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의 득점 기계 폰세카2005년 10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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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에 멕시코가 5-2로 승리를 거둔 과테말라와의 경기는 오로지 한 사람, 프란시스코 폰세카를 위한 무대였다. 크루스 아술에서 뛰고 있는 이 스트라이커는 골 네트를 네 번이나 흔들면서, FIFA 월드컵 예선에서 멋진 위업을 세운 사상 네 번째 트리콜로르 선수가 되었다.
하지만 그것이 전부가 아니다. 폰세카가 과테말라를 상대로 거둔 이 엄청난 성과는 그의 평균적인 득점 능력에 비추어 보아도 경이로운 것이었다. 키킨이라고 널리 알려져 있는 이 선수는 처음 20경기에서 15골을 넣어 엔리케 보르하, 루이스 에르난데스, 콰우테목 블랑코, 하레드 보르헤티 등이 국가 대표 선수로서 같은 무대에서 세운 기록보다 경기 당 골 비율이 더 높다.
그의 기록은 호나우두, 티에리 앙리, 마이클 오웬 등을 포함하여 세계 축구계의 유명 선수들의 기록도 능가한다. 그런 위업에 대해 묻자, 폰세카는 늘 그렇듯이 겸손하게 대답했다. "솔직히 말해서, 팀 동료들의 어시스트가 아니었다면 나는 단 한 골도 못 넣었을 것이다. 그러니 모든 것이 동료들 덕분이다."
인내할 수 있는 힘
그동안 한 개인으로, 또 프로 선수로 많은 좌절을 경험했음에도 불구하고, 폰세카는 항상 강인한 의지를 갖고 있었다. 어린 나이에 형제를 잃은 것이나 멕시코의 하부 리그에서 오랜 기간을 보낸 것은 그에게 승리에 대한 투지와 의지를 더욱 강하게 만들 뿐이었다.
폰세카의 형인 엔리케가 자다가 돌연사하는 재난이 그의 가족에게 닥친 것은 폰세카가 겨우 두 살 때였다. 그는 알지도 못하는 형을 기리며 자랐지만, 그 형에게서 오랫동안 지속될 두 가지 선물을 물려받았다. 바로 그의 별명인 키킨 그리고 축구에 대한 사랑이었다.
따라서 프로 축구 선수가 되는 것은 폰세카가 어린 시절부터 키워온 꿈이었다. 하지만, 그 꿈을 실현하는 것은 절대로 쉬운 일이 아니었다. 고향 팀인 레온의 2군 소속으로 오랜 기간 견습 생활을 하면서도 그는 1부 리그에서 실력을 증명할 기회를 갖지 못했다. 오히려, 폰세카는 2부 리그에 속한 세 팀, 즉 유카탄, 쿠르티도레스, 라 피에다드에 임대되었다. 이 스트라이커가 22살의 나이에 결국 1부 리그에 데뷔하게 된 것은 그가 지난 시즌 라 피에다드의 승격에 기여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오랫동안 최고가 되기 위해 노력한 폰세카는 1부 리그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기 위해 안간힘을 다했다. 하지만 오른쪽 윙에 배치된 이 센터 포워드는 28경기를 치르면서 한 골도 넣지 못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멕시코 축구의 살아있는 전설이자 우남 푸마스의 감독인 우고 산체스의 눈에 띄게 된다. 산체스 감독은 다이아몬드 원석을 발굴했다고 확신하며 이 선수와 계약을 체결하게 된다.
벤치에서 14경기를 보내야 했지만 산체스 감독은 그에게 결국 기회를 주었고 그 이후 폰세카는 뒤를 돌아 볼 필요가 없었다. 그는 2년 반 동안 71경기에 출전했고 25골을 터뜨리며 맹활약했다. 더욱이 그는 푸마스가 13년 동안 갈구하던 우승컵을 안겨주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면서 열광적인 클럽 응원단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게 되었다.
폰세카가 인기를 얻은 이유는 세 가지였다. 즉 그는 예리한 골 감각이 있었고, 매우 열심히 경기에 참가했으며, 항상 팬들을 위해 시간을 내었다. 많은 동료 선수들과는 달리 키킨은 훈련 후에도 정기적으로 혼자 남아서 기량을 갈고 닦았고, 종종 팬들에게 끈기있게 사인을 해 주고 클럽의 팬들과 사진을 찍는 데도 역시 많은 시간을 내주었다.
떠오르는 스타
폰세카는 2004년 11월에, 멕시코가 에콰도르와 치른 친선 경기에서 대표 선수로 데뷔했다. 엘 트리가 이 새로운 스트라이커의 든든한 플레이 덕분에 2-1로 승리하면서 그의 영향력은 즉시 드러났다. 그 이후, 그는 멕시코를 대표하는 11명 중에 거의 항상 포함되었다. 멕시코가 치른 2006 독일 월드컵 지역 예선에서 그는 10골을 터뜨려 CONCACAF의 지역 예선에서 세 번째로 많은 득점을 기록했다.
2005년 1월에, 이 선수는 4백만 달러에 가까운 돈을 받고 크루스 아술로 이적했다. 이 금액은 멕시코 이적 시장에서 어마어마한 액수다. 폰세카는 아르헨티나의 세사르 '첼리토' 델가도와 함께 막강한 공격 진영을 구축한 후 28경기에서 16골을 낚아채면서 곧 멈추었던 꿈을 실현하기 시작했다.
폰세카는 자신이 아직도 두 가지 목표를 더 달성해야 한다고 말한다. 첫 번째 목표는 분명히 FIFA 월드컵에 출전하여 대표팀이 역사를 만드는 데 한 몫을 하는 것일 것이다. "월드컵에서 뛴다는 것은 정말 흥분되는 일이다. 우리 대표팀은 계속 기량이 상승하고 있다. 나는 우리 대표팀이 분별력이 있는 선수들로 이루어진 막강한 팀이라고 생각한다. 최고의 컨디션으로 월드컵에 출전할 수 있도록 준비할 시간도 충분하다. 우리는 모두 세계 챔피언이 되자는 목표로 똘똘 뭉쳐 있다"라고 25살된 이 선수는 말한다.
그의 두 번째 야망은 언젠가 유럽에서 뛰는 것이다. "나의 목표 중 하나는 그곳에서 한 번 뛰어 보는 것이다. 나는 그 목표를 향해 매일 노력하고 있으며, 신의 뜻이라면 기회가 올 것이다. 그 기회가 언제 나를 찾아온다 해도, 나는 준비가 되어 있을 것이다"라고 이 선수는 맹세한다. 그의 감각적인 득점력과 풍부한 카리스마로 보건대, 내년 여름 독일에서 펼쳐질 세계 무대에서 그가 자기 기량을 맘껏 뽐내고 나면 입단 제의가 쇄도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