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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나는 일기를 쓰려고 한다. 하지만 그게 잘 안된다. 그리고 일기는 직접 손으로 써야해서 귀찮기도 하다. 폰으로 기록하면 또 딴길로 새고.. 결국 내가 뭘 하려했는지 까먹어버린다. 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로고스 서원이 내 일기장 아닐까? 물론 여기는 책을 읽고 쓰는 곳이고 그럴때도 많이 있지만 이렇게 내 일상이나 솔직한 생각을 털어놓는게 진짜 일기를 쓰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럼 오늘도 일기겸? 글을 지금부터 써보도록 하겠다.
1.손바닥 메모장
요즘 나는 신경쓸게 아주 많아졌다. 학원도 옮겨야 하고 교회 공연도 신경써야하고 영화도 보러가야하고 야구도 보러가야하고 학교 학예제 준비도 신경써야 하고 그 외에도 원래 해야 했던 것들 등등.. 그래서 나는 까먹지 않게 내 손바닥에 볼펜으로 기억해야할것들을 적어놓곤 한다. 참 희한하게도 문제집을 풀 때 오늘 사야할것들과 해야할것들, 그리고 글쓰기 소재나 내용들이 마구 떠오른다. 그래서 그걸 내 손바닥에 써놓았다. 그랬더니 무사히 내가 평소에 먹고싶었던 씨리얼과 냉동 망고, 핫초코 등등을 쿠팡으로 시키는데 성공했고 손바닥에 적어놓은걸 잘 떠올려가며 지금 이렇게 글을 쓰는 중이다. 하루가 지나도 한번 써놓으면 잘 안까먹게 돼서 좋은 것 같다.
2. 진짜 잘가라
나는 댄스학원을 다니기 위해 학원을 옮겼다. 그토록 내 꿈을 시간이 겹치는거로 방해했던 수학학원이었는데 바꾸고 나니 좀 시원섭섭한 느낌이다. 왜 내가 시원하고 섭섭했는지 궁금하진 않겠지만 알려주도록 하겠다. 일단 댄스학원을 바로 다니는건 아니고 몰려있는 중간, 기말 시험을 다 끝내자 마자 다닐 예정이지만 이제 더 이상 댄스 학원과 시간이 겹치지 않게되서 마음이 편해졌다. 그리고 솔직히 그 수학학원을 다닌다고 해서 성적이 그리 좋은편도 아니었다. 내가 그동안 숙제를 잘 안해가서 그런 것도 있지만 평균 성적이 70점대였다. 원래 다니던 곳은 단체 진도라서 개인별로 신경을 별로 안써주는 것 같다. 내가 답안지를 밀려써왔을때도 별로 안 혼내던 학원이었다. 하지만 이번에 옮기려는 학원은 개인 진도고 과외형식처럼 진행된다. 그리고 숙제를 안해오는게 적발될시 아빠가 댄스학원을 1달씩 줄인다고 했다. 그리고 그곳에 가면 성적이 더 오를 것 같다. 그래서 중간 끝나고가 아닌 시험 치기 전에 미리 옮긴것도 있다. 그리고 아빠눈에도 그 선생님이 마음에 들었나보다. 태도같은게 차분하면서 내가 뭘해야할지 잘 가르쳐줄것같다고 하셨다. 이제 시간겹치는 문제와 성적 문제는 좀 날려버린 것 같아서 시원했다. 하지만 섭섭했던것도 있다. 사실 아쉽다고 해야하나? 슬픈 감정도 든다. 내가 원래 다녔던 학원을 5학년때부터 다녔어서 정도 많고 쌤들과도 친했었는데 헤어지려니 좀 슬펐다. 원래 다녔던 수학학원에서는 주 3회수업을 했는데 주 2회수업을 A쌤, 주 1회수업을 B쌤과 했다. A쌤은 올해 처음 수업해봤어서 딱히 정이 많진 않았는데 B쌤은 3년 전부터 같이 주 1회씩 수업했어서 정도 추억도 많다. 그리고 그 쌤은 완전 부산 사투리를 쓰시고 츤데레셔서 처음보면 엄청 무섭다. 하지만 알고보면 되게 재밌고 장난도 많이 치시는 마음이 따뜻한 분이시다. 내가 새로운 학원 레벨테스트를 27일에 쳤었어서 그 다음날에 선생님들께 카톡으로 내가 학원을 옮긴다고 말씀 드렸는데 두분다 같은 내용으로 같은 커피쿠폰을 드렸지만 답장은 다르게 왔다. A쌤은 처음에는 안읽으시다가 그 후에 읽으셨는데 내 말에 슬픔으로 공감 표시만 해주시고 따로 답장은 오시지 않으셨다. 내가 거기에 대해서 불만이 있는것도 아니고 그 쌤이 바쁘신것도 안다. 그래도 아무 말 없이 공감 표시만 해주신게 아주 조금은 섭섭했다. 그리고 B쌤에게도 똑같이 카톡을 보냈는데 “진짜? 오늘이 마지막수업이가.. 알겠오 오늘 와서 얘기하자” 라는 말을 하셨다. 근데 내용은 진짜 별게 없는데 평소에 좀 딱딱하시던 선생님이 그렇게 말씀하시니 좀 감동이었다.. 그날 오후 7시 반, 영어학원을 마치고 수학학원으로 갔다. 그렇게 문제를 풀고있었는데 어디선가 뭔가를 두드리는 “툭 툭 툭 툭” 하는 소리가 들렸다. 그래서 그 소리가 나는 방향을 쳐다보니 선생님이 내가 선생님 생일선물로 준 다이소 딸기 모양 안마봉으로 어깨를 치고있었다. 그러고는 “현서야 이거 하고있으니까 좀 어깨가 나은 것 같다.” 라며 구수한 사투리로 말씀하셨다. 마지막 날이어서 일부러 그렇게 말해주신건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음이 뭉클몽글 해졌다. 그리고 이제 갈시간이다. 이 수학학원이랑은 이제 이별이다. 항상 다른애들이 “안녕히 계세요” 라고 인사하면 선생님은 “잘가라”라고 말하며 형식적인 인사를 나눈다. 그리고 나도 “안녕히 계세요”라고 말하자 선생님께서 “잘가ㄹ..현서야 진짜로 잘가라”라고 말하셨다. 평소에는 아무 의미도 담지 않았던 안녕히계세요와 잘가라였지만 이 날은 서로 이 말의 진짜 의미를 전한 날이었다.
3. 변화된 세계의 만남
수학학원에서의 마지막날 쉬는시간, 옛날에 맨날 같이 놀았던 친구들이 우리반 문 밖에서 즐겁게 대화를 하고있었다. 걔네는 쌍둥이었는데 걔네와 6학년때 같은반이었던 한 친구와 놀고있었다. 나는 지금도 걔네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지만 이제 같이 잘 놀지는 않는다. 이제는 노는 방식도 다르고 각자 자주 노는 친구들이 있기 때문이다. 걔네는 6학년때 같은 반이었던 무리와 친하게 지내고 있다. 나도 내 6학년 무리와 지금 학교 같은반 친구들과 놀고있고 말이다. 최근에 그 쌍둥이중 한명이 귀멸의 칼날을 매우 좋아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됐다. 걔는 이번에 나온 귀칼 영화 무한성을 보고싶다는데 같이 갈 친구가 없다고 했다. 그리고 나는 그걸 보고싶어서 이미 같은반 친구와 같이 가기로 했다. 혹시 몰라 그 쌍둥이 친구에게 물어봤더니 내가 같이 가기로한 2명의 친구중 한명이 자기네 반 무리의 어떤 애와 사이가 안좋아서 곤란하다고 했다. 이젠 그런 것 때문에도 같이 못논다니.. 그러면 애니 굿즈를 사러가자고 하니 걔는 이미 자기의 6학년때 친구와 같이 가기로 했다고 한다. 근데 나도긴 하다.ㅋㅋ 나도 우리반 친구와 이번주 일요일에 같은곳에 가기로 했다. 그래서 추석때 용돈 받으면 같이 가기로 했다. 서로 그 동안 관계도 새롭게 만들고 서로 다른 각자의 세계를 만들어 왔었는데 그 세계가 충돌하게 되니까 좀 기분이 묘하고 슬펐다. 같이 놀고싶지만 놀지는 못하는 그런 마음이랄까..그래도 다음에 같이 놀 기회가 생긴다면 그때는 그 세계가 충돌하지 않고 만나서 합쳐졌으면 좋겠다.
4. 기대라는 꽃
mbti를 검사할 때 이런 질문이 있었다. 나는 변화하는 것을 싫어하는가?
변화하는 것은 기대도 되지만 낮선 환경에 적응하는것에 시간이 걸린다. 하지만 난 그것보다 각자 변화한 세계가 아까와 같이 충돌하는게 싫다. 그냥 뭔가 짜증나고 화가 난다기보단 변화하기 전의 그 시절이 그립달까..? 더는 그 시절로 못 돌아가기 때문이다. 은서언니도 오늘이 로고스 마지막 수업이다. 이제 더는 이 수업에서 못본다니 너무 슬프다. 그리고 언니가 많이 그리워 질 것이다. 더는 이 장면을 볼수 없게되겠지..? 하지만 변화된 다음을 기대하는건 언제나 설레인다. 사실 그렇게 계속 기대하다보면 반대로 두렵기도 하다. 하지만 그 두려움을 뚫고 나오는 기대가 가끔씩 나타난다. 그럴때면 항상 이러면 나중에 분명 실망할텐데.. 라는 생각과 이렇게 되면 진짜 좋겠다 라는 생각이 동시에 든다. 요즘에는 그런 기대보단 현실을 더 생각하게 돼서 기대보다는 낙담을 더 많이 하는 것 같다. 그래도 그럴 때 기대라는 꽃을 심으면 앞으로 나아갈수 있는 원동력이 생긴다. 지금 댄스학원에 다니고 있는 친구가 댄스학원의 단점을 얘기할 땐 기대라는 꽃이 시들어 버릴뻔 했지만 여전히 꿈이라는 물을 주면 그 꽃은 다시 살아나서 꽃을 피운다. 꽃을 피우면 그 기대가 이루어진 것이고 시들때는 그 기대를 포기한 것이라면 지금은 봉우리 상태인 것 같다. 비록 우리의 로고스 회식이라는 나만의 기대의 꽃은 시들어버렸지만 언젠가는 꼭 필꺼라고 한번 믿어보겠다.
5.기대라는 꽃 피우기
요즘 좀 고민인게 있다. 교회에서 리본데이라고 친구 초청주일이 매 학기마다 있는데 그때 춤으로 공연을 한다. 나는 그 공연을 찬양팀과 같이 나간다. 이번에도 그걸 할지 말지 고민하고 있다. 고민하는 이유는 시험기간이 10월 말인데 공연은 11월달로 겹쳐서고 학교에서 학예제로 춤을 하게 되면 둘다 연습할 시간이 없기 때문이다. 학예제로는 지금까지 쭉 노래로 해왔다. 그렇지만 나는 노래 말고 춤으로도 한번 나가보고 싶다. 그래서 요즘 그게 좀 고민이다.
우리반에는 A,B라는 여자애 2명이 있다. 이둘은 작년에 같은 반이었어서 친하다. 그리고 나는 이 둘과 같은 무리이다. 물론 이 둘만 있는건 아니고 다른 애들 3명이 무리에 더 있다. 그리고 A는 내가 다니게 될 댄스학원을 지금 다른반에 있는 C라는 남자애와 다니고 있고 춤도 잘추는 편이다. 그런데 어느날 A가 나와 C와 같이 춤으로 학예제를 나가자고 했다. 나는 평소에 내가 학교 축제같은 곳에서 춤추는걸 상상만 해봤는데 막상 실제로 하자하니 되게 기대가 됬다. 그래서 나는 그걸 하기로 했다. 처음에는 나 포함 3명이 모이게 됐는데 솔직히 3명이서 할 노래는 딱히 없었다. 그래서 4명이나 5명으로 사람을 더 추가해서 팀을 만들자고 했다. 그래서 나는 그날 밤 내 친구 D에게 춤으로 나가는거 어떠냐고 물어봤다. 걔도 춤추는 걸 좋아해서 물어봤는데 좀 갑작스러워서 하루만 생각해본다고 했다. 그래도 할생각은 있다고 해서 일단 알겠다고 했다. 우리가 하려고 하던 곡은 올데이프로젝트, 줄여서 올데프라고 부르는 요새 아주 핫한 혼성그룹의 노래이다. 그 노래의 제목은 famous라는 노래인데 멤버는 여자 3명(베일리,영서,애니), 남자 2명(우찬, 타잔)으로 총 5명이다.
다음날 학교, A에게 D가 할수도 있다고 말했다. 근데 아마 할 가능성은 높을거라고. 근데 그때 갑자기 B가 자기도 하고싶다고 말했다. 사실 A는 B랑 C랑 나랑 같이 춤추려고 했던건데 그때는 B가 거절했었나보다. 근데 나는 그때 그걸 몰랐고 B가 하고싶다고 해서 하기로 확정된 것도 몰랐다. 그리고 나는 B가 춤을 그렇게 잘추는 편이 아니었어서 마음 한편으로는 제발 오지말아줘!를 외치고 있었다. 그리고 내가 먼저 D에게 물어봤어서 만약 D가 안된다고 하면 B가 하는거로 했는데 그날 밤 B가 그 팀 단톡방에 들어와있었다.아마도 소통 오류가 있었던 듯 했다. 그래도 다 하고싶어 하는데 그 누구도 뺄수는 없어서 결국 여자 4명, 남자 1명으로 하게됬다. 근데 그렇게 되면 여자들중 한명은 남자파트를 맡아야한다. 설마 그게 내가 되진 않겠지..?
A는 자기가 처음에 이 곡을 하자고 했다. 그런데 이곡의 안무가 너무 빈부분이 많다며 다른곡으로 바꾸자고 했다. 나는 솔직히 그 의견에 반대였다. 일단 나는 그 노래가 마음에 들었고 예상치 못한 조합으로 학예제에 나가는게 올데프의 첫 등장과도 잘 맞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올데프는 혼성그룹이라서 중성적이지만 다른 아이돌은 다 여돌이나 남돌인데 남자인 C가 여돌노래를 하는것도, 여자가 4명이나 있는데 남돌곡을 하는것도 좀 그랬다. 그래서 춤이 부족해보이면 더 추가하면 된다고 말했다. 결국 이 노래에서 파트 분배를 하게됐고 나와 A는 하고싶은 파트가 영서로 겹쳤다. 결국엔 내가 가위바위보에서 다 져서 남자파트를 맡게됬다. B는 다 상관없지만 남자만 아니면 된다는 생각이었고 A와 D는 각자 하고싶었던 파트를 맡았다. B는 여자 파트중 남는걸 골랐는데 제일 어려운 베일리 파트였다.
그때 A와 친했던 C가 영서파트는 A보다는 내가 더 잘어울리는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나는 가만히 있었는데 그 둘이 계속 “아니 이미 정해진거잖아.” “근데 너한테 남자파트가 더 어울림” 이런식으로 약간의 말싸움을 하길래 내가 “그냥 내가 우찬할게!!이미 정해졌는데 뭘”이라고 말하며 말렸다. 그렇지만 속마음의 나는 전혀 괜찮지 않았다. 하.. 내가 남자파트라니.. 난 절대 안걸릴줄 알았는데.. 그렇게 절망한 채로 집으로 가자 아빠가 있었다. 나는 이런 고민들을 아빠한테 다 말했다. 평소에도 자주 이런 고민을 얘기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아빠는 남자파트라도 잘 소화해내면 되지 라고 하셨다. 그 말에 힘입어 나는 다시 올데프 공연 영상을 보기 시작했다.
그런데 남자 파트는 다시보니 정말 랩과 제스처밖에 없었고 내가 맡기로한 우찬이 제일 파트가 적었다. 불행중 다행히도 C는 남자면 파트 상관이 없다고 해서 단톡방에 “나 파트 타잔으로 바꿔도 돼??” 라고 물어봤다. 그런데 답장은 C가 아닌 B에게서 왔다. “나 이거 춤 못할 것 같아” “왜??” “몰라, 그냥 하기 싫어졌어. 그리고 잘출 자신도 없고” 라고 말했다. 또 바로 뒤이어 A가 “나도 못할 것 같아” 라고 말했다. “?너는 또 왜?? 너 하고싶었던 영서파트 했잖아! C 말 신경쓰지마 너 영서파트 진짜 잘 어울려!” 라고 내가 말했다. “ 그냥 하기 싫어졌어. 우리 빼고 2명 더 추가해서 이쁘게 나가” 라고 A가 말하고 B가 “솔직히 우리같은 듣보(듣도보도못한 애들)들이 나가면 애들이 뭐라 생각하겠니?ㅋ쿠” 라고 말했다.
솔직히 좀 화났다. 그럴꺼면 처음부터 한다고 하질 말던가 안한댔다가 한다했다가 또 안한다그러면 뭐 어쩌란거지. “그런게 어디있어 걍 하고싶으면 하는거지. 지금 계속 축제에서 춤추는 애들도 처음에 하고싶어서 시작한거잖아. 진짜 하기 싫으면 나가도 되는데. 그러면 처음에 하고싶었을때는 무슨 생각으로 한건데. 하고싶어서 한거아냐? 그럼 해도 되는거지. 나중에 후회 안할 것 같으면 하지 말던가. 그래도 나가면 다신 못돌아올다는건 알고 말해줘” 라고 내가 말했다. “응. 우리는 이번에는 안할 것 같아. 너희끼리 열심히 해 갑자기 나가서 미안해.” 라고 A가 말했다. “이유가 뭔데. 나가더라도 진짜로 왜 나가는지 말해주면 안돼?” 내가 물었다. “그냥 우리 많이 싸울 것 같고 그리고 춤에 빈부분이 많아서 관객이 보기에 이상할 것 같아.” “그럼 다른 노래하면되지. 난 진짜로 다 같이 하고싶었는데..” “그건 나도야. 근데 싸우는건 다른 노래로 바꿔도 해결 안되니까.” 아마 A는 이런 분위기가 싫었나보다. 솔직히 처음에 원하는 파트도 겹치고 B를 넣을지 말지에서 좀 갈등이 있었고 기싸움이라 해야하나 그런게 좀 있었던게 맞긴한데 진심으로 하고싶다면 이런건 이겨 내야한다고 난 생각한다. 그리고 자기가 원하는 파트를 얻었는데 왜? C의 말 때문에? 정말 방법이 회피밖에 없는건가? 그리고 A와 B를 제외한 2명은 단톡방에서 지지리도 말이 없다. 이 2명도 회피중인건가..“솔직히 파트분배에서 갈등이 좀 있었던건 맞긴한데 나는 남자파트가 돼서 좀 슬프긴 했지만 공평한 방법으로 한거라 이제 더 이상 미련은 없어. 그리고 나는 올데프 노래 하는것보다 다같이 하는게 더 좋아서 다른 노래로 바꿔도 좋아. 다른 애들 의견도 들어봐야겠지만.. 솔직히 파트분배에서 갈등이 생기는건 당연하다고 생각해. 그래도 진짜 하고싶은데 싸우는 것 때문에 그런거라면 나는 같이 했으면 좋겠어” 라고 내가 말했다. A와 B도 고민해보겠다고 했다.
다음날 A가 “나랑 B는 같이 못할 것 같아. 미안해” 라고 했다. 그래.. 내가 이정도까지 말했는데 안한다고 하는거면 진심으로 하는 말이겠지.. 그리고 학교를 마친 뒤 단톡방에 말했다. “얘들아 A랑 B는 같이 못할 것 같대. 너네는 이 두명이 빠져도 할거야?? 할거면 사람은 2명 더 채울거긴 한데 여기서 한명이라도 더 빠지면 나도 안할려고. 더 채우려고 생각중인 사람은 E라는 여자애랑 F라는 남자애를 데려올 생각이야. 그리고 이 두명중에서 한명이라도 못한다하면 아마 못하게 되지않을까 싶어. 춤추는 남자애는 구하기도 어려워서. 혹시 할꺼면 주변에 춤 좀 추는 사람한테 할수있냐고 좀 물어봐줘.”라고 말이다. C는 다 빠지는 분위기이도 하고 원래 A,B,C랑 나랑 할 계획이었는데 그 중에서 친한 2명이 빠졌으니 같이 못할것같다고 했다. 근데 그런 상황이면 나같아도 같이 안했을 것 같긴 하다. 그런데 D는 좀 아쉬웠나보다. “그럼 이거 무산되는거야? 하고싶었는데..” 나는 남자애는 구하기가 어려우니까 좀 곤란하지 않을까 라고 말했다. 솔직히 작년에 춤으로 학예제 나왔던 남자애 F가 한명 있었는데 걔랑 작년에 좀 친했어서 부탁하면 들어줄 확률이 높을 것 같다. 지금은 인사도 안하는 사이이긴 하지만.. 그리고 E는 나랑은 조금이긴 하지만 D와는 같은 학교 무대에도 춤으로 공연한적있는 D의 절친이었다. 그리고 걔도 나랑 같은 학원은 아니지만 다른 댄스학원을 다니고 있다. 그래서 다시 이 올데프 팀을 세우려하는중이다. 이대로 포기하기엔 미련이 너무 남아서.. 근데 그럼 남자가 한명 비는데 어떻게 할거냐고?
C에게 구걸할 것이다. C는 내 말을 들어줄수도 있다. C가 사실 나를 좋아하고있는 것 같기 때문이다. 그 이유는 A가 먼저 C가 나랑 친해지고 싶어한다고 전해줬고 학교에 나를 좋아하는 애가 있다고 나한테 말한것부터 B가 나를 좋아하고 있는 애가 누군지 아는걸 보면 진짜 빼박이다. 물론 C는 절대 이성적으로 내취향이 아니다. 암튼 그래서 진짜로 구걸했다. “C야. 혹시 올데프 공연하는거에서 나가는거 한번만 더 생각해줄수 있어? 너랑 친한 애들 다 나간거 알고있는데 춤 잘추는 남자애를 구하는게 좀 어려워서.. 싫으면 거절해도 되니까 천천히 생각해봐!” 라고 말이다. 일단 생각해 본다고 답장이 왔다. 일단 남자가 한명이라도 빠지면 바로 무산인거라서 C가 된다고 하면 F에게도 물어볼 생각이다. C도 제발 회피형 인간이 아니길.. 그리고 E한테도 물어봤는데 된다고 했다! 걔도 영서를 하고싶긴 한데 베일리 파트도 괜찮다고 했다. 이거도 나중에 가위바위보로 정해지려나.. 아무튼 잘 마무리되길.. 다시 기대라는 꽃이 봉우리를 맺었다. 이 꽃은 시들지 않고 피길 바란다. 이게 빨리 정해져야 교회 공연도 할지 말지가 결정이 되고 학예제에 춤으로 나갈지, 노래로 나갈지 결정이 되기 때문이다. 하나님이 이 꽃과 함께 하셔서 물도 받고 광합성도 잘 해서 이쁜 꽃을 피웠으면 좋겠다. 하루가 끝난지 한참이 지났지만 큐티를 빨리 하고 자러가야겠다.
진짜 일기를 쓴 것 같은 기분이다. 은서언니가 저번에 내 글을 읽고 일기장을 몰래 훔쳐보는 기분이라고 했었는데..ㅋㅋ 이제 그런말도 못듣게 되겠네.. 그래도 은서언니가 선택한길을 항상 응원하고 있겠다. 솔직히 내 인생으로만 봤을때는 지금 내가 꽤 많은 변화를 겪고있다고 생각이 들었지만 지금 바로 이 자리에는 유학을 갔다오고 이제 곧 가게될 언니 오빠와 아주 큰 인생의 변화를 겪었고, 또 겪게될 두 사람이 있다. 그 두사람에 비하면 난 뭐 아무것도 아니긴 하지만.. 아무튼! 이제 이 10시 반에는 이제 선생님 포함 3명밖에 남지 않는다. 그러면 10시 반도 사라지고 9시 반에 합류하게 되려나?? ㅜㅜ 분명 처음 왔었을때는 사람이 예성이 오빠, 하진이 등등 좀 더 많았었던걸로 기억하는데 어느순간 다 그리운 얼굴들이다. 여러분들은 우리 오빠가 그리운 얼굴이겠지만.. 물론 나는 매일 보기 때문에 절대 그립지는 않다.. 이제 은서언니도 그리운 얼굴이 되겠지.. 그리고 또 오빠도 곧 기숙사 생활을 하고 군대도 가면 게임기와 컴퓨터, 오빠 방은 내차치가 될진 몰라도 오빠의 얼굴도 그리운 얼굴이 될 것이다. 그래도 또 안녕은 다시 만나기 위한 약속이라니까 모두모두 다시 만나자. 그게 언제, 어디가 될진 모르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