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남풍 장군의 선전을 기대한다 시민일보 2015.03.31 12:24:31 점차 뇌리에서 잊혀져가던 조남풍 예비역 대장의 최근 근황을 어느 지인을 통해 듣게 됐다.
그가 대한민국 재향군인회 중앙회장 선거에 출마했다는 것이다.
오는 10일 실시되는 중앙회장 선거에는 무려 5명의 후보가 출마 했다고 한다. 조남풍 장군 이외에도 김진호, 이진삼, 이선민 예비역 장군, 그리고 신상태 예비역 대위 등이 후보로 나섰다는 것이다.
솔직히 그동안은 재향군인회가 무엇을 하는 단체인지, 어떤 역할을 하는지 잘 알지도 못 할뿐만 아니라 관심조차 없었다. 그런데 조남풍 장군이 회장 선거에 나섰다니 갑자기 재향군인회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물론 필자에게 투표권이 주어진다면 기꺼이 그에게 한 표를 던질 것이다. 이렇게 말하면 필자와 조남풍 장군의 사이가 꽤 가까운 것처럼 보이겠지만 실제는 그렇지 않다.
사실 필자가 조 장군을 만난 것은 단 한 차례뿐이다. 세울호 침몰 사고 이후 전 국민이 우울증에 빠질 정도로 참담했던 시기였다.
그에 대한 첫 인상은 ‘꼿꼿한 군인정신’, ‘투철한 애국심’, ‘글로벌 리더십’을 지닌 무인기질이 철철 흘러 넘친다는 것이었다.
만나는 사람에 따라 그런 모습이 거부감을 느끼게 할 수도 있는 인상이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선거를 하려면 스킨십을 잘해야 하는 데 조 장군의 성품상 쉽지 않을 것이란 생각에 ‘피식’ 웃음이 새어 나오기도 했다.
그럼에도 그런 훌륭한 분이 회장에 선출돼 재향군인회가 새롭게 거듭났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재난안전 컨트롤타워'인 장관급 국민안전처가 정원 1만 명의 거대 조직으로 출범했는데, 거기에 조 장군의 역할이 컸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별로 없다.
국민안전처는 차관급인 '중앙소방본부'와 '해양경비안전본부', 안전행정부의 안전관리 기능과 소방방재청의 방재 기능을 각각 이어받은 '안전정책실'과 '재난관리실', 항공·에너지·화학·가스·통신 등 분야별 특수재난에 대응하는 '특수재난실'로 구성된다.
중앙소방본부와 해양경비안전본부는 각각 소방총감과 치안총감이 차관급 본부장을 맡아 인사와 예산의 독자성을 행사한다.
특히 현장대응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육상의 119수도권지대를 '수도권119특수구조대'로, 해상의 남해해양특수구조단을 '중앙해양특수구조단'으로 각각 확대하고 영남119특수구조대를 신설한다.
또 올해부터는 충청·강원119특수구조대, 호남119특수구조대, 동해특수구조대, 서해특수구조대를 추가로 신설할 계획이다.
국민안전처의 필요성과 구성에 대한 아이디어는 필자와 조 장군이 어느 날 오찬을 하면서 주고받은 것에서 시작됐다.
당시 박근혜 대통령은 재난으로부터 안전한 국가를 구현하기 위해 ‘국민안전처’를 신설할 계획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어떻게 조직하고 어떤 방식으로 운영하는 게 좋은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했었다.
그 때 조남풍 장군이 필자에게 지금의 국민안전처 조직과 비슷한 구성을 하는 방안을 제시했던 것이다. 특히 조 장군은 국민안전처의 수장은 군인 출신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남풍 장군은 “재난.안전분야에 있어서만큼은 확실한 지휘체계와 충분한 대비태세가 중요한데, 우리나라에서 군인조직보다 더 지휘체계가 잘 잡혀있고, 충분한 대비태세를 갖춘 조직이 어디 있겠느냐”며 “군인을 직접 투입하기 어렵다면 군대조직을 잘 아는 사람이 국민안전처 장관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물론 필자는 현 정권의 실세들을 만날 때마다 이런 조 장군의 아이디어를 전했고, 그것이 오늘날의 국민안전처로 탄생하게 된 것이다.
결국 박 대통령은 국민안전처 신임장관으로 해군 대장출신의 박인용 전 합동참모본부 차장을, 차관으로 육군 중장 출신의 이성호 전 안전행정부 2차관을 임명했다.
따라서 조 장군이 재향군인회 회장으로 선출된다면, 그 단체 역시 상당한 발전을 할 것이란 믿음이 있다.
모쪼록 기왕에 선거에 나섰다니 좋은 결과가 있기를 기대한다. 편집국장 고하승 [원문보기] |