 보살신등 열가지몸 만족함에
완벽하게 바른깨침 바야흐로 이루시고
서원수행 바탕으로 두루두루 가득하고
대천세계 허공으로 근본체성 삼으시니
넉넉함에 있어서는 온갖덕을 지니셨고
비우기로 표현하면 가는먼지 하나없네
原文
故我世尊 十身初滿 正覺始成 乘願行以彌綸 渾虛空爲體性 富有萬德 湯無纖塵
무비 스님께서는 이 제3문을 일컬어
'교주난사敎主難思'라 했습니다
교주, 곧 화엄경의 교화주이신
비로자나불은 너무나 거룩하시기에
사의思議하기 어렵다는 뜻입니다
열 가지 몸에 관해 논리解로 터득하고
실천行으로 터득함도 쉬운 게 아닌데
두 가지 십신을 제대로 이해하고
비로소 정각正覺을 이룬다는 것이
사의하기 어려운 게 아니겠습니까?
해경십신解境十身에서 '해解'를 놓고
상태境를 파악解하는 논리라 했으며
행경십신行境十身의 '행行'을 놓고는
몸소 실천行하는 것이라 했습니다
게다가 학인들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논리를 내비게이션에 견주고
실천은 차 운전에 견주었습니다
우리는 현상에 길들여져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 말씀을 자세히 톺아보면
서가모니불이 등장하시는 게 맞습니다
알다시피 비로자나불은 법신불입니다
법신은 체성이기에 보이지 않습니다
이를테면 법신은 보신과 화신으로의
근본적인 재료에 해당할 뿐입니다
가령 물水을 비유로 놓고 볼 때
물은 두 원소의 집합체지요
첫째 수소 원자가 둘이고
둘째 산소 원자가 하나이기에
이들 기호를 따 H2O라 했습니다
이들 수소와 산소가 눈에 보입니까?
몸에 관해 인체해부도를 놓고 이해함과
직접 몸을 해부하고 터득함에 있어서
어떤 것이 더 쉽고 더 어려울까요?
알고 보면 두 가지 다 어렵습니다
2022년 6월 21일 누리호를 발사하여
마침내 우주 궤도 안착에 성공했지요
이게 얼마나 어렵고 멋진 일인지는
몸소 경험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충분히 이해하고도 남을 일입니다
이야말로 우리 대한민국의 자랑입니다
신信, 해解, 행行, 증證의 네 단계를
믿음, 이해, 실행, 증득이라 합니다
이들 네 단계를 펼쳐 놓고 볼 때
어떤 게 쉽고 어떤 게 어려울까요
얼핏 생각하기에 믿음과 이해는 쉽고
실행과 증득은 어렵다 할 것입니다
필기를 제대로 치르지 못했다면
실기도 여전히 어려울 게 뻔합니다
필기에서 당당하게 합격하고 나면
실기도 그만큼 자신이 붙지 않겠는지요
학자들의 엄청난 연구와 노력이 쌓여
누리호를 우주 궤도에 정착시키고
달과 별, 태양과 은하, 우주에 관하여
연구의 길이 활짝 열렸다고 한다면
앞으로 나아갈 길이 소중합니다
그렇다고 오직 미래만이 소중하고
그간의 역사와 노력에 관하여
조금이라도 소홀하게 대한다면
이는 샘물인 남상濫觴을 무시한 채
강과 바다만 중시함과 같은 게 됩니다
따라서 화신의 석가모니불도 중요하나
법신불인 비로자나불도 중요합니다
물을 마실 때 물에 감사하지요
눈에 들어오는 물이 화신불이라면
물의 성질인 H2O는 법신불입니다
이는 물의 성질에 대해 감사함입니다
제3문의 문 이름이 실로 멋집니다
중생을 가르치敎고 변화化시키는
가르침敎의 주主에게 감사하는 것은
그가 생각思을 초월難하기 때문입니다
화엄경의 세계가 어떻게 느껴집니까?
청량국사 징관께서는 말씀하십니다
서원願과 실천行에 오름乘으로서
누리彌의 벼리綸를 삼으라고요
이 말은 수행자의 필수 덕목입니다
불보살님에게 감사할 것이 있다면
원력이며 동시에 수행입니다
중생 구제에 관한 원력이 없거나
세운 원력대로 몸소 닦지 않는다면
누가 그를 존경하고 귀의하겠습니까
불보살과 함께 아라한이 그러하듯
불제자라면 출가자든 재가자든
반드시 믿음信과 이해解가
원력願力의 바탕이어야 하지요
원願을 파자하면 바로 답이 나옵니다
원願은 근원原과 두뇌頁의 집합입니다
돌틈 사이厂에서 조금씩 새어나오는
샘泉을 일컬어 근원이라고 한다면
그것이 머리頁고 벼리綸입니다
원願은 이처럼 모두의 근원이지요
이 원願에 힘力을 보탠 것이 원력이며
원력은 논리에서만 그칠 게 아니라
필히 왼발彳과 함께 오른발亍을
차분하고 당당하게 내딛음行입니다
이를 달리 행行이라고 표현하지요
왕복서에서 징관은 이렇게 권면합니다
서원願과 수행行을 탈것으로 삼아
거룩彌한 벼리綸로 이끌어 가라고요
옷을 들 때는 반드시 깃을 드는데
벼리는 옷 목덜미 옷깃에 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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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자료1/물 - 나무위키
https://namu.wiki/w/%EB%AC%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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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대한민국 국기/태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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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15/2022
광복 제77주년에
곤지암 우리절 선창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