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편을 선택하라!(눅10:38-42)-마르다와 마리아의 각자의 선택에 대해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의미와 오늘날 적용을 나눕니다.

[peter]

좋은 편을 선택하라!(눅10:38-42)

갈등

1. 예수님의 공생애가 무르익어 갔습니다. 주님이 가시는 곳마다 사람들이 밀려오고 주님이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나라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또 주님께서 고통 가운데 있는 사람들의 몸과 마음과 영혼을 고치시는 것을 보았어요. 주님의 말씀과 이적 기사를 듣고 보며 사람들의 관심이 커졌습니다. 주님이 예루살렘 인근 베다니 마을에 들어가셨어요. 이번 방문이 몇 번째인지는 모릅니다. 예수님이,“우리 친구 나사로”라 부르신 것을 보면(요11:11), 나사로와 마르다-마리아 3남매 집에 몇 차례 거하셨습니다.

예수님이 유월절 때마다 예루살렘을 방문하셨고, 그때마다 이 3남매의 집에서 유숙하셨던 것 같습니다. 이날도 예수님이 베다니 마을에 들어오시자, 이 집의 가장이며 장녀인 마르다가 주님을 자기 집으로 영접했습니다. 주님이 이 가정에 가기를 기뻐하신 것은 그만큼 3남매가 주님을 기쁨으로 환영해주었기 때문입니다. 주님은 하나님과 성령님과 같이 완전한 인격적 존재이십니다. 삼위일체 하나님은 언제나 환영하는 자와 함께 하시기를 기뻐하세요. 아주 간단한 진리인데, 사람들이 잘못하는 것 중의 하나가 이것입니다.

2. 놀랍게도 나사로와 두 누이들은 언제든지 한 마음으로 주님을 환영하고 영접했어요. 이날은 주님이 오시자, 우리가 보기에도 낯선 모습이 연출되었습니다. 언니인 마르다는 준비하는 일이 많아 마음이 분주했습니다. 주님이 혼자 오신 것이 아니었어요. 주님은 열두 제자들과 동행하는 여제자들 등 기본적으로 20명 정도는 함께 움직였습니다. 적어도 20명 이상은 식사 준비를 해야 했으니 마르다가 음식 준비를 하느라고 마음이 얼마나 분주했는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어요.

그런데 동생 마리아는 이때 어디에서 무엇을 했습니까? 39절,“그에게 마리아라 하는 동생이 있어 주의 발치에 앉아 그의 말씀을 듣더니.”마리아가 언니가 음식을 준비하고 분주한지 모르지 않았어요. 당시 문화는 남자들 중심이었어요. 여성이 주님의 발치에 앉아 말씀을 듣는 모습은 보기 힘든 상황이었습니다. 마리아는 언니 혼자 적지 않은 사람들을 섬기기 위해 분주한 가운데 있었는데, 이렇게 태연하게 앉아 주님의 말씀을 듣고 있었을까요?

갈등 심화

3. 동생 마리아의 이해할 수 없는 모습을 보고 언니 마르다가 화가 났어요. 이때 마르다는 마리아에게 뭐라고 말하지 않았어요. 예수님께 마리아 이야기를 했어요. 40절,“마르다는 준비하는 일이 많아 마음이 분주한지라 예수께 나아가 이르되 주여 내 동생이 나 혼자 일하게 두는 것을 생각하지 아니하시나이까 그를 명하사 나를 도와주라 하소서.”마르다만 아니라 누구라도 이렇게 말했을 것입니다. 동생이 다른 자리에 있었다면 마르다가 마리아에게 직접 말했겠지만, 마리아가 주님 발치에 앉아서 말씀을 듣고 있었어요.

마르다는 부득이하게 마리아가 아니라 예수님께 이야기를 전했습니다. 스승이신 주님에 대한 예의였어요. 주님은 마르다나 이 말씀을 읽는 독자들이 기대하지 않은 독특한 말씀을 마르다에게 하셨어요. 41절,“주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마르다야 마르다야 네가 많은 일로 염려하고 근심하나.”주님은 마르다를 한 번만 부르지 않으셨습니다. 두 번이나 부르셨어요. 주님은 마르다에게 뭔가 의미 있는 말을 하려고 하셨습니다. 예수님은 베드로가 당신을 부인할 것이라고 예고하실 때도“시몬아, 시몬아”두 번 이름을 부르셨어요.

4. 이렇게 이름을 두 번 부르는 것은 그의 행동이 잘못된 것이지만 그를 진심으로 대하는 마음이 담긴 것입니다. 주님의 눈에는 마리아의 행동이 정당하지 못했습니다. 그것을 고쳐 줄 필요가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마리아를 두 번 부르는 호칭 속에 예수님의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의미적으로 본다면“마르다야, 사랑하는 마르다야!”라고 한 것입니다. 염려하고 근심한다는 말은 마태복음 6장. 주님이 산상수훈에서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입을까 염려하지 말라고 하신 말씀과 같은 말입니다. 염려하다-메리스는 여러 가지 문제로 마음이 나누어진 것을 의미합니다. 예수님은 마르다의 마음 상태를 정확하게 아셨어요.

이어서 주님은 마르다에게 계속해서 말씀하셨어요. 42절,“몇 가지만 하든지 혹은 한 가지만이라도 족하니라 마리아는 이 좋은 편을 택하였으니 빼앗기지 아니하리라 하시니라.”예수님은 마르다나 독자들의 기대와 달리 마르다의 말에 동의하지 않으셨어요. 주님은 마리아의 선택을 칭찬하셨어요. 주님께서 마르다를 향해 말씀하신 것을 이해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주님은 왜 마리아가 마르다를 도와주라고 하지 않으시고, 이렇게 말씀하셨을까요? 오늘 본문을 문자적으로만 보면, 마르다가 예수님께 왕따를 당하는 것 같습니다. 마르다가 실제 그랬을까요?

실마리

5. 예수님의 공생애가 이어지며, 여러 에피소드를 남기셨습니다. 오늘 본문도 여러 가지 면에서 생각하게 합니다. 마리아의 태도와 마르다를 향한 주님의 말씀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 풀어봅시다. 마르다와 마리아는 오늘 본문과 요한복음 11장-나사로가 죽은 후 주님이 그들의 집에 문상을 오셨을 때-을 읽어보면 성격과 태도가 완전히 달라요. 같은 엄마가 낳은 두 딸이지만, 달라도 이렇게 다를 수 있어요. 저희 딸들도 보면 참 달라요. 키와 외모부터 성격까지 달라요. 하나님의 창조의 위대함 가운데 한 모습입니다. 각 사람을 어쩌면 그렇게 다르게 만드셨습니다.

언니 마르다는 외향적이고 활동이었어요. 동생 마리아는 내향적이고 조용한 편이었어요. 나사로가 죽었을 때, 마르다는 예수님이 베다니 자기 동네로 오신다는 말을 듣자마자 동네 밖으로 뛰어가 주님을 맞이했습니다. 동작이 빠릅니다. 마리아는 남동생을 잃은 슬픔 속에서 집에 그대로 앉았어요. 마리아는 마르다가 주님이 오셨다는 소식을 말해주고서야 주님께 나아가 문안했어요. 마르다는 서서 주님께 이야기를 했지만, 마리아는 주님 발 앞에 엎드리어“주님께서 여기 계셨더라면 내 오라버니가 죽지 아니하였겠나이다.”말했습니다.

6. 마리아는 오늘 본문에서와 같이 이때도 예수님 발 앞에 엎드렸어요. 마리아는 주님의 고난을 앞두고 자신이 결혼을 위해 준비했던 향유 옥합을 깨뜨려 주님의 발을 씻어드렸어요. 자기의 머리카락으로요. 마르다는 마르다 대로 별났고, 마리아는 마리아대로 별난 모습입니다. 성격과 태도는 누가 더 낫고, 누가 못 낫다고 말할 수 없어요. 성격에는 좋고 나쁨이 없어요. 하나님께서 만드신 독특함입니다. 주님은 마르다를 책망하고 마리아를 칭찬하신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은 마르다가 좋아해서 손님 대접을 준비하고 분주하게 움직이는 것을 인정하셨습니다. 그와 같이, 마리아가 음식을 준비하여 섬기는 것보다 지금 순간에는 주님의 말씀을 듣는 것이 더 우선순위라고 여겨서 주님 발 앞에 앉아 있는 것을 선택한 것을 인정해주셨어요. 주님의 공생애 시간은 한정되고, 마리아가 주님을 만나 직접 이렇게 말씀을 들을 수 있는 시간이 없었습니다. 마리아가 언니 마르다 혼자 음식을 준비하는 상황을 모르는 미숙한 사람이 아니었어요.

7. 마리아가 언니의 수고를 알았지만, 지금은 음식을 준비하고 먹는 것보다 주님의 말씀을 듣는 것이 양보할 수 없는 최고의 가치와 우선순위가 되었어요. 예수님은 마르다가 음식을 준비하는데 분주한 것을 모르거나, 그것을 하지 말라고 부정하지 않으셨습니다. 주님은 각자의 선택을 존중해주셨어요. 각자 선택에 따라서 자기의 것을 빼앗기지 않는다고 말씀해주셨어요. 마리아는 이것이 좋은 편이라고 결정하였습니다. 주님은 마리아의 결정을 아시고 그대로 인정해주셨습니다.

복음 제시

8. 예수님은 판단하시는 지혜와 능력, 그 인격에서 모두 완전하십니다. 주님은 마르다와 마리아 사이에서 편들기를 하지 않으셨어요. 보통 부모나 스승들이 실수하기 쉬운 상황이었어요. 자기 판단으로 한쪽을 인정해주고, 다른 쪽을 무시하거나 책망하기 쉽습니다. 편애로 인해 한쪽이 상처를 입기 쉽습니다. 주님은 이런 점에서 완전하셨어요. 유대 종교인들이 지혜로 주님을 시험해보았지만, 그들은 한 번도 주님을 이기지 못했어요. 한 번은 가이사에게 세금을 바치는 것이 가하냐고 물었습니다.

진퇴양난에 빠지게 할 만한 질문이었어요. 예수님은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께 드리라고 기가 막힌 답을 말씀하셨습니다. 유대 종교인들이 지혜로는 더 이상 되지 않는다는 것을 절감했습니다. 주님은 지혜와 능력과 인격에서 모두 완전하신 하나님이십니다. 피조물들이 가질 수 없는 세 가지 모두를 주님께서 완벽하게 갖추셨어요. 예수님은 우리의 메시야-구원자가 되시기에 조금도 부족함이 없으십니다. 이사야는 이러한 메시야가 오실 것을 확실하게 예언해주었어요.

9. 사9:6,“한 아들을 우리에게 주신 바 되었는데 그의 어깨에는 정사를 메었고 그의 이름은 기묘자라, 모사라, 전능하신 하나님이라, 영존하시는 아버지라, 평강의 왕이라 할 것임이라.” 어깨에 정사를 메었다는 말은 통치자(지휘관), 기묘자-모사는 놀라운 상담자(조언자-최고로 지혜로운 자), 메사야의 전능하심(근본-하나님이심), 삼위일체 하나님(아들이시며 아버지), 그리고 평화의 왕이십니다.

기대

10. 하나님은 우리를 창조하실 때 로봇처럼-기계적 존재로 만들지 않으셨어요. 우리를 꽤 수준이 높은 존재로 만드셨어요. 선택할 수 있는 자유를 주셨습니다. 선악과를 먹는다고 하더라도, 사람들을 자유적 존재로 만드시기를 기뻐하셨습니다. 우리를 특별히 배려해주신 놀라운 은혜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선택의 기회를 주시고, 그 책임은 선택을 한 우리에게 달렸어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모든 일에 선택할 수 있는 자유를 주심으로, 우리가 책임적 존재가 되게 하셨습니다.

오늘 본문은 똑같은 상황에서 두 자매가 각기 다른 선택을 한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었어요. 마르다와 마리아의 성격과 태도의 차이만큼이나 그들은 각기 좋은 편을 택하였어요. 마르다는 음식을 준비하는 일에, 마리아는 예수님 발 앞에서 말씀을 듣는 일을 선택했습니다. 예수님은 마리아가 이 좋은 편을 선택했다고 인정해주셨습니다. 주님은 마리아와 같이 각기 선택한 것을 빼앗기지 않을 것이라고 말씀하셨어요. 마르다는 자신의 선택에 따라 즐거이 음식을 준비하면 되었습니다.

11. 마르다는 자신의 선택에 마리아도 따라야 한다고 예수님께 주장했다가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는 말씀을 들었어요. 요즘 세상에서는 이것을 마르다의 굴욕이라고 말할 것입니다. 주님은 마르다에게 굴욕을 준 것이 아니었어요. 오늘 우리도 상황에 따라 선택의 기회가 옵니다. 이때 우리의 선택 기준이 중요합니다. 마르다처럼, 마리아처럼 각자가 선택을 하고 그 결과는 각기 누리면 됩니다. 세상에는 마르다처럼 음식으로 섬김도 필요하고, 마리아처럼 우선 말씀을 듣는 일도 필요합니다. 이 시간 찬양하며 우리가 서로의 성격과 태도를 존중하며 사는 공동체가 되도록 주님의 도우심을 구하며 기도합니다.(오늘 찬양: 주 안에 있는 나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