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장기기증·이식은 최고의 사랑 실천
발행일2021-03-14 [제3235호, 23면]
장기이식은 생명을 살리는 가장 직접적인 방법으로 꼽힌다. 또한 사후 장기기증은 아무런 대가없이 실천하는 숭고한 사랑 나눔이다. 장기이식을 통해 생명을 살리는 결실을 맺기 위해선 우수한 의학적 지원이 필수다. 때문에 가톨릭대 은평성모병원이 국내 최초 장기이식 전문병원인 ‘김수환 추기경 기념 장기이식병원’의 문을 연 것이 더욱 반갑다. 은평성모병원은 개원 이후 빠른 속도로 장기이식 분야에서 두각을 보여 왔다. 장기기증 문화 확산과 장기이식 수혜자와 공여자 동시 돌봄 프로그램을 비롯해 영성적 돌봄을 위한 기반도 탄탄하게 갖춰 앞으로의 활동 또한 기대된다.
한국교회는 우리사회에 장기기증 및 이식에 대한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는데 선구적 역할을 해왔다. 가톨릭중앙의료원은 1966년 국내 최초 각막 이식, 1969년 국내 최초 신장이식을 성공시켰으며, 가톨릭중앙의료원 산하 병원 등 전국 곳곳의 교회병원들은 산하에 장기이식센터 등을 두고 윤리적으로 합당하게 생명을 연장시키고 살리는데 힘써왔다. 한마음한몸운동본부도 국가기관에 기증희망자를 등록할 수 있는 대표적인 교회 공식 기관으로 활동 중이다.
하지만 장기이식 전문병원을 비롯한 관련 기관들이 생명 나눔 활동을 활발히 이어가기 위해선 우선 장기기증에 대한 인식 개선이 더해져야 한다. 지난해 기준으로 장기이식을 기다리는 누적 대기자는 4만1000여 명을 넘어섰지만 실제 기증과 이식 건수는 급감했다. 뇌사 기증율도 지난해 보건복지부 조사에 따르면 스페인 인구 백만 명당 48.9명, 미국 36.88명 등인 것에 비해 우리나라는 8.68명에 불과하다. 장기기증 및 이식에 대한 오해와 불신 해소를 위해 교회 또한 적극적인 홍보와 교육 등에 나서야 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