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전 금요일밤 지역산악회에서 만나 20년가까이 우정을 이어오고있는 선후배와
나 셋이서 집앞 맥주집에서 자정이 넘도록 그시절얘기를 하며 술을 마셨다
토요일은 아내와 신정호를 걸었는데 연꽃은 아직 만개하지 않았고 더위때문인지 한산했다
일요일엔 지난번에 약속한 아내의 사촌오빠가 당진에서 운영하던 동선목장에서 고모님이
돌아가신후 오랜만에 처가쪽 친척들을 만났다
동선이는 사촌오빠의 아들로 다리하나가 없는 새끼고라니를 키운일로 8년전 TV에
나왔는데 그걸 계기로 이렇게 모이게 된것이다
tv에서는 호리호리하던 청년이던 동선이는 어느새 머리는 백발이 되었고 건장한 47세의
장년으로 변해있었다. 오빠는 목장을 동선이에게 물려줘서 동선이가 직접 운영한다고 한다
고모님은 없는 집에 시집오셔서 남의 논을 빌려 손톱발톱이 닳도록 농사지으면서 땅을 넓히셨는데
서울에서 사업하던 사촌오빠가 귀농하여 그땅을 목장으로 바꾸셨다고 한다
그들의 대화를 듣다가 홀로 나와서 목장을 한바퀴 돌아본후에 일행 10명과 함께 당진외곽의
송정이란 정통한식집에서 점심을 먹으며 TV에 나왔던 얘기를 하니까 원래는 사촌올케인
동선이 엄마와 촬영했는데 도중에 허리를 다치시는 바람에 고모님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그덕분에 우리는 지금은 안계신 고모님의 생전모습을 볼수 있게되었는데 거기나온 대화는 모두
각본대로 했고 1주일이나 촬영하였다고 한다. 그러고 보니 고라니가 그후 어떻게 됐는지 묻지를 못했다
점심을 먹고 그위 솔밭옆 카페에서 아이스아메리카노 한잔하고 사촌오빠가 새로 지어서
이사한 집으로 갔다. 올해 73세인 오빠는 다른일을 보시고 오느라 그곳에서 만났다.
아내는 어린시절 서울에서 고등학교에 다니던 오빠에게 산수를 배웠고 함께 창경원에도 갔었다 한다
사촌 언니와 사촌오빠 또 막내인 사촌여동생과 방학때면 서산 마애삼존불옆 할머니댁에서 함께 놀았다 한다.
20여년전 92세로 돌아가신 할머니는 그많은 손자손녀들을 사랑으로 품어주신 고마운 분으로 모두들 그리워 한다.
오빠네 집은 당진에서 서산가는쪽 순성면 산기슭에 지었는데 전망이 아주 좋고 텃밭이 있고 뒤에는 작은 계곡이
있어 도룡농도 산다고 한다. 봄에 벚꽃이 아주 예쁘게 핀다하여 내년봄에 벚꽃 필때 다시만나기로 하고 헤어지고
삽교천을 지나 집으로 돌아왔다
첫댓글 동선네 목장에서 촬영한 세발고라니와 할머니
https://youtu.be/Hz-IQNI5WFA?si=FNUa5oYeLHH3zYJC
PLAY
특종세상, 이 이야기는 지금도 71번 FUN TV에서 가끔 방영하더군요.
저는 71번을 즐겨봅니다. '나는 자연인이다', '특종 세상', '세상에 이런 일이' 등등.
저는 TV를 잘안봐서 몰랐는데 얼마전 막내고모님이 우연히 알게되어 우리부부도
보게되었고 이렇게 만남이 열렸습니다. 그덕에 아내의 사촌들과 주기적
만남을 갖게 되었지요
동선 목장 집이 참 좋습니다 오래 된 집 같아 보이지 않아요
그 때 티비에 나왔던 장면을 보고 있습니다
그산님 글은 늘 아련한 고향의 향기를 품고 있습니다
다리가 셋인 고라니 사람의 보호에 의해서 생긴 우정 사랑 믿음
참 보기 좋습니다
운선작가님 반갑습니다
동선목장은 고모님이 40년전쯤 옛날집을 허물고 새로 양옥으로
지었다고 합니다. 서울에서 나고자라 시골에 대한 추억이 없는
저는 아내의 고향에서 따뜻한 옛정을 느끼게 됩니다
다리없는 아기고라니 고진이를 극진하게 돌보는 동선이는 그때나 지금이나
참 따뜻하고 조용한 청년입니다
동선씨네 고진이 어떻게 되었을까요!
꼭
나를 보는 것같아서
감명 깊게 봤어요
고라니는 아니지만
들고양들과 개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쫒고 쫒기는 상황들
동선씨! 멋져요
참
글도 잘 읽었습니다
윤슬하여님 감사합니다
농촌지역에 사시기에 들고양이들과 개들이 쫒고 쫒기는
광경을 자주 보시나봅니다
동선이는 고모님 살아계실때 갈때마다 봤는데 그때는 조용히
인사만 했었는데 이번에 아빠의 친척들을 모두 고급한정식으로
초대하여 비싼 음식을 대접하더군요
아주 예의바르고 조용하고 착한 청년으로 느껴집니다
참 이번에 만났을때 고진이 얘기는 못물어보고
촬영비화만 들었습니다
내년봄에 다시 만나기로 했으니 그때
고진이 그후 얘기를 물어봐야 되겠습니다
@그산
네네
감사합니다 ㆍ
동선씨의 착한 마음이 전해져 옵니다.
그 고라니는 이 세상에 없겠죠?
글 잘 읽었습니다.
김포인님 감사합니다
동선이는 고모님과 사촌오빠 부부를 닮아서인지
참 착하고 예의바르게 보였습니다
이번에 만났을때 고라니 촬영당시 얘기만 잠깐 나누었고
그후 소식을 물어보지 않은게 조금 아쉽습니다
친척집도 방문하시고요
멋진 여행을 하시고
돌아 오셧네요
네 반갑습니다
서산이 고향인 아내는 친척이
참 많고 항상 저도 같이다니기에
자주 만나게 됩니다
마음 따뜻하신 그산님의 마음 따뜻하신 친척분들이십니다.
동물을 사랑하시는 분들은 사람 또한 사랑하시지요.
반대로 동물을 학대하는 위인들은 사람에게도 해꼬지를 할 가능성이 농후하지요.
좋은 분들의 이야기, 마음 따뜻한 감동입니다.
마음이 따뜻하신 달항아리님 감사합니다
말씀대로 동물에게 함부로 하는 사람들은
생명을 경시하여 아무렇게나 행동합니다
저는 길을 걷다가 벌레같은 작은 생명들도
피해갑니다. 그래서 그런지 육식을 좋아하지
않고 아내도 저 때문에 고기를 못먹는다고
투덜댑니다. 그런데 아내는 올봄 지하주차장에서
구조한 아기고양이 해피한테 너무 잘합니다
지난 번에 봤던 동영상 생각납니다
선하게 생겼던 착한 청년 모습도 생각나구요
좋은 분 들이 주변에 계시네요
좋은 분 들과 어울리는 건 좋은 일이지요
누구나 다 그렇게 살 수 없습니다
사람사는 구수한 냄새 맡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지난번 TV에 고모님이 나오신 걸보고
아내의 4촌형제들과 동선씨 부부와 아이들
우리부부 이렇게 10명이 동선네 목장에서 만났습니다
모두들 고모님 얘기가 화제였지요
정말 훌륭하신 분이셨습니다
그 동영상이 생각나네요.
고라니를 돌봐주던 맘착한 청년이 이제는 장년이 되었군요.
저도 고라니 소식이 궁금하네요.
네 동영상에서는 호리호리한 체격의 앳된 청년인데
지금은 벌써 머리가 하얗게 세버리고 건장한 체격의 중년남자가 되었습니다
내년봄 벚꽃필때 다시 만나기로 했으니 그때 고진이 소식을 물어봐야 겠습니다
여행은 어디든 다 좋아요
고라니 또 다른 이야기
20년전 회사가 산속에 있을때
회사 1년된 숫컷 강쥐가
높은 산위에서 고라니를 잡아서
죽이고는
그 고라니 목을 끌고 회사앞까지
갖다 놓았네요...
그런데 그날 회사에서 숯불 바베큐 파티를
열었는데...
삼겹살
참새구이
비둘기구이
거기에 고라니구이 까지 ㅜㅠ
(고라니 구이 냄새 역하고 질깁니다,,)
고라니 구이까지 먹으신 적이 있네요
노루고기가 냄새가 심하다고 하는데 비슷할것 같습니다
제가 사는 아파트 뒤 작은 산에는 아직도 고라니가 살고 있는데
며칠전 산책길에도 봤어요. 발정기때 숫놈의 울음소리가 아주
듣기고약합니다
어디 인가요. 저의 처가집 당진시 복운리 입니다.
당진 복운리가 처가집이시군요
아내 고모님은 신평면 남산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