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과 TV 인터넷 등 매스컴에서는 하루에도 수천 수만 마디의 말과 글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그리고 우리가 내뱉는 말도 남자는 하루에 2만에서 2만5천 단어를, 여자는 좀더 많아 2만5천에서 3만 단어가 된다고 합니다만, 대부분의 말과 글들은 우리들의 마음이 아닌 쓰레기통에 쳐 박히거나 허공 속으로 날아가 버립니다. 심지어 요한 웨슬리 목사는 "천국에는 목사들의 입과 신자들의 귀만 있다"고 말했을 정도로 목사는 입술로만 이야기하는 '립(Lip) 서비스'를 하고, 신자들은 귀로만 듣는 '이어(Ear) 서비스'만 한다는 것입니다. 사실 저 역시 예외가 아닌 나토족이어서 부끄럽습니다만 요즘 너무 나토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아니 왠 나토? NATO는 원래 북대서양 조약기구로 유럽 내에서 반공세력을 형성하고 있던 서유럽 국가들의 기본적인 집단방위조약을 가리키는 말이지만, 여기서 제가 말하고자 하는 나토는 '말만하고 행동은 하지 않는다'는 영어 'No Action Talking Only'의 약자를 따서 만든 신조어로, 말만하고 행동하지 않는 사람들을 말합니다. 또한 나토족은 사석에서는 회사를 그만두고 다른 직장으로 옮기거나 개인사업으로 독립하겠다는 의사를 강하게 밝히면서도 실제로는 사표를 내지 못하는 직장인을 일컫는 말이기도 합니다.
사랑하는 비전가족 여러분, 교회 다니지 않는 사람들이 예수 믿는 우리를 뭐라고 부르는지 아십니까? 예, 그렇습니다. 예수쟁이라고 부릅니다. 영어로 말하면 크리스챤 또는 그리스도인으로 멋있게 들리지만, 실은 '아 다르고 어 다르다'고 어감에서 오는 그 느낌은 완전히 다릅니다. 물론 안디옥 교회에서 처음으로 그리스도인이라 불리운 것(행11:26)도 사실은 예수 믿는 사람을 무시하고 비하하는 의미가 있었지만, 흔히 말하는 예수쟁이는 말쟁이라고 합니다. 어디 가든지 예수 믿는 사람들이 말은 잘합니다. 그러나 행동이 없습니다. 그래서 말 잘하는 사람을 보면 의례 예수쟁이냐고 묻거나, 예수쟁이는 물에 빠지면 입만 뜬다고 말할 정도로 우리는 신용을 잃어버렸습니다. 여러분은 어떻습니까? 말에 마땅히 행동이 따라야 하는데 혹 우리들은 나토족이 아닌지 오늘 이 시간 자신을 되돌아보았으면 합니다. 요즘 사회문제화 되고 있는 카드 빚과 신용불량자 문제도 엄밀하게 따져보면, 말만하고 행동은 책임지지 못하는 빈말(空言)이 판을 치기 때문에 생긴 문제일 것입니다. 말 따로 행동 따로 노는 세상에서 신용은 애당초 싹조차 내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성경은 말씀합니다. "자녀들아, 우리가 말과 혀로만 사랑하지 말고 오직 행함과 진심함으로 하자."(요일3:18) 입술에서 머물고 있는 사랑이 우리의 손과 발로 내려올 때 비로소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는 것입니다. 생각이 우리를 만듭니다. 말이 우리를 만듭니다. 보는 것이 우리를 만듭니다. 그래서 보고 듣고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고, 말하는 것은 더욱 중요합니다. 말에는 능력이 있고 권세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생각만 하고 행동이 없으면 이것은 망상일 뿐입니다. 꿈이 꿈으로 끝난다면 그것은 개꿈일 뿐입니다. 말만하고 행동이 없으면 그 사람은 말쟁이일 뿐입니다. 보고 나서 행동하지 않는다면 그런 사람은 늘 "나도 저런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남을 부러워만 하다가 인생이 끝나고 맙니다. 듣기만 하고 행동하지 않는다면 우리가 듣는 것은 공허한 메아리가 될 뿐입니다. 생각만 하고, 말만하고, 듣기만 하고, 꿈만 꾼다면 이런 사람은 믿음의 사람이 아닙니다. 믿음이란 행함이 없으면 죽은 믿음이기 때문이며(약2:17), 행함을 통해서 기적과 축복이 되어지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서기관과 바리새인들이 모두가 나쁘다고 말하지 않으셨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이 말하는 것은 좋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주님은 "저희의 말하는 바는 행하고 지키되 저희의 하는 행위는 본받지 말라."(마23:3)고 하셨습니다. 서양격언에 '행동 없는 지식보다는, 지식 없는 행동이 낫다'는 말이 있습니다. 행동이 뒤따르지 않는 지식은 이상이나 몽상에 불과할 뿐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점에서 미국 IBM 회사가 '이제 문제는 실행이다'라는 문구를 회사 슬로건으로 내세운 것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행동이 중요합니다. 실행이 중요합니다. 특히 자기가 한 말에 책임을 져야 합니다. 정치인들이 공약(公約)을 공약(空約)으로 만들어 버리듯이, 우리 역시 공수표를 만들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빈말을 밥먹듯이 하는 사람은 실없는 사람입니다. 신용 없는 사람입니다. 해노버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만리 장성을 호미로 허물거나 38선을 총 칼로 무너뜨리기는 어렵다. 그러나 50, 60년 쌓은 인격의 탑은 말 한마디로 무너뜨릴 수 있다." 우리의 말은 곧 우리의 인격입니다. 우리의 입에서 실없는 말, 행동과 책임이 없는 말이 한 마디씩 나올 때마다 우리의 인격은 그 만큼씩 무너져 내리는 것입니다.
예수 믿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하는 '립 서비스'는 '당신을 위해 기도하고 있습니다'라는 말입니다. 남을 위해 기도해 준다고 하는데 그게 뭐가 나쁘냐고 할른지 모르지만, 조금만 노력하면 어려움 당한 사람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있는데도 귀찮고 손해보기 싫어서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않으면서도, 말은 '당신을 위해 기도합니다'라고 곧 잘 합니다. 물론 그 말이 나쁘다고 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기도해주는 것으로 내 할 일 다 했다고 생각하는 것과, 말로만 기도한다고 할 뿐 실제로는 기도하지 않기 때문에 문제인 것입니다. 어려움 당한 사람을 위해 기도해 주는 것은 사랑의 종점이 아니라 시작입니다. 기도만 해 줄 뿐 행동으로 표현되는 것이 하나도 없다면 진실된 사랑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말 많고 행동이 없는 사람을 하나님은 기뻐하지 않습니다. 기도도 마찬가지입니다. 기도가 기도로 끝난다면 아무 유익이 없습니다. 기도하고 행동해야 합니다. 기도가 행동으로 이어질 때 기적과 축복과 능력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땅을 정복하기 위해 요단강을 건널 때에도 행동하는 믿음이 있었습니다. 요단강 물이 갈라진 후에 제사장들이 법궤를 매고 들어간 것이 아닙니다. 제사장들의 발이 물에 잠기자 요단강 물이 멈추고 길이 열렸습니다. 환경이 열려서 행동하는 것이 아닙니다. 말씀에 의지해서 행동하면 하나님이 감동하시고 그럴 때 환경이 열리는 것입니다. 벳세다의 소년이 보리떡 5개와 물고기 2마리를 주님께 드렸을 때, 5천명이 먹고 12광주리가 남았던 것처럼 우리가 행동할 때 기적이 나타납니다.
사랑하는 비전가족 여러분, 우리의 삶은 말이 아닙니다. 그리고 관념도 아닙니다. 우리의 삶은 실천이요 행동입니다. 더욱 믿음은 행함이 없으면 죽은 믿음입니다. 말없는 삶은 있을 수 있어도 행동없는 삶은 있을 수 없습니다. 훌륭한 업적을 성취하는 사람은 웅변가도 아니며 고고한 사상가도 아니며, 오직 행동으로 믿음을 실천하는 사람입니다. 나라가 어렵습니다. 경제가 어려워 수많은 신용불량자가 생기고, 돈 때문에 고귀한 목숨을 포기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러나 경제 문제보다도 더 심각한 것은 말의 인플레이션이요, 부도 수표보다 더 심각한 것은 부도난 약속이며, 위조지폐보다 더 나쁜 것은 거짓말입니다. 우리가 드리는 예배를 영어로 서비스(service)라고도 합니다. 이것은 예배가 말이나 의식이 아니라, 봉사와 섬김인 것을 보여줍니다. 나라가 어려울수록 우리는 말과 혀로만 하는 서비스가 아니라 말 그대로 섬김과 봉사의 삶이 주일 교회에서만이 아니라 일상생활 속에서 이루어질 때 우리의 예배는 살아서 역사하는 그야말로 산 제사가 되어질 것이며, 우리의 삶은 더욱 풍요로워 질 것입니다.
사랑하는 비전가족 여러분 ! 여러분은 오늘 무슨 말을 했습니까? 그리고 누구의 손을 붙잡아 주셨습니까? 누구에게 어떤 도움을 주셨습니까? "하나님의 나라는 말에 있지 아니하고 오직 능력에 있음이라."(고전4:20)고 했습니다. 여러분의 말에 책임이 따르고, 구체적인 행동이 수반될 때 그 말에 능력이 나타나고, 하나님의 기적과 축복은 넘쳐나고, 그곳은 바로 하나님의 나라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