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워서 올바른 지혜를 취하고
마음에 올바른 도를 생각하여
한 마음으로 진체(眞諦)를 받고
일으키지 않음을 즐거움으로 삼는다면
고뇌를 다하고 습관은 제거되어
이에 세상 건넘을 얻게 된다.
(법구경)
선종화(禪宗畵)에 단골로 나오는 한산습득도(寒山拾得圖)가 있습니다. 그림에 나오는 한산과 습득은 당나라 때 살았다고 전해지는 전설적인 인물들입니다.
이 두 스님은 풍간 선사라고 하는 도인과 함께 국청사에 살고 있었는데, 세상 사람들은 이들을 국청사에 숨어 사는 세 사람의 성자라는 뜻으로 국청삼은(國凊三隱)이라고 불렀습니다.
늘 다 떨어진 옷에 뾰족한 모자를 쓰고 커다란 나막신을 신고 다녔으며, 때가 되면 국청사에 와서 대중들이 먹다 남은 음식을 모아주면 먹곤 하였습니다.
그들은 일 없이 하늘을 보고 웃기도 하고, 큰 소리를 지르기도 하고, 미친 사람 짓을 하면서도, 입에서 나오는 말은 모두 불도의 이치에 맞는 말만 하였습니다.
절의 스님들은 그런 그들을 작대기로 쫓아내곤 하였는데, 그러면 손뼉을 치고 큰 소리로 웃으며 가버리는 것이었습니다.
어느 날, 그 곳 고을로 여구윤이란 사람이 지방관리로 임명되어왔는데 그만 병을 얻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병은 어떠한 약과 의술로도 효과가 없었습니다.
이를 알게된 풍간 선사가 그의 병을 깨끗이 고쳐 주었고, 이에 여구윤은 크게 사례하며 설법을 청했습니다.
하지만 풍간 선사는 '나 보다는 문수와 보현께 물어 보시오' 하였습니다.
“두 분께서는 어디 계신지요?”
“국청사에서 불 떼고 그릇 씻는 한산과 습득이 바로 그분들입니다.”
그리하여 자사는 예물을 갖추고 국청사로 한산과 습득을 찾아가니, 한산과 습득은 화로를 끼고 앉아 웃으며 떠들고 있었습니다.
그들에게 절을 올리자 한산은 자사의 손을 잡고 웃으며 말했습니다. "풍간이 실없는 소리를
지껄였군. 풍간이 바로 아미타불인줄 모르고 우리를 찾으면 뭘 하나?”
이 말을 남기고 한산과 습득은 절을 나와 한암굴로 들어 가버렸는데, 그들이 굴로 들어가자 입구의 돌문이 저절로 닫기고 그 후로 두 사람을 본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합니다.
참으로 거룩합니다. 두 성자의 천진난만한 무애행은 허례와 허식에 빠져 참됨을 잊어버리고 사는 중생들에게 깊은 울림으로 다가옵니다. 오늘도 여여한 날 되소서!
한산 스님은 노래합니다. "하하하 허허허 웃으며 살자 걱정 않고 웃는 얼굴 번뇌 적도다. 이 세상 근심일랑 내 얼굴로 바꾸어라. 사람들 근심 걱정 밑도 끝도 없으며 큰 도리는 웃음 속에 꽃 피네."
계룡산인 장곡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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